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타일 아파트 인테리어 - 내 손으로 만들고 스타일링하는
박정언 지음 / 나무수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와 우리 남편 그리고 우리 아기는 부동산의 단골 손님이었다. 전세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사할 집을 찾느냐 매일 같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이 집 저 집 살펴보고 다녔다. 집 하나 살 정도의 돈은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다녀보니 수중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집들은 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속 해서 돌아다니고 또 돌아다니다가 결국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물 잘 나오고 해 잘 드는 집을 골랐다. 싱크대도 화장실도 현관도 부엌도 모두 옛날 풍이라 새 집을 살피러 갈 때마다 80년대로 타임슬립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대강 이사짐을 정리하고 가구를 꾸려놓고 보니, 집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생처음 구입한 내 집인데, 예쁘고 꾸미고 살고 싶은 건 모든 주부의 마음일 것이다. 여러군데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니, 이건 집을 아예 뜯어 고칠 정도로 돈이 많이 나오는게 아닌가.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다.


한동안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동생에게서 <북유럽 스타일 아파트 인테리어> 책을 선물받았다. 셀프 인테리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못 하나 박아보지 않은터라 막막하였다. 북유럽 스타일 좋지, 나도 이케아 가구 많이 쓰는 걸, 그렇지만 어렵지 않을까? 블로그에서 보니 막 벽지도 뜯고 드릴도 쓰고 그러던데, 나처럼 애기가 있는 사람이 혼자 하긴 힘들것 같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북유럽 스타일이 뭔지 잘 알지도 못했다. 후에 내가 진짜 이 책에 나온 것을 하게 될 줄은 모른채,  나중에 돈 생기면 어떻게 꾸밀까 하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책은 총 7가지 챕터로 집안 공간을 구분하여 설정하였다. 현관, 거실, 주방, 베란다, 침실, 작업실과 드레스룸, 홈 오피스 이렇게 말이다. 관심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분해 놓은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저자도 주부라 그런지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품을 만드는 방법, 있는 가구를 재활용 해서 북유럽 스타일로 만드는 방법을 올컬러의 사진으로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전체의 색을 모노톤으로 가되, 소품을 유니크하고 컬러풀하게 사용하여 집안 전체에 따뜻하면서도 침착한, 그리고 생동감이 있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절대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말이다. 



특히 주워온 식탁, 학교 책상 리폼하는 방법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단지내 재활용 모음 공간에 가면, 수거를 기다리는 여러 가구들이 놓여 있다. 아직 쓸만해 보이는 것들도 종종 있어서 가끔 들고 오고 싶지만, 어떻게 꾸며야 멋진 가구로 변신할지 알지 못해 늘 아쉬웠었다. 단계별로 설명하니까 누구든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페인트에 대한 설명도 디테일하다. 메인 컬러와 서브컬러의 이미지를 실어 놓아 조화로운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이 부분만 있으면 어떤 가구를, 어떤 소품을 들여다 놓아도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우리 집에도 북유럽 스타일 가구인 이케아 제품이 몇 개 있는데, 그 간단함과 실용성에 늘 놀란다. 그리고 왜 항상 저렇게 다리를 들고 있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북유럽 가구들은 다리가 있어서 바닥에 떠 있는 형태라고 한다. 화려함과 과시욕이 아닌, 생활하는 사람의 생활 패턴과 환경, 그리고 실용성을 갖춘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 작은 소품부터 셀프 인테리어까지 북유럽을 총 망라한 이 책, 정말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따라해보길 바란다. 정말, 내 집이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어지게 바꾸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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