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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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의 <종이밥>을 읽다. 낮은산 작은숲 1호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이 책도 훌륭하다. 부모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판자촌에서 사는 아이들. 슬픈 이야기지만 비참함보다는 애틋한 인간애, 가족애가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특히 배고플 때, 심심할 때, 혼자 있을 때마다 종이를 뜯어먹는 '송이'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 그림도 너무 비참하거나 우울하거나 과장됨없이 어찌보면 익살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좋은 그림이다.(그린이 김환영)

p.s. 머릿말에서 '지금의 너희들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글쓴이의생각이 내가 막연히 가지고 있던 교육철학을, 교육에 대한 idea, 이상향을 옮겨 놓은 듯 해 더욱 읽고 싶어졌었다. 교육이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무엇이 되기 위해 해야 하는 가르침, 배움 쯤으로 생각되어지는데... 지금,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준다는 것 자체가 결국 인간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메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인간을 어떤 잣대로든 서열화시키고 그 서열화를 통해 인간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도 무의미한 짓거리가 있을까? 넥타이와 청바지가 평등하듯 대통령과 총소부도 평등하다 평등은 가치의 동일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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