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3

그러고 보니 쌍삼일이네. 별 의미도 없는 날짜들에 때로는 무언가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생각들은 곧 나의 정체성에 따라 제거되긴 하지만.

어제는 [20세기 소년] 15권을 읽었다.
요 조막만한 만화책을 며칠이나 가방속에 넣고 다녔던지. 에고.
하여간 다 읽었는데, '친구'의 뜻에 따라 세계가 멸망했다.
다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며 16권을 기대하게 하는데
공상모험만화여서 인지, 뜨문뜨문 끊어 읽는 것이 꽤 힘들다.
스토리를 까먹을만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괘씸한 만화.
그래도 또 기다리고, 또 읽어재끼겠지.

[야살쟁이록] 1권도 마저 읽었다.
처음의 발칙함 재미가 여전히 좀 줄어들고 다소 진지한 아이들이 나타났다.
사실은 그 아이들이 그 아이들인데,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한 것이리라.
아이들이 책 속에서 자라는 동안, 나도 자라고 있을까, 염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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