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지 않고, 티 나지 않고, 걸리적거리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고, 별나지 않을 수 있는데, 약을 먹으면 되는데, 치료받고 교정하면 되는데, 정상성을 검열하는 사회가 지긋지긋하다고 해놓고 어느새 빠르게 습득하고 있었다. 진단-치료- 복용. 이 과정 또한 학습이었다. 온갖 감정에 빠져 허덕이는 나도 싫었고, 정상성 안경을 장착한 나도 싫었다. - P168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취약한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 리의 우울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끔 한다고, 우리의 불안이 우리를 보호한다고, 우리의 집중력 장애는 창의력의 다른 말이라고 이 상황을 탈피하고 싶으면서도, 이대로의 삶에 지고한 의미를 찾는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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