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에 출간되었으니 이미 품절에 들어갔다는 말인가? 대한민국에 등록된 출판사가 수천개고 한해에 수만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가운데 읽을 만한 책, 오래 남을 책, 가슴에 메아리를 남기는 책들과 그 책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이 정도로 잘 정리한 글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먹고사는 일에 치여 책 볼 시간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 때면, 이 책 아무 페이지나 펴 책과 책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두편이라도 읽어본다. 그것만으로도 책종이 특유의 향기가 묻어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