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1. 14

러셀의 <행복론>을 내려 놓고
재밌을 것 같아 집어든 <삼십세>
나보다 한두 살 위인 어떤 이가 추천해 주길래 덮썩 집어 들었는데
내 취향이 아닌 갑다.
삶을 떠돌며 자신의 한계를 즉시하게 되는 삼십이라는 나이.
그 언저리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회의하는 그런 산문인데..
이미 20대 초반에 끝내버린 고민들이어서인지
이제 이런 글은 지겹다, 라고 생각했다.
서른을 몇 달 앞둔 나이.
그래서 왠지 꼭 읽어 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집어 들었는데, 썩 좋지 않다. 문장 하나하나는 꽤 괜찮은데, <밥먹이의 지겨움>을 읽었을 때처럼, 화려한 문장 아래에 뭍어 있는 무거움이 모랄까... 사치스럽다고나 할까..
사유 속에서만 삶을 고단하게 사는 이들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잠시 짱박아 놔야겠다..
언젠간 필이 꼽혀 다시 집어 들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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