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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술 1
오제 아키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아키라 오즈란 사람의 작품. 스물 셋의 나이에 동경이란 대도시에서 카피라이터를 하다가 양조장집 딸이 술의 달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 주인공 사에키 나츠코는 역시 술에 대해서라면 원초적인 감별능력은 물론 정말 좋은 술을 만들고자 했던, 오빠가 죽자 그로부터 부탁받은 환상의 쌀을 부활시키기 위해 펜대 굴리던 손에 흙을 뭍이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다. 일본술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베어 있는 것이, 주인공들 뿐 아니라 이 오즈라는 작가에게서도 장인 정신이 베어나온다.
바사라처럼 빠른 스피드에 기반한 스팩타클한 맛은 없지만(바사라가 환타지 만화라면, 명가의 술은 리얼리즘? 휴머니즘? 드라마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명가의 술엔 주인공에게서도 작가에게서도 삶을 무책임하지 않게, 무관심하지 않게, 무능력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한 삶에 대한 태도가 켜켜이 묻어난다. 용기와 희망과 믿음과 성실함과 인내. 그것들 중에서도 유독 성실함이 날 다시 유혹했다. 성실한 사람들은.. 너무 멋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