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4.

요즘 업무상의 이유로(물론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지만,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교육 에세이류의 책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번에 잡고 있는 책은 99년에 나온 [학교 종이 땡땡땡]이라는 한 여고 교사의 교단일기.
저자는 또 하나의 동인이기도 한데, 여성신문에 연재하던 교단일기를 엮어, 책으로 펴냈다.
암울하다 못해, 가슴 답답한 우리 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한 편 한 편의 글 속에 녹아나 있다. 신문에 게재됐던 글들이 다듬어지지 않아 좀 거칠게 느껴지긴 하지만, 참 진솔한 교사의 발칙한 기술이 마음에 든다. 학교가 붕괴되었다는데, 아이들이 달라졌다는데, 그 속의 교사들은 어떤가를 자기 반성과 함께 이 시대 교사들의 아닐함과 이를 자각하는 모습 속에서 고민하는 지금의 교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 읽어 봐야 이 고민하는 한 교사가 어떻게 성장할 지 알 수 있겠지. 궁금하다. 이런 고민할 줄 아는 교사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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