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8

회사 땡땡이치고 젼이란 종로 시네코아에서 비밀을 봤다..

일본영화. 자동차 사고로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속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지속되는 부부관계란 상황설정. 딸 아이의 삶을 살게 된 엄마. 딸의 몸에 대한 접근불가능으로 부부관계에서의 섹스는 경원시되고 조금씩 부부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원한다면 아빠가 되어 줄께..."
딸의 몸을 취할 수 없는 부부.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아내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며 궁극에는 전혀 해피해 보이지 않는 슬픈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혼과 육체에서 이 감독은 육체에 손을 들어준다. 아니면 사회/제도적 경계를 결코 뛰어넘지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적 삶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인가. 아주 약간은 슬픈 냄새가 나지만, 결국엔 사회와 아무런 마찰도, 갈등도 없이 끝나버리는 너무나 서정적인 영화다.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했던 난.. 물론 헛물을 켠 것이지..
특별하지 않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이영애와 임은경의 얼굴을 짬뽕해 놓은 듯한 여주인공의 귀엽고 예쁜 연기, mbc 주말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 나온 그.. 남주인공 친구 얼굴과 너무나 비슷한 남자배우의 같지 않은 발랄한 연기가 재밌었다..
그 이외의 소재가 특이하다거나 영상이 아름다웠다거나 문제의식이 느껴지는 영화였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다만.. ost는 사고 싶다.. 음악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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