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1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안재모와 한은정 등등이 나온다.
80년대 후반이었던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한 다섯권쯤 됐었지 아마? 읽을까 말까 하다가 표제가 야시시한 것이, 넘 들구 다니기 쪽팔릴 것 같아서 안 읽었던 기억이 난다.--;;(내게 책을 고를 때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은 한 때 매우 혹했던 철학자 에히리 프롬의 <사랑의 기술>도 저 이유 땜에 아직까지 못 읽구 있다.. 이렇게 써 놓구 보니, 꽤 정당한(?) 이유처럼 느껴지네.. 참참참.. 나는 주로 이동중에 책을 읽는다..)
언제나 그런데, 난 뻔한 드라마들도 매우 좋아한다.

특히 사랑을 주제로 담은 멜로물에 이쁜 남녀가 등장만 하면 콜이다.
<남자의 향기>의 경우는 쫌 나오는 배우들이 내가 좋아하는 류가 아니어서 첨부터 보진 않았는데.. 엄.. 재방을 몇 번 보고 나니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데 있어서 스토리의 전개가 얼마나 빤한가는 별로 중요치 않다. (TV나 드라마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것들이 통속적이네 빤하네 하는 이야기들은 때때로 내게 역겨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모든 인간의 삶은 딱 세 줄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탄생-결혼/직업-죽음)

드라마에 즐겁게, 혹은 유쾌하게 빠져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만 충족시켜주면 된다.
1. 내용의 신선함/애절함
2. 구성의 독특함
3. 디테일의 섬세함
4. 배우의 매력

<남자의 향기>는 글쎄.. 현재로써는 그 시간대 경쟁할만한 게 없는 관계루 꽤 높은 시청률을 올릴 것 같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이야기.. 이렇게 이뻐 보이는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안 팔릴 수 있으까.. 딱 순정만화 같다, 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저런 남자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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