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생 1
키오 시모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다. 본문내용도 별거 없고.. 후지다고나 할까. 그나마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페이지는 서비스 페이지로 나오는 '왕창피 극장'. 나름대로 만화가로서 좋은 만화를 그리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 주고 있다. 마치 장정일이 <보트하우스>에서 잠깐 자신의 소설쓰기에 관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쉬모쿠 키오 또한 같은 이유로 만화를 만드는 것 같아, 그나마 약간 점수를 주기로 함. 장정일이 말했던, 일종의 할부의식 같은 것이려나...

'사실 저는 독자를 위해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게 있어서는 만화가 외계로 통하는 유일한 발신 수단이니까요.. ''나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까에만 마음을 쓰고 있어요..''그래서 내 만화는 근본적으로 노출시키는 게 취미예요. 이런 버릇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나도 내 만화에 만족을 할른지도...'

자신에 대한 작가의 평가는 좋다.. 근데.. 5년생을 읽는 내내 느낀 건.....(5년생은...학점이수를 잘못해서 대학 5학년을 다녀야하는 남주인공의 연애담을 담고 있는 만화라고 보여짐. 이 남주인공은 절대 잘나가지 않는, 어찌보면 룸펜에 가까운.. 너무너무너무 평범한 인물이지..) 별다를 것도 없어 보이는 남의 연애담을 시시콜콜 들어주어야 하는 지루함 같은 거.. 읽고 난 후 아무런 의욕도 생겨나지 않고 달랑 답답함만 느껴지는 것이.. 역시 별로다.. 혹시.. 그 주인공들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려나? 아.. 이런 만화는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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