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공룡 DINO 내 손으로 만드는 시리즈
IK&SK 지음,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로 고민이 늘었다. 어린이집 수첩에 <오늘은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는 참여하지 않았어요. 가위질이 힘들어서 재미가 없었나봐요.>라는 내용이 종종 오기 때문이다. 가위질도 가르쳐서 보내야하나? 다른 아이들은 잘 하나? 하는 생각에 아이에게 오늘 어땠니, 하고 물어보면 "재미없어."라는 대답이었다.

  사실 만들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다. 4-5살의 어린이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생 저학년 우리 반 아이들은 만들기와 그리기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고 접고.... 뭔가 대단한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닌데 그 활동 자체를 즐긴다. 아마 이건 더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렇게 재미있는 활동을, 우리 아이만 즐기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해답은 책 속에 있다, 라는 생각으로 서점을 샅샅이 뒤져보니, 이런 책이 있었다. 진짜, 발견하자마자 유레카를 외쳤다. 이건 가위도 필요없고 어렵지도 않은 만들기인데, 심지어 주제도 공룡이야! 하고 말이다.

  <내 손으로 만드는 공룡>은 일종의 워크북이다. 두꺼운 색마분지에 공룡모양으로 점선 재단되어 있다. 접는 선과 뜯는 선이 구분되어 있고, 색 마분지는 양면이 색지라서 눈에 잘 띈다. 게다가 염려했던 뜯는 선은 아주 정밀하게 되어 있어, 4살 아이가 뜯는데 어려움이 없다. 가끔 공룡의 앞발 등 섬세한 부분은 부모가 살짝만 도와주면 혼자서 뜯는데도 문제가 없다.

   배달이 오자마자 집에 있는 공룡 책을 늘어 놓고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만들기를 워낙 두려워하는 아이라 처음부터 함께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다. 아이 앞에서 혼자 "이 책에 나오는 마이아사우라를 만들어 봐야지." 하고 종이를 뜯어 공룡을 만들었다. 이어 "커다란 티라노 사우르스도 만들고 싶어." 하며 금세 공룡 두 마리를 완성하였다. 아이는 스스륵 옆에 와서 구경하였다. "뜯는 것만 도와줄래?" 아이는 북북 점선이 뜯어 지는 소리에 웃더니 이내 여러 마리의 공룡을 완성하였다.

   요즘에는 공룡을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종이 공룡에 색칠도 더하고 있다. 약간 코팅이 된 종이라 색연필이나 사인펜은 색이 잘 입혀지지 않는다. 네임펜과 매직으로 공룡의 눈과 무늬를 꾸미기도 하고, 이름을 써 넣기도 한다. 상상 이야기를 지어 놀기도 한다. 종이다 보니 보관에 부담되지 않는다. 우리 아이처럼 만들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이, 두려움이 있는 아이는 이 책과 함께 시작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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