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증권시장에 가다
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 이상근 옮김 / 까치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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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주식시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경제학은 물론 기본이겠고, 한발 나아가 수학과 심리학이 필수라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이 책의 제목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그 길로 알라딘에서 목차만 확인하고 주문을 넣었다. 그러나 아뿔싸,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후회감이 든다.

첫째, 저자 자신의 문제 - 저자 존 앨런 파울로스는 수학을 생활에 접목시켜 왕성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증권분야에 대한 그의 이해와 관심도는 그닥 높은 편이 아니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르며 매매를 하고 있는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 아카데믹한 차원에서 시장을 접근하고 있다. 하긴 어디까지나 학자니까....

둘째, 번역의 피곤함 - 저자도 초보 투자자 수준인데(주식에만 한정해서) 번역자는 도대체 주식투자를 접해보기는 한걸까? 예를 들면, 개별주식 옵션을 '스톡옵션'이라고 한 챕터에 걸쳐 계속 번역해 놓고 있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매매되는 상품은 개별주식 옵션이지 '스톡옵션'이 아니다. 스프레드, 스트랭글 등을 '다리벌리기'라고 옮겨 놓고 있는데, 파생 투자자가 보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상의 근본적 한계에 크게 실망하기는 했지만, 좀 마음을 넉넉하게 먹고 보자면 주식시장의 여러 원리와 딜레마들을 수학이라는 학문의 창, 수학적 원리에 입각해 생각해 볼 시간은 충분히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실전 응용, 이런 쪽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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