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8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줄인형 콘서트]란 걸 봤다.. 줄인형이라길래, 어릴 적 TV유치원 같은 데서 봤던 작은 상자 안에서 줄을 매단 인형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있는 인형극 정도를 생각했는데.. 말 그래도 인형이 등장하는 콘서트였다. 중간중간 애드립처럼 보이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듯한 인형극도 두어 편 있었고... 나머지는 음악에 맞춰 안무하는 인형, 립싱크하는 인형들의 몸부림처럼 보였따..
록큰롤에서 바네사 메이의 그 유명한 전자 바이올린 음악(제목은 모르겠다..--;;), 사물놀이에서 박진영의 허니까지.. 음악의 장르와 국적, 시대를 오가며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줄인형 콘서트]는.. 음.. 재미는 있었지만 후한 점수를 주는덴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유는 대상이 아이들과 학부모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내용은 전혀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연이었다는 것, 선곡된 음악들이 딱 386세대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나처럼?) 의 취향이었다는 것... 순간순간의 즉자적 재미는 있었지만,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 등등이다..
리플릿을 보니, 더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용 구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혹시 내가 인형극에 가해야 할 잣대를 줄인형 콘서트에 갖다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껏해야 콘서트 정도인데, 내가 너무 가치부여할 거리들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암튼간 함께 간 이가 없었다면, 이번 공연을 오롯이, 제대로 즐길 순 없었을 것 같다..
이 공연을 보며 든 생각은.. 공연은 가능하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재미 있는 것은 그 재미가 두배로 커질 것이고, 재미없는 것은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론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 봐야지~
암튼간 이번에 첨 본 줄인형 콘서트란 새로운 경험... 내용만 빼곤 꽤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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