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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사람들
이자벨 시몽 그림, 올리비에 두주 글, 박희원 옮김 / 낮은산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낮은산에서 새로 나온 <창밖의 사람들>을 보았다. 아름아름 아는 사람에게서 얻어든 책인데, 조카들에게 읽힐까 말까 고민중이다.
창을 매개로한 세상의 가름. 따뜻한 세상의 창 안 사람들과 차가운 세계의 창 밖 사람들.
이 두 세계를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감으로 대비시키고 그림책에 과감하게 조각을 집어 넣은 구성이 특이하다. 그렇지만, 읽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는 단 하나. '그.래.서.'
어찌 보면 세상을 너무 단편적으로 대비시켜서 따뜻한 곳의 사람들에게 너무 과도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어서 혹은 차가운 곳의 사람들에게 대책없는 연민을 일으키게 만들어서 나는 이 책이 달갑지 않다. 조카가 물으면 어쩌지. '이모 이 사람들은 왜 길거리에서 떨고 있어?'
프랑스에서 무슨 상인가를 받았다는데, 그 상도 어른들이 준 상이겠지. '어린이' 책이란 딱지가 붙은 책을 읽어 내는 건, 내겐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