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9. 9.

바사라 23권, 적왕 슈리가 타타라가 이끄는 무리에 항복(?) 비스무리한 것을 하면서.. 스스로 판단해 본 적이 없다는 자신이 이끈 병사들에게 하는 말...

"왜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거지? 언제까지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을 생각이냐!? 언제까지 남에게 기대 살아갈 거지? 이 나라를, 왕족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태로 지속시킨 게 누구야?! 생각해라! 그게 백성이야! 너희들은 병사들이다! 그저 명령만을 따르고, 잘못을 고치지 않고, 거역하지 않고, 겁만 내고 있었다! 왕족들도 모두 멍청이였으니까! 타타라가 일어난 지금도 아직도 왕족에게 기댈 생각이냐? 그게 편한가? 왜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가! 목숨을 걸 장소를, 죽을 장소를 왜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가...! 지배받지 마라! 실수하지 마! 쉽게 넘어가지 마라! 속지들 마! 스스로, 스스로...! 스스로의 다리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자신이 바라는 대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스스로 결정해라! 자신을 믿고, 자신을 기대어, 스스로 짐을 지고, 스스로 책임을 지어, 자신의 힘으로 지켜! 자신의 의지로, 판단으로 긍지를 가지고 자신을 위해 살아! 그게, 바로 그것이! 새로운 나라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국가의 모습니다!"

크~ 슈리는 넘 멋쪄... 모든 것을 잃어도, 아무것도 잃지 않는 사내... 만화에서 이런 역사적 주체의식, 시민의식을 만나게 될 줄이야.. 아~ 멋찌다...

좋은 책엔.. 장르가 따로 없다는 것을.. 삐릿삐릿 전율과 함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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