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군주를 만나다
안미헌 지음 / 생각빌딩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3, 6, 9 법칙"이 유행이었다. 3년 내에 자신의 직장에 적응을 마치고, 6년 내에 자신의 길을 찾아야하며, 9년 내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뭣 모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말은 철석같이 믿었다. 아이를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그 안에서의 내 전문성을 찾고 키워나가는데 주력했다. 그러면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9년차이다. 이루어 놓은 성과는 별로 없고,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대상은 다르지만어느 직장이나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다. 분명 나는 타인을 배려하고 행동하는 것인데, 그로인해 상대와 트러블이 생길 때가 많았다. 좋은 인간이 되고자, 친절한 동료가 되고자 할 때마다 상대에게 뒷통수를 맞는 경우도 생겼다.

 

 

어떤 책을 읽어야 도움을 받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그닥이었다. 굳이 여자라고 나누어 놓은 것은 무엇이며, 군주라니. 군주는 민주주의와 반대 아닌가? 너무나 낯선 단어인 군주와 여자. 여자인 군주였던 여러 여왕들을 떠올려보아도 그들의 스캔들만 기억날 뿐, 그들이 이룩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때로는 동물보다 잔인한 본능을 지니고 있다. 지배자는 아랫사람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겸손한 태도는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많다. 양면을 다 이해하고 컨트롤 할수 있어야 승자가 될 수 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직장에서도 이러한 감정을 느낀 적이 많다. 함께 해 나가고 손 잡아주기 보다는 돌아서서 비웃고 무시하는 잔인함을 목격할 때 말이다. 그렇기에 리더의 겸손한 태도가 오히려 해롭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였다. 때때로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하면 그것이 권리인양 마구 대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의 양면성을 잘 알아야한다는 말에, 이미 저자의 팬이 되어 있었다.

 

 

 

여자들이 리더가 되면 오히려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들도 남자 상사를 편하게 느낀다. 확실하게 말이 통하고 필요없는 감정 낭비가 덜해서이다. 어째서 여자들은 리더로서 부족할까? 그 이유를 마키아 밸리의 군주론과 동양의 제왕학을 연구한 한비자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군주로서의 '힘의 논리'를 갖추어야 여자도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살벌한 전쟁터에서 불필요한 인정이나 동정을 베풀다가 오히려 죽임을 당하는 것은 생존의 절박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배려하고 싶다면, 일단 이긴 다음에 베풀어라. 그래야 고마워 한다. 뭔가 물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만 물어라, 뭔가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만 충고를 들어라. 사람을 가려야 정확한 답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비급서 같다고 할까?  회사에서의 사례와 역사적 인물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무릎을 탁 칠만큼 탁월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마치 남자  선후배들이 술 한잔 하며 들려주는 특급 노하우들 같았다.

 

 

냉정한 것도 훌륭한 인품이고, 악한 사람과 잘 지내는 것 또한 복이고 재능입니다. 논리가 결여된 감성과 열정은 오래가지 못해요.

 

 

분명 리더로서 여자들이 지닌 장점은 많다. 따뜻한 카리스마가 주목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항상 따뜻하기만 리더는 리더의 자질이 부족하다. 여성에게 부족한 논리와 냉정함을 갖춘, 내 일에서의 리더가 되는 것.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리더를 꿈꾸는 여자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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