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국화 베스트 12 음반에 담긴 '제발'이라는 전인권의 간절한, 그 간절함 속에 베인 가슴 답답한 노래를 들으며, 기형도의 시집을 읽었다.. <입 속의 검은 잎> 모던니즘 시인으로 오인했던, 그리하여 차가웁게민 내게 각인되어 있던 인물이, 한순간.. 모랄까, 너무도 인간적인 그런 인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그런 인상을 받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장정일은 확실히 기형도를 닮았다.. 그래서 더욱 기형도가 내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일른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암울한.. 아직은 그 속에서 희망이나 기대를 발견해 내지는 못해지만(설명글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아무튼.. 너무.. 너무.. 멋찌다는 인상만이 남아 있다... 제대로 다시 읽어 봐야겠다.. 아무튼.. 들국화와 기형도는 궁합이 잘 맞는다.. 장정일은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