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구판절판


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 적어도 의식적인 정신에게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즉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수용하게 되는 짧은 기간이다.-34쪽

미래에 대한 근심은 우리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듯하지만, 정작 그것을 돌이켜보는 것은 안타깝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장소로부터 돌아오자마자 기억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이 바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생각해보며 보낸 과거의 많은 시간, 즉 우리가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낸 과거의 많은 시간일 것이기 때문이다.-37쪽

실제 경험에서는 우리가 보러 간 것이 우리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희석되어 버린다. 우리는 근심스러운 미래에 의해 현재로부터 끌려나온다. 당혹스러운 신체적, 심리적 요구들 때문에 미학적 요소들의 감상은 방해를 받는다.-43쪽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집은 아니다. 가구들은 자기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도 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정적 환경은 우리를 일상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 한다.-85쪽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109쪽

우리가 시대나 엘리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을 때, 우리가 사는 행성에 다양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들을 만나고, 이 땅에는 위대한 사람들과 더불어 초원에서 트시입하는 소리를 내는 밭종다리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206쪽

우리는 안개에 싸인 산의 도전은 존중하지만, 건방진 문지기의 도전은 용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228쪽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깎은 힘들의 장난감이다.-242쪽

인간의 삶도 똑같이 압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태도로, 가장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마 자연의 광대한 공간일 것이다. 그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드는 사건들, 필연적으로 우리를 먼지로 돌려보낼 그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242쪽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면 우리의 감수성은 수많은 요소를 향하게 되지만, 그런 요소들의 숫자는 그 공간에서 우리가 찾는 기능에 맞추어 점차 줄어든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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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 글 못 쓰는 겁쟁이들을 위한 즐거운 창작 교실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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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인간'이란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인간이 되는 건 (이따금 정말 그런지 아닌지 미심쩍은 경우가 있다고는 해도) 가능합니다.-31쪽

나는 부처님 일이라면 잘 알지만 문학이라든가 그런 방면의 일은 별로 잘 알지를 못해. 그나마 가장 잘 아는 건 경전이지. 경전이 뭔지는 알고 있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록해둔 것인데, 그것도 문학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어떻든 고마운 말씀이 가득 들어 있으니까 문학 같은 것이겠지. 아, 아닌가?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고민 같은 건 없으셨을 텐데.-40쪽

문학이라는 것은 고민이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만들고 쓰는 거 아니던가? 그걸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민이 많은 사람 아닐까? 문학이 맡은 일을 잘해줘서 사람들의 고민이 없어진다면 그 다음에는 나처럼 부처님 일만 생각하며 살 것이고, 그건 참으로 좋은 일 아닐까?-40쪽

나는, 당신이, 몹시 부럽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소설을 써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는 소설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그 멋진 세계를 이제부터 천천히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몹시 부럽습니다.-47쪽

당신은 소설을 쓰기 위해,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이곳에 찾아 왔는데 오히려 소설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소설을 쓰는 데는 아무 쓸모도 없는 지식을 지나치게 많이 알고 있습니다.-72쪽

글이 잘 써지지 않았던 것은 내 마음 속에 '반드시 잘 써내겠다'라는 불순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이 훌륭한 문장을 익혀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세상의 인기를 얻어내겠다는 마음이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126쪽

'소설'이란 소설의 원천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소설을 만드는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건 기존의 다른 소설이 아니라 '소설 우주'의 주변에 있는 별똥이나 가스 같은 언어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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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즈키의 마지막 강의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라
데이비드 스즈키 지음, 오강남 옮김 / 서해문집 / 2012년 1월
절판


그러나 제가 믿는 바는 우리가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지금이라도 너무 늦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15쪽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인간이 먹는 음식이 모두 영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잡아먹어야 하는 모든 것들, 우리가 옷을 만들기 위해 때려죽여야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와 똑같이 영혼을 가지고 있지요. 이 영혼들은 몸이 죽는다고 죽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그들의 몸을 없앤 것에 대해 그들이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도록 그들을 달래야 하는 겁니다."-24쪽

우리들의 창의적 능력이 놀라울 정도의 기술적 업적들을 가져다주었지만, 그것들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대가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연계가 어떻게 작용할까 하는데 대한 우리들의 지식이 너무나 원시적이기 때문이다.-34쪽

우리는 태양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신진대사를 가능하게 하고, 움직이고 자라고 생식하게 한다.-45쪽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생태계의 조건들을 파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창안하는 것, 이것이 발전이란 것인가? 우리 자녀들이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산으로 남겨 놓아야 할 것을 다 써 버리는 것, 혹은 우리가 저질러 놓은 문제들을 그들이 해결하도록 남겨 놓는 것, 이것이 발전이라는 것인가?-83쪽

우리가 다음에 쉬는 숨에는, 당신의 것이든 나의 것이든,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코골이, 고함, 비명, 유쾌함, 그리고 말로 한 기도가 조금씩 들어가 있다.
- 천문학자, 하로우 섀플리-116쪽

우리는 토양이다. 따라서 우리가 토양에 대해 하는 일은 모두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일이다.-120쪽

모두가 이야기의 문제다. 우리가 지금 곤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훌륭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야기들의 과도기에 살고 있다. 옛날이야기, 우리가 거기 어떻게 적응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는 이제 그 시효가 지났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새로운 이야기를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철학자, 토머스 베리-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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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5월
절판


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겁 많은 여행자는 모르는 고독보다 아는 고독을 선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인점이라는 것이 세상에 번창하는 것이다.-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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