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9. 13.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는 오후는? (물론 언제라고 안 그렇겠느냐마는!) 그 책이 '쨘' 하고 배달되어 왔을 때일 거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얼마전에는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 때문에 퇴근 시간이 기다려졌는데, 오늘은 <따로따로 행복하게>라는 그림책으로 무척이나 궁금해진 배빗콜의 또 다른 작품 두 권과 왠지 내게 함빡 빠져들어 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편집자 분투기>가 오고야 말았다. 가슴이 막 뛰고, 한 페이지 후딱 넘겨 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다. 눈치 보여 읽을 수도 없고...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가 책상 위에 올려 놨다. 퇴근 시간 세 시간 전, 퇴근 시간 두 시간 반 전, 퇴근 시간 한 시간 반 전.... 일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이 의무감 가득한 업무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만 재고 있다. 할 일은 착착 쌓여가는데, 거참 큰일이다. 아무튼 오늘은 퇴근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서어서 시간이 가서 6시 땡! 했으면 좋겠다. 무엇부터 읽을까. 무엇부터 읽을까. 아휴~ 무엇부터 읽을까. 두근두근 울렁울렁 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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