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26. 저녁 7시 반.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윤경 아줌마&명희와 함께.
오랜만에 연극 한 편을 봤다. 지난번에 이어 본 유리가면.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바꿨는데 꽤 볼 만했다. 발성도 훌륭하고 몸놀림도 유연하고 가벼웠다. 연출은 음... 이미 그 구성에 익숙해진 탓인지 극중극으로 <헬렌 켈러>를 내세웠던 에피소드1에서 느꼈던 낯설음과 산만함이 덜했다. 연극 속에서 연극에 미친 사람들을 표현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그리고 원작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서 느꼈던 그 열정을 연극이라는 다른 매체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 보고파서 봤던 1편. 이번에는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싶은 궁금함에, 또 1편에 대한 나쁘지 않았던 기억에 다시 또 봤다.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기에 내용의 새로움은 별로 못 느꼈지만, 각각의 인물 스타일을 자기 식으로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보여 좋았다. 비슷한 연극을 주인공이 바뀌 상태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는데, <유리가면>에서 마야가 그랬듯이 배우가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물을 진중하게도 또 조금 가벼운듯 보이게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에 앉은 꺽다리와 몰카를 들고 줄창 사진을 찍어댔다는 그년(사실 그년의 그 모습을 난 보지 못했다.)이 없었다면 딱 좋았겠다 싶다. 참, 지하철 혜화역에 내려 먹은 토스트도 꽤 맛났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먹고 싶다. <지하철 1호선>을 꼭 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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