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쟤가 그랬어요 - 송언 선생님이 쓴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이야기
송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송언 선생님이 쓴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 교육 에세이 류의 책을 만들어야 해서, 이 책 저 책 참고삼아 읽고 있는데 먼저 읽은 이가 재밌다 하여 따라 읽었다. 정말 재밌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삶이 고스란히 베어난다. 학교 간 날, 거의 빼먹지 않고 쓴 학급 일기인지 교사 일기인지, 아이들의 언어로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그 실력이 놀랍다. 더불어 아이들 모습을 꼭 닮은, 도사라고 우기는 송언 선생님의 활약에 웃음보가 터질 듯 책을 내려놓기 힘들다. “다 읽고 나서 무엇이 남았을까, 재미있긴 한데...” 하며 좀 인색하게 굴어 볼까도 했는데, 안되겠다. 재밌는 책은 그 자체로 좋은 책이다. 의도하지 않아도 삶이 스스로 우러나는 글. 살아 있어 맛 나는 글을 오랜만에 맛봐서 기분이 꽤 좋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윤태규 선생님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삶을 엮은 비슷한 컨셉의 책을 또 읽고 있는데, 송언 선생의 책에서 느껴지던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맛은 나지 않는다. 하기야 아이들마다 색깔이 있듯 선생님들도 각기 다른 색깔이 있겠지... 저 책을 먼저 읽었다면 맛있게 읽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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