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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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따로 행복하게>에 뿅가 배빗 콜의 작품 읽기에 들어갔다. 이혼 문제를 이렇게나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라면, 분명 다른 작품들은 보지 않아도 훌륭할  것이라는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인상을 비롯한 편견은 시간과 관계의 흐름으로 곧 바로잡히기 마련. 그러나 배빗 콜에 대한 나의 편견은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왜 이 사람을 이제야 만난 거샤! 마치 서른이 너머서야 내 짝을 찾은 뒤, 오래도록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깝고 그 동안의 행복을 마치 빼앗기기라도 한 듯, 이 작가에게도 그런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됐다.(도대체 왜 이제서야 내게 나타난 거냐구! 남들은 이미 많이도 봤더구만, 왜!)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유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녹아난 이 책에서도 배빗 콜은 자기만의 유쾌함과 발칙함을 보여준다. 책 내용은 "화장실 다녀와선 손을 깨끗이 씻어야지! 엄마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혹은 " 더러운 손으로 코를 후비면 안 된다고 했잖니!" "찬바람 불 때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냐!" 등등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잔소리를 연상시키지만, 배빗 콜을 그런게 말하지 않는다. 멍멍 의사 선생님을 내세워 아이가 지금 왜 아픈지, 그렇게 되기까지의 원인과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금도 교훈적인 냄새가 나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교육이 교훈적이지 않게, 무겁지 않게 배빗 콜처럼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많은 어른들도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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