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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의 집(노석미) 

P.123-124 : “너는 왜 일을 하지 않지?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거니? 내가 공장 소개해줄까?” 평소에 늘 집에 있는 나를 노는 사람으로 보았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잖아.” 그랬더니 그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직업이 아니잖아.”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보면 만의 말이 맞기도 한 것 같았다. 나는 ‘공장에 다녀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깐이지만 정말 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봉제공장의 미싱사면 좋겠다고 말이다. 
-123∼124쪽 「소목장과 공장」에서 


 

제목을 딱 보는 순간 35평대 아파트와 강남 오피스텔을 떠올린 나는 어찌나 현실적으로 한국사회의 기준에 찌든 스물 두 살인지. 

여기, 서른살의 여자가 있다. 학생도 직장인도 중년도 고달파 고달파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서른 즈음의 여자'만큼 시선에 고달픈 이가 또 있을까. 그 나이의 여자에게 응당 사회가 기대하는 것들을 뿌리치고 오로지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위해 서울을 떠나 변두리로 향한 서른살 여자 아니 아티스트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 달려온 서른 살 아티스트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홍차와 바나나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을 것 같은 그곳에 바로 희망이 있었다.


 

홍차와 바나나. 전쟁. 성폭행. 빈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하나의 책으로 엮였다. 표지에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를 보고있자면 마치 아프리카의 소박하고 욕심없는 삶을 엿볼 수 있는 여행에세이 같지만, 어쩌면 달콤한 티타임을 연상케 하는 제목과는 달리 불편하고 언짢은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런 걸 안다 해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알아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

 

아가야, 천국에서도 너를 사랑해!

이미 성년이 되었지만 성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엄마가 필요하고 엄마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위로가 된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엄마가 필요치 않은 순간은 오지 않는다. 엄마란 그런 존재인 것이다. 암 투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는 딸을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을 하루하루 헤아려가며 절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아이가 한살 한 살 자라면서 엄마의 위로가, 사랑이 필요할 때 느끼게 될 빈 자리를 어떻게든 채워주고 픈 간절한 바람을 담아서. 그 마음이 담긴 한 구절 한 구절이 독자들을 울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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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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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로작 네이션 

우울증은 정신의 암이다. 넘쳐흐르는 모성애로 아이를 보듬어야 할 엄마를 제 아이를 목 졸라 죽이는 끔찍한 여자로 만들기도 하고, 그 자체만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야 할 청소년들을 침묵 속으로, 그리고 종내는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육체의 암은 정신의 힘으로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정신의 암은 스스로가 아니면 그 어떤 것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 이 책은 그저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한 긍정적 마인드를 독려하는 글이 아니라, 우울증을 뼛속깊이 겪어낸 한 여자의 심리기록이다.  

고통과 절망만 담은 글일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건, 그녀가 결국은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빛으로 나와 이 책을 써냈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프로작 네이션>은 우울증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2. 나이듦의 미학을 위하여 

요즘같은 시대에는 무척 기묘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사실 aging 예찬론자다.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자연스럽고 고운 주름을 가진 할머니 되기'일 정도로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아마도 흰머리가 나도 염색 한 번 하지 않는 엄마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여담이지만 지금 엄마의 목표는 하루빨리 백발이 되는 것이다. 백발이 너무 멋있으시단다.) 바로 어제인가, 어떤 연예인이 23살 어린 여자와 결혼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마 안티에이징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안티 에이징을 하기엔 에이징에 따르는 장점이 젊음보다도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내가 늙고싶어서 안달 난 20대는 아니다. 난 그저 20대를 누려봤으면 당연히 30대, 40대, 70대도 때에 알맞게 누려보고 싶은 것이다. 30대는 20대를 부러워하고, 40대는 30대를 부러워하지만 그들에게도 분명 똑같이 20대의 10년이 있었다. 그것으론 만족할 수 없는 걸까?  

정신과 육체는 서로 반비례인 것 같다. 육체가 아름다울 땐(상대적인 표현이다. 난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정신이 성숙하지 못하고, 반대로 육체가 쇠락할 땐 정신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3. 도둑맞은 인생 

아, 이 책은 정말 신간도서에 뽑히지 않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픈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원서로 먼저 읽으면서 몸서리를 치고 눈물을 흘리고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먹먹한 여운을 지우지 못했다. 한 소녀가 인생을 통째로 도둑맞고, 이미 너무나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삶을 돌려받는, 소설이라면 어쨌든 해피엔딩이라며 마음 놓을 수 있겠지만 차가운 현실이기에 결코 해피엔딩일 수만은 없는, 그런 이야기다.   

단순히 감동실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당당히 가해자에게 빼앗긴 인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이시 자체가 그 어떤 해피엔딩보다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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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울푸드

 당신의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음식,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와 글을 좋아합니다. 스토리가 아무리 터무니없고 생뚱맞더라도 "하지만 음식 보는 재미는 있더라,"라는 말이 들리면 상영이 끝난 영화라도 어떻게든 찾아서 꼭 보고말지요. 요리를 하는 과정 자체를 보는 것도 즐기고, 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워요. 사실 요리라곤 라면도 제대로 물 맞춰 끓일 줄 모르면서... 아마 잘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망하는 마음에 더욱 찾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특별한 기억들은 음식과 함께 기억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음식이 함께하기 때문에 기억이 특별해지는 걸까요? 이 책에서는 21인의 작가가(작가가 이렇게나 많은 만큼 책의 두께도 어마어마할까요? 서점에 가서 확인해봐야 겠어요)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을 이야기합니다. 소울푸드라는 건 말 그대로 '영혼의 음식', 떠올리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되고 마치 그 음식을 먹은 양 힘을 북돋워주는 푸드예요. 뭔가 되게 거창한 음식(이름도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운!)일 것만 같지만, 소울푸드는 듣는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소박한 것들이 대부분이네요. 된장찌개라든지 카레, 수제비같은...지금 당장이라도 냉장고를 탈탈 털어서 만들 수 있는 것들말이죠.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특별한 것보다는 남에게는 별 감흥없는 음식이지만 나에게는 떠올리는 것 자체로 힘을 주는 소울푸드. 이 책을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추고 나의 소울푸드를 떠올리며 그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2. 어쨌든, 잇태리

그러나, 그래서, 그러므로, 이탈리아는 가볼 만한 나라다. 

책 소개를 읽다가 목차의 한 줄을 보고는 마시던 물을 푸학 하고 모니터에 뿌릴만큼 웃어버렸습니다. 키보드에 물이 스몄는지 'ㄱ'자가 두 번씩은 눌러야 겨우 입력되네요.  네 손님! 주문하신 ‘포르노’ 나왔습니닷 이 한 줄로 주목신간을 결정했습니다. 얼마나 유쾌하고 맛있는 글일까, 소개글을 읽으면서 내내 설레었거든요. 그렇다고 이태리 음식을 특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제목에서도 엿볼수 있듯이, 이태리의 음식과 생활을 함께 엮은 글입니다. 여행에세이에는 물론 음식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것이지만, 요리사가 쓴 음식과 이탈리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저 이 레스토랑은 뭐가 맛있고, 분위기가 어떻고, 하는 식상함은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전, '포르노'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 이야기가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라면 주문하기도 좀 꺼릴듯한 이름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워낙 이름들이 길고 독특하니 뜻알 알아도 아무렇지 않은 걸까요? 목차의 제목부터 유쾌한 향기가 맛있게 폴폴 풍기는 책을 읽다보면 반쯤 읽다가 북마크를 꽂아 옆구리에 끼고 파스타라도 사먹으러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여행자들이 온갖 불편한 점을 다 늘어놓고서도 그러나, 그래서, 그러므로, 어쨌든, 이태리!라고 말하는 나라의 맛있는 이야기.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이 계절에 딱 맞는 글인 것 같아요.  

 

 

 

3. 칼과 황홀

세 번의 끼니, 하루 세 번의 여행.  

가을이라 그런가, 신간도서를 둘러보는데 유난히 음식이야기가 많습니다. 가을에 특히 입맛이 당긴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런 맛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 입맛이 당기지 않고는 못 배기겠네요. <어쨌든, 잇태리!>와는 또 다른 식으로 아주 유쾌한 음식 이야기를 담고있는 책인 것 같아요. 담백하면서도 잘 우러난 국물처럼 진하고, 대-충 끓인 것 같은데 땀 뻘뻘 흘리며 세 젓가락에 다 먹을만큼 맛있는 진정한 고수의 라면같은, 음식과 이야기를 잘 섞은 글이 기대됩니다. 

사람과 하루에 세 번, 혹은 그 이상을 꼬박꼬박 함께하는 음식.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와 글이 유독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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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