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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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색깔이 있다. 상품으로서의 옷이라면 까만색도 꽤 인기가 높은데, 까만 크레파스로 글씨가 아닌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참 낯선 것 같다.

금요일마다 만나게 되는 조카들, 아이들이 이젠 안부 인사를 건너뛰고 묻는다. '이모 이번엔 무슨 책 사와?' 책 '보는' 맛을 들였는지, 아니면 이모는 책 사오는 사람으로 이미지화되었는지 조카들은 이제 책을 사가지 않으면 본채만채다.ㅠ.ㅠ.

그래도 조카들과 책을 읽는 시간은 꽤 즐겁다. 아니 책을 사가며, 이 책을 보곤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된다고나 할까.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가리키며 조잘거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내 조카들이어서가 아니라 참 이쁘다. 재미없는 책은 읽는 동안 내내 딴짓을 일삼는 아이들이 재밌다 싶으면, 또 읽어 달라 때를 쓴다. 한번 읽은 건 별루 재미없다며 요리조리 피하며 딴 책을 읽어 보자 어르고 달래보지만 아이들에게 한번 찍힌 책들은 언제나 내 혀와 목을 괴롭힌다. <안 돼, 데이빗> 시리즈와 <돼지책> 그리고 이번 <까만 크레파스> 책이 주로 나를 괴롭히는 책들이다.

이 책의 의도가 어쨌든지간에, 아이들이 계속해서 보고, 또 보고, 또또 보고 싶은 책들은 좋은 책일 거라 믿으면, 오늘도 아이들에게 읽힌다. 마치 처음 읽는 냥, '어! 노랑이가 튀어나왔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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