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블라디미르 스쿠티나 글, 마리 호세 사크레 그림, 유혜자 옮김 / 분도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 나라를 그린다면 딱 이런 느낌의 그림이겠다 싶은, 부드러운 유채화가 참 이쁜 책.
얼마전 시계를 선물받고 5분마다 시간을 체크하던 일곱 살 짜리 아이가 생각나 집어들었다. 혹시 선물할 만한 책일까 싶어서.
언제나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며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어른들. 그들을 보며 시간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너무 조금밖에 주지 않아 나쁘다고 생각하게 된 아이는 시간을 찾아 나선다. 결국 시계를 고치는 한 할아버지를 시간 괴물로 착각하지만 할아버지는 지그시 미소를 보이며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시간은 사람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는 것, 시간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이 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등에 대해서. 시간 할아버지를 만나 시간에 대해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된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아빠와 오늘 겪은 이야기를 즐겁게 해 준다. 자신에게 조금만 시간을 내 주면 자신이 오늘 겪은 동화 나라 이야기를 해 주겠다면서.
바쁜 어른들 때문에 언제나 심심한 아이들 모습을 참 잘 담았고, 아이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해볼만도 했겠다 싶게 공감가는 책. 어른이라면 시간이 없다고, 바빠 죽겠다고 습관처럼 내뱉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잠시라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