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밥을 만든 고양이 The Collection 5
마셜 애리스먼 지음, 홍연미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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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을 만든 고양이>

 

 

    

 

처음 책을 받아들고서, 비밥이 뭔가 싶었다. Bebop이라 적혀 있지만, 어떤 의미인지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표지의 고양이만이 이 책에 대한 단서를 주고 있다. 색소폰과 재즈풍의 옷차림. 그리고 고양이. 중절모가 근사하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는 첫 만남이었다.

 

 

 

 

 

각진 고양이들과 멋진 고양이.

 

<각진 고양이들은 규칙에 맞춰 삽니다.

 

멋진 고양이들은 규칙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요.>

 

 

 

 

중얼중얼. 나는 어떤 고양이일까.

 

내 자신이 각진 고양이라 생각하면 어쩐지 슬퍼진다. 멋지지 않고 각지기만 한 듯하니까 말이다.

 

 

 

 

규칙을 개고 길이 기억될 첫 발짝을 내딛은 스트링빈 맥코이.

 

비밥을 탄생시킨, 멋진 고양이.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 각진 고양이와 멋진 고양이.

 

 

이 부분에서 아이에게 말했다. 있지. 빵 없으면 멋진 고양이도 더 이상 멋지지 않아.

 

그런데 음악을 듣지 않는 각진 고양이는 더 멋지지 않지.

 

빵도 음악도 둘다 소중해.

 

 

 

 

아이들이랑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 혹은 한 획이 어려워진다.

 

마음대로 생각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빵만 중요하다, 음악만 중요하다,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아이들은 참 쉽게 한다.

 

그러니 조심조심.

 

 

 

<각진 고양이들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이면 잠을 잤습니다.

 

멋진 재즈 고양이들은 밤새 놀고 종일 잠을 잤지요. >

 

 

 

 

각져서 그런지 강아지도 신발도 모두 각졌다.

 

아이는 여기도 네모, 저기도 네모. 라고 말을 한다.

 

마음도 네모날까?

 

 

 

스스로를 각졌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재즈 고양이가 더 멋져 보인다.

 

그냥 저렇게 살고 싶다.

 

삶에 만족하며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게. 게다가 음악도 있으니.

 

 

 

 

요즘 내 삶이 힘들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스트링빈 맥코이는,

 

각진 고양이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멋진 고양이므로,

 

음악을 배운다.

 

그리고 뉴욕으로 떠난다.

 

 

 

 

 

 

검게 가려진 맥코이의 눈에서 뉴욕에 대한 두려움이 보인다.

 

. 뉴욕스럽다. 그런 생각이 든다.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영화에서 접한, 드라마에서 접한 뉴욕의 이미지.

 

혼란스럽고 어둡고, 그럼에도 멋진 곳.

 

 

맥코이는 비밥을 만든 고양이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중요한 것은 뉴욕에서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향에서 해보았던 것인데,

 

고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뉴욕에서는 신선한 돌풍을 몰고 온 것이다.

 

 

비밥.

 

재즈를 생각하면 정형화되지 않은, 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색소폰을 손으로만 연주하지 않는, 비밥.

 

규칙을 깬 맥코이에게 멋지다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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