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야! 단짝 친구 누리와 둥이 시리즈 2
사사키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 북극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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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야! 


말을 배우고 능숙하게 되면, 아이들은 "내꺼야!" 소리를 자주 한다. 뭐든 자기꺼란다. 장난감과 같은 사물은 당연하고 엄마도 내꺼, 아빠도 내꺼 심지어 엄마와 아빠가 손을 잡는 것도 불가하다.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두 자신의 것이라 소유를 짓는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나눔이란 정말 쉽지 않은 개념이다. 왜 나누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귀여운 두 강아지, 누리와 둥이에게도 자신의 것이 생겼다. 이제 컸으니 밖에서 자야 하니 자신들만의 집이 생긴 것이다. 누리와 둥이는 참 기쁘다. 너무나 좋아서 다른 친구들이 집에 오는게 싫다. 참새가 놀러와도 "안돼 안돼 우리집이야!" 고양이들이 찾아와도 "안돼 안돼 우리집이야!"하고 외친다. 친구들이 빼앗으러 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꼭 우리 집에 찾아온 친구를 대하는 아이들 같다. 친구가 놀러와서 좋은 건 잠시, 이내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다투고 기어이 한 명은 울고 한 명은 혼나야 사건이 마무리 지어진다. 사실 이 시기기는 소유에 관한 개념을 익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자신의 것이 확실히 인정되고 누구도 빼앗지 않음을 알았을 때 비로소 나눔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분명하지 않은 아이에게 무조건 나누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누리와 둥이의 전 편인 <내 담요 어디 갔지?>에 보면 누리와 둥이가 자신만의 담요를 갖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것이 명확한 두 강아지들은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의 순간을 친구들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아마 내 것의 소유를 잘 몰랐더라면, 두 강아지들은 밤새 낯선 집에서 그저 울고만 있었을 것이다. 친구들이 찾아오는 것도 거부하고 말이다. 



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 그리고 부드러운 입말로 이루어진 이 책은 3살 이전의 아이들부터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즐겨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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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지구 - 놀랍고 경이로운 지구 이야기 DK WOW 시리즈 1
DK 편집부 지음, 최변각 감수 / 드림피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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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출판사의 wow! 시리즈는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각 권별로 주제가 정해져 있고 주제에 관한 사진과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판형도 딱 백과사전 크기이며, 일반 백과사전보다는 조금 얇은 편이다. 들었을 때 무게가 꽤 나가 이 책의 장수와 종이질이 평균이상을 함을 알 수 있다.


책의 내부를 펴보면, 가장 놀라게 되는 것이 선명한 사진이다. dk 출판사는 영국 출판사인데, 주로 이렇게 비문학 쪽, 과학 분야의 어린이 서적을 많이 출간한다. 특히 선명한 고화질 사진으로 유명하여,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집에는 거의 dk 출판사의 자동차 책이 한두권이 꽂혀 있기 마련이다.


사진의 배열도 인상깊다. 양쪽 페이지를 하나의 사진으로 가득 채운 면을 보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사진의 배열과 달라서 그런지 신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사진과 글의 배열이 잘 이루어져 있어,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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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인체 DK WOW 시리즈 2
리차드 워커 지음, 김희백 감수 / 드림피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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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출판사의 wow! 시리즈는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각 권별로 주제가 정해져 있고 주제에 관한 사진과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판형도 딱 백과사전 크기이며, 일반 백과사전보다는 조금 얇은 편이다. 들었을 때 무게가 꽤 나가 이 책의 장수와 종이질이 평균이상을 함을 알 수 있다.


책의 내부를 펴보면, 가장 놀라게 되는 것이 선명한 사진이다. dk 출판사는 영국 출판사인데, 주로 이렇게 비문학 쪽, 과학 분야의 어린이 서적을 많이 출간한다. 특히 선명한 고화질 사진으로 유명하여,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집에는 거의 dk 출판사의 자동차 책이 한두권이 꽂혀 있기 마련이다.


사진의 배열도 인상깊다. 양쪽 페이지를 하나의 사진으로 가득 채운 면을 보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사진의 배열과 달라서 그런지 신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사진과 글의 배열이 잘 이루어져 있어,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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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115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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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이다. 무엇이 시작되었나 하면, "이게 뭐야?" 이다. 요즘 말이 한창 늘고 있는 아이는, 하루종일 물어본다. "이게 뭐야?" "응 그건 ~~야." 처음에는 다정하게 대답하다가도,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똑같이 물어볼 때는 헛 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이게 뭐야?"와 더불어 시작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상상놀이'이다. 밥상을 뒤집어 놓고 배라고 이야기한다. 뭐하니, 물으면 배를 타고 있단다. 다 쓴 호일 심은 탱크란다.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서 무언가 연상되는 것을 떠올리고 자기 나름대로 상상을 하는 것이다.

아기 토끼 하양이도 딱 우리 아이 또래인가보다. 궁금한 것이 많고 이러면 어떨까 상상놀이를 즐겨하는 30개월 전후반의 아이다. 너른 들판을 뛰어다니며 혼자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전나무 숲을 뛰어다니며 키가 전나무만 해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나비처럼 날아다니면 어떨까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다정하다. 따뜻한 봄날의 공기가 그림책을 뒤덮고 있는 느낌이랄까. 굵고 둥근 선으로 아기 토끼 하양이를 표현하고, 하늘, 분홍, 연두 등 봄의 색깔들이 봄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따뜻하고 싱그러운 그림이다. 거기에 문혜진 시인의 글들은 그림의 맛을 더욱 잘 살리고 있다. 입말을 살려 쓴 글들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그림과 어우려진다.

엄마도 아이도 읽으면서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림책. 첫 돌 이전의 아이부터 주욱 오래동안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예쁘고 행복한 책을, 가장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한겨울 추운 곳이라도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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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담 사계절 1318 문고 95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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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만난 분의 손가락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문에 손을 찧었는데, 손톱이 빠졌네요. 허허. 
허허, 하고 웃으시지만 내 표정은 이미 일그러졌다. 얼마나 아팠을까, 손만 쿵 찧어도 얼얼한 기운이 한참을 가는데, 저렇게 빠질 정도면. 그런데 그런 경험이 내게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난 손톱이 빠진 적이 없었다. 언제나 다치지 않게. 삶의 대부분의 순간에서 말이다.


그래서 청춘기담의 여섯 주인공들같은 경험은 없다. <셔틀보이>처럼 누굴 괴롭히거나 괴롭힘을 당한 일도, <나이에 관한 고찰>에서처럼 공부와 학원에 시달린 경험도, <천국의 아이들>처럼 가출을 한 일도 전무하다. 전혀 곱게 자라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글들을 읽으니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고 곱게 자랐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내가 청소년일 때나 선생일 때나 아이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셔틀보이>의 현기가 우리반에 있었다면, 슬슬 피하면서 저런 애는 반에서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겠지. 엄마인 지금은 다를까? 우리 애에게 해꼬지라도 할까봐, 혹은 닮아갈까봐 같은 반이 안되었으면 할지도 모른다. 그 아이의 속내나 상황은 전혀 알려고 들지도 않은채 말이다.  <1705호>의 소년에게 무심했듯 그렇게.


그것이 내 아이라고 달랐을까.  엄마와 딸이 뒤바뀐 하루를 이야기한 <검은 거울>이나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즐거운 유니하우스>. 가장 가까운 부모가 아이들과의 소통이 막혀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알려하지 않은채 그저 아이탓, 사춘기탓만 하고 있을 미래의 내 모습이 보여 숨이 턱 막혔다.


말로는 좋은 사람이자 부모가 되겠다면서, 존경받는 선생이 꿈이라면서 내 주위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거나 감싸려고 한 적이 있었던가. 그저 내 손톱 지키는데 급급해서 누가 다치던, 무슨 일이 있던 상관하지 않았던 날들이 더 많았다.  


학생일 때가 좋은 거야, 지금이 좋은거야. 라며 아이들의 힘듦을 가벼이 여기고 소통을 거부했던 내 모습이 청춘기담이란 거울에 비쳐 보인다. 이래서 이금이 작가인가. 짧은 단편들이 가진 힘이 느껴진다. 아마 <청춘기담>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모습을 바꾸어 보게 하는 또 다른 <검은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청춘과 기담. 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만나니 세상 이면의 아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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