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주 2003 어린이 책 한마당에서 책 구경하다 눈에 든 책. 제목 보고 낄낄대다 읽게 된 책. 어릴 적 명작만화영화로 접했던 [재크와 콩나무]의 엽기 패러디 버전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집어 든 책. 패러디 버전인건 맞았는데, 엽기적이지는 않았다. 원전이 다소 황당한 판타지라면 오히려 이 패러디는 개연성 짙은 생태철학동화라고까지 할 수도 있을 듯. 별 노무 책이 다 있네, 에서 헉~하고 한방 얻어 맞은 느낌이다. 원전과 비교해 가며 읽어도 재밌겠지만, 이 자체로도 꽤 훌륭하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채소가 빨리 자라는 방법을 실험을 통해 알아낸 주인공이 결국 그 유전자 변이로 공포스러워진 나무 때문에 지구 전체가 위험에 처하다가 자연의 힘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가면서 다시는 그런 뻘짓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 인간만 뻘짓하지 않으면 자연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매우 건강한 생태철학이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문명의 이기나 편리성을 좋은 것으로만 받아들이는데 반해, 그 이면의 위험성을 암시하고 있는 듯도 해 이 책의 깊이는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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