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와인
엘리자베스 녹스 지음, 이예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 머리가 아프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랬고, 읽고 나서도 그렇다.
작가 엘리자베스 녹스는 이 소설로 뉴질랜드에서 1998년 '독자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1999년 '몬타나 뉴질랜드 북 어워드'상을 수상, 같은 해 오렌지상 후보, 2001년 '태즈메이니아 태평양
지역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9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이 책을 설명하는 글귀에는
사실적인 묘사와 몽환적인 분위기가 결합된 문체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사실적인 묘사와 몽환적인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거쳐 흐르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도 맞다. 기존의 가톨릭적 종교관에 입각해 천국과 지옥,
그리고 중간의 연옥이 소개되고, 하느님과 루시퍼, 천사와 악마가 다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안에서 작가만의 독특한 창조물인 타락천사 '새스'를 만들어내 이야기를 이끈다.
여기에는 작가가 1998년 뇌수막염에 걸렸던 기간동안 실제 경험한 꿈과 환각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썼다고 하니 일면 이해가 된다.
 
일단 소설의 재밌는 특징을 몇가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박한 와인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남동부 부르고뉴 지방을 배경으로 포도농장을운영하며 와인을 제조하는 주인공 소브랑의
이야기를 통해 전문적이고 해박한 와인의 제조방법, 와인의 향, 감상법등이 소개되고 있다.
1808년산이 어떻고, 1810년산이 어떻고, 오크통, 빈티지 이런 생소한 단어들과 함께 뱅 부뤼(햇와인),
클로(포도농장의 구분), 샤또(포도원, 양조장), 비뉴롱(자작농,소작농인 포도재배가)등의 불어와 와인
전문용어들은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읽고있는 내가 와인매니아라도 된양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둘째, 독특한 종교관이 펼쳐진다.


 
천사 새스는 타락천사다.
하늘에서 하느님께 반기를 들고 전쟁을 벌인 루시퍼쪽에 합류했다가 전쟁에 패하고 지옥으로 쫒겨갔다.
그렇지만 지옥에서 탈출해 하느님과 루시퍼의 '협약'끝에 천국과 지옥과 인간세상을 자유로이 오갈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이런류의 소설은 항상 흥미를 끌수밖에 없다. 내가 얼마전에 읽고 리뷰를 남겼던
<루시퍼의 복음>, 또 몇년전 빅히트를 치며 기독교계와 마찰을 빚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등은 그 소재가 선과 악, 천사와 악마, 하느님과 루시퍼의 대결을 부각시킨 탓에 더 많은
관심과 흥행을 거둘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셋째, 스케일이 크다.


 
소설이니 뭔들 못하겠냐만은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공간적인 스케일, 아니 유럽에서
아프리카는 아무것도 아니겠구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공간적인 스케일. 1808년부터 1997년에
190년에 이르는 시간적인 스케일을 가지고 있으니 어마어마 하지 않은가.
 
이에 대비되는 다소 걸리는 부분도 만만치않다.
순전 개인적인 소견임은 물론이다.
 

  첫째, 동성애와 불륜, 천사와 인간의 성관계등이 거슬린다.


 
 주인공 소브랑은 결혼전 친구 밥티스트 칼만과 동성애의 경험이 있다.
부인 셀레스트 이외에도 남작부인 오로라와 플라토닉한 관계에서 에로스로 발전한다.
이것까지는 얼마든지 감당할수 있는데 신적 존재인 천사에게서 성욕을 느끼고, 마침내 성관계를
갖게되는 설정은 쉽게 동화되서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부분이다.
 

  둘째, 유럽쪽의 특색이지만 중복되는 이름들로 인해 캐릭터가 혼란스럽다.

 
요부분이야 소설외 적인 부분이긴 하다.
우리나라는 성이 한정적이고(정해져있고) 이름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성이 같은 경우는
흔하지만 이름이 같은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물론 좋은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쓰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이름이 한정적이고 성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같은 성을 찾기가 힘들고,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은 매우 흔하다. 그리고 찰스라는 사람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면 아들은 찰스 주니어,
손자는 찰스3세 이런 예를 볼수있듯, 소설에서도 소브랑의 친구 이름이 밥티스트이고 죽은 친구를 
기리고자 아들 이름을 밥티스트라 지으며, 외손주의 이름은 연인인 오로라의 외숙 이름으로 짓고,
또 죽은 친척들의 이름을 계속 짓는통에 뒤에가면 어? 얘는 전에 죽은앤데 또 나오네~ 어? 얘는
소브랑의 딸이야, 손녀야? 이런 부분이 수두룩~하다. 소브랑이 슬하에 자식을 여럿두고, 또 그 자식
들이 결혼해서 손자를 여럿 두는데다 그중에 죽은애 이름을 다시쓰고, 또 쓰고 하다보니 일어나는
일이다... 아~ 캐릭터 고정시키기 힘들다.
 

  셋째, 극적인 긴장감이 떨어진다.

 

소설의 초,중반 두건의 살인사건이 나면서 범인은 오리무중에 빠지는 등의 긴장감이 형성되지만
소설적 재미로 이어지지 못하고 따로노는 느낌이다. 또한 한 남자의 일생동안 55년동안 천사와의
만남을 서술하고 있기에 숨막히듯 몰아가는 스릴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단지 '재미'로만 따진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는 작품이다.
 
균형을 맞추듯 좋은점과 아쉬웠던 점 세가지 씩을 소개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 하겠다. 마치 펄벅의 '여자의 일생'을 다른 버젼으로 각색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하긴 뭐 '소브랑의 일생'이긴 하다. 그리고 천사가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으니... ^^
무엇보다 이 소설이 맘에 드는건 488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임에도 12,000원의 책값을 책정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내내 표지에서 보듯 적갈색의 와인을 함께 마시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책이다.
아래 영화 포스터는 이 '천사의 와인'을 소재로 영화로 만든 '빈트너스 럭'이란 작품이다.
한국 미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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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에 보면 벽에 쓰인 ROOM을 들여다보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이 소년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소설 <룸>의 주인공이다.
소설 '룸'은 신문과 뉴스에서 국제소식에 다뤄졌던 성폭행범의 소녀 납치, 감금, 성폭행, 출산,
감금상태에서 양육이란 과정을 거친 실화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이
스토리는 불행하게도 실제 있었던 사건일 뿐 아니라, 매우 잦은 사건이다.
 
우리가 흔히 소설로, 영화로 접했던 일본영화 '완전한 사육'을 기억할 것이다.
일본에서 평범한 회사원이 평소 혼자 짝사랑하던 여고생을 납치해서 집에 가둬두고,
생활하며 낮에는 태연히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후에는 감금한 여고생과 수년간 부부처럼
살다 붙잡힌 사건.
지금은 3류 에로시리즈물로 변해서 매년 아류작들이 반포르노 성격을 띠고 상영되고 있지만,
그래서 관람하는 관객들도 아무 생각없이 '어쩜 저럴수 있을까~' '저게 진짜 가능한 일일까?'
하고 있지만...거기다 아주 극소수일망정 청소년들로 하여금 나도 저렇게 한번 해볼까~하는
모방범죄도 간간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뭐라 표현할수도
없을만큼 반인륜적이고 피해여성의 삶을 통째로 파괴하는 극악한 범죄를 우린 너무도 태연
하게 바라보고 있느냔 말이다.
 
2009년 미국 전역이 떠들썩한 사건이 발생한다.
일명 '제이시 두가드' 사건.
11살이던 제이시 두가드는 성폭행범에게 납치되 납치범의 집 뒷뜰에 있는 오두막집에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며 살다 그곳에서 두 아이를 출산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18년간을
감금돼있다 2009년 납치범이 체포되면서 구출되는데 그때 그녀의 나이가 29살이었다.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요셉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친딸을 24년간 지하실에 감금하고 성폭행을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 딸은 감금상태에서 7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이다. 피해 여성인 엘리자베스는
11살때 처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18세가 되던 1984년부터서는 아예 지하실을
개조한 곳에 감금돼 수갑을 차고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 범인 요셉은 경찰에
딸이 가출을 했다고 신고했고, 어머니 역시 24년간 그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자신의 딸이자, 손녀이고 엘리자베스가 낳은 첫딸 케르스틴이
19세가 되었을때 중병을 앓아 요셉이 병원에 데려갔을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병원
직원이 신고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런 비상식적이로 반인륜적인 범죄들이 버젖이 자행되고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있다.
그리고 이런 새태를 날카롭게 비난하기 위한 책이 엠마 도노휴의 '룸'이다.
열아홉살때 납치범에 납치돼 7년동안 감금생활을 하는 엄마와 그곳에서 태어나 다섯살
생일을 맞은 소년인 주인공 나가 마침내 지옥같은 그곳에서 탈출하고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탈출과정등의
긴박한 상황에서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하지만 작가는 한가지 사건으로서 흥미위주로 풀어나가는게 아니라 소년이 겪게되는
심리상태랄지 탈출후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하니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듯 싶다. 단순히 소설적인 재미로만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
 
참고로 위에 사례로 들었던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찾아보니...
미국의 제이시 두가드는 국가를 상대로 손배소 소송을 진행해서 승소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납치범이 이미 성폭행 전과자인 점을 들어 전과자 관리에 소홀했다하여 정부는 두가드와
두가드의 두 딸들에게 2,000만 달러를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우리돈으로 약 245억이라고 한다.
그 돈으로 세사람의 인생을 보상할순 없겠지만 판사의 양심적인 판결이라고 할수있겠지.
오스트리아 사건의 범인인 조세프 프리츨에게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그런데 어차피 범인이 검거당시 나이가 73세여서.. 종신형이래봐야 징역 3~4년이나 다를바
없지 않는가.. 그런데 이 경우 두가드는 전혀 모르는 남에게 납치를 당해서 피해를 봤지만,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경우는 친아버지에게 당한 피해라 난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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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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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제목은 낚시성이 대세인가 보다 ^^
이런 책 제목이 있을줄이야~
이게 다가 아니다. 또 하나의 낚시밥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작가 페리테일.
"우울해하는 당신을 위해 <포엠툰>, <완두콩>의 작가 페리테일이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표지
문구를 보고 어? 포엠툰은 우리나라 책 아니었어? 근데 작가가 페리테일이었나? 싶어 페리테일이란
사람을 검색해 봤더니만...
역시나.. 페리테일은 필명이고 본명은 정헌재다. 또 낚였다 ㅡㅡ;
그의 작품 <포엠툰>이야 poem과 cartoon의 합성어임은 알겠는데 필명 페리테일도 무슨 뜻이 있을것
같은데 못찿겠다. perytail 이라는데...peri 라면 요정, 미녀의 뜻이 있으나 pery 는 당최...





 

작가 정헌재는 뻔쩜넷이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 특유의 캐릭터인 머리털 두개의 호빵맨 역시

이번책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보고있으면 기분좋아지는 책이라...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이 책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와, 수필, 사진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또다른 포엠툰이다.
어려운 내용 없이 그저 하루에 한번 하늘 쳐다보는 여유를 갖기,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못했다면
하루의 끝은 힘차게 웃으면서 마무리하기, 기분좋은 상상하기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를 충고한다.






할수있어?  응!  흔들리지 않을테니 꼭 붙잡아!!
기분 좋아지는 상상. 우리는 무슨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질까?
보고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
이런거?





 
추운날 뜨거운 핫초코, 원고료 입금된 통장,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 한번도 쓰지않은 하얀종이,
잘 써지는 펜, 희한하게 높아진 블로그 방문객수, 마블링이 멋진 고기, 깨끗이 치워진 책상, 휴일아침
늦잠자다 일어나서 본 시계, 회전초밥집 이쁘게 올라간 초밥, 누구한테 온건진 모르지만 뭔가 들어있는
우편함, 퇴근길 초록색 도로상황...

난 어떤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가만 고민해봤더니..
구글에서 보내올 핀코드가 적힌 편지, 다음날 아침 베스트에 올라있는 내 포스팅, 팝콘 한봉지를 들고
극장에서 신나는 영화보기, 인터넷 쇼핑, 엄청 빠른 인터넷 속도, 어느날 갑자기 생긴 회식자리에서
쇠고기 안창살, 갈비살 먹으러 갈때...  ㅡㅡ;  이렇게만 얘기하고 끝내면 너무 속보이니까

억수로 비가 내리는 날 차안에 앉아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비내리는 바깥 풍경 구경하기,
일 걱정, 집안 걱정 안하고 아무 생각없이 따뜻한 날씨에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망중한 즐기기,
로또 복권 당첨되면 뭘할지 머리 싸메고 지웠다 썼다 반복하며 계획세우기,
읽고싶은 책 챙겨들고 하루종일 책읽기, 부모님 모시고 맛있는것 사드리고 편하게 여행 다녀오기,
우리집 쌈닭, 꼬꼬, 꿀꿀이 기가 막힌 선물 하나씩 퍽퍽 안겨주고 역시 우리오빠~, 역시 우리아빠~
라는 소리 들어보기...
그런데 이것저것 암만 생각해봐도 이 모든걸 가능하게 해줄거라곤 오로지...




이거더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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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버터플라이 - 아메리칸
마틴 부스 지음, 만홍 옮김 / 스크린셀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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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지 클루니, 브루스 알트만 주연, 안톤 코르빈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을 아는가?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라는데 왜 생각나지 않을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영화광들이 있을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아직 미개봉작이다.
2010년 12월 30일 개봉 예정작.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는 흥행의 절대조건을 갖추고,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최고의 매력남 조지 클루니 주연이라는 점만으로도
뭇여성 영화팬들을, 최고의 암살요원들간의 불꽃튀는 액션신만으로 뭇남성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흥행 보증수표를 받은 영화다.
오늘 소개하는 책 [미스터 버터플라이]가 바로 영화 아메리칸의 원작소설이다.
이런 책을 '스크린 셀러(Screenseller)'라고 한단다. 영화를 뜻하는 screen과 베스트셀러의
합성어. 이 책은 전형적인 스크린셀러다. 참고로 영화 '아메리칸'은 한국 개봉때 붙여지는
제목이고 원제는 'A Very Private Gentleman'이다.
 
 


 
연하장이나 초대장에서 흔히 볼수있을 법한 두꺼운 한지 질감을 주는 표지가 특이하다.

영화 '아메리칸'에서는 주인공이자 청부 살인업자 잭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청부살인에 사용되는 '맞춤형 무기 제조업자' 가 주인공 '나'의 직업이다. 그리고 킬러들과
상대하는 직업의 특성상 항상 적이든, 친구든간에 목숨을 담보하고 일을 하다보니 신분을
속이고 위장하기 위해 '나'는 이름이 없다. 아니 여러개다. 그러던이탈리아 한적한 시골에서
나비를 그리는 전문화가로 잠시동안 숨어살고 있기에 나를 '미스터 버터플라이'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나이가 들어, 감각이 둔해져 은퇴하기로 결심한 무기 제조업자. 마지막 주문을 받고
이탈리아 시골마을에 화가로 위장하고 숨어서 고객을 위한 특별한 총을 만드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읽고난 독자들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겠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작품성이 있다, 없다, 추천할만 하다, 아니다...애매하다.
일단 영화평부터 보자.
 
 

 
 
이 글을 쓰고있는 12월 4일 현재 네이버 영화에 나와있는 네티즌들의 평가다.
추천하는 쪽은 조지 클루니라는 이름값을 한다, 재미는 없지만 잘 만든 영화다, 액션신이
볼만하다는 평이고, 비추하는 쪽은 지루하다, 어렵다, 잠온다...등이다. 그럼 나는?
얼추 비슷하다..  잠오고, 지루하고, 어렵다. 실제로 주간에 근무하고 주로 퇴근후 저녁시간에
독서를 하는 나는 이 책을 장장 4일동안 읽었는데, 그 중 3일을 읽다가 잠들었다..  ㅡㅡ;;;
그만큼 지루하기도 하다. 또한 어렵다. 이렇게 느끼는건 익숙치 않은 소설의 서술 특성때문
인데 보통 1인칭 화법을 쓰면 그만큼 소설속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잘되고,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미스터 버터플라이'의 작가 마틴 부스는 1인칭 화법을 쓰면서도
시종일관 독자들과 거리를 유지한다. '거리를 유지한다' 가 무슨뜻이냐고?
 
소설속 주인공인 '내가' 독자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다. 한참 자기에 대해 두루뭉실
설명하다가 "그렇다고 내가 이런사람이라고 섣불리 추측하지 마라. 당신은 내가 정직하게
말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내 직업의 특성상 난 당신에게 나에 대해 자세하게 사실대로 말해줄수
없다" 이렇게 나온다. 소설속에서 등장 인물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사랑하고,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게 아니라 소설속 내가 소설밖의 나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것도 많은걸 알려고 하지 마란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그러면서도 독특하다. 
 




 
책은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다. 그런데 333페이지가 전부 위 사진처럼 깨알같은 활자로 가득
차있다. 사진이나, 그림 한 컷 없이 온통 글자들로만 가득차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상당히
장편소설로 다가온다. 그런데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재밌는 소설들은 숨돌릴 틈도없이 빠른
전개에 위기, 해결, 또 위기, 해결이 반복되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 구조를 볼수 있다.
이 소설은...아니다. 보통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이라는 전형적인 소설의 구도를
기준으로 봤을때 발단과 전개가 너무 길다. 어느정도 위기도 고조되고 해야 흥미로워 질텐데
100 여 페이지를 넘기는동안 변변한 위기가 없이 산만한 이야기만 잔뜩 꺼내놓는다. 비록 뒤에
가면 다 연결되어지긴 하지만 읽는 당시에는 쓸데없는 잔소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묘하게 책을 중간에 덮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기반 기대반으로 끝까지 읽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 아빠소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다. 지금도 내 책상에는 시한이
정해져 있는 '읽어야 할' 책이 열두권이 쌓여있다. '지루하고, 졸리고, 재미없고, 어려운 책'을
붙들고 4일동안이나 씨름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책은 4일 걸려 완독했다. 그리고
결론은 '읽어볼만 하다'라는거다...
 
별다른 위기없이 지루하게 끌어오던 소설은 거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사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재빠르게 절정을 거쳐 결말에 이른다. 그러면서 비로소 '소설의 재미'를 준다.
그야말로 짧고 굵게.. 그리고 소소한 반전까지. 이 재미를 느낄려고 참아왔구나.. 잘했다 싶다.
아마도 내가 끝까지 이 소설을 손에서 놓지않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의 원작소설 이라는 점이였을게다. 분명히 뭔가가 있다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을까?
 
독특한 장르의 소설 매니아에겐 꽤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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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0월, 11월 연달아 신청했던 책들이 모조리 '간택'받지 못한 후궁들 신세가 되버려서.. 

이번달만큼은 기필코 '성은'을 입으리라 꽃단장하는 심정으로 책을 골라봤습니다. 

그런데... 

이번달도 전망은 그리 밝질 않네요.  

이 글을 올리기 전 먼저 올리신 이웃분들의 추천도서 목록을 보니 몇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저와 다른 선택들을 하셔서리...  ㅠ.ㅠ 

그래도 꿋꿋하게 제가 고른 다섯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주한 미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스의 한국이야기를 소개한 책입니다. 

  처음 한국대사로 선정됐을때부터 화제가 됐었는데요, 젊은시절 한국 

  어느 여고에서 교편도 잡았던 경험이 있고, 친한파여서 화제가 됐었죠. 

  그때 여학생들이 지금 아이엄마가 되어 대사 취임식때 참석했다는  

  뉴스도 본것 같구요. 미대사라는 어마어마(?) 한 자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이름 '심은경'씨의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고싶어 골랐습니다.

 

 

  

 이 책은 짧은 수필집인데 알라딘 책소개란의 글들을 퍼와봅니다. 

 "박완서, 김용택, 안도현, 이순원, 구효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인 작가들이  

 진솔한 자기반성의 이야기를 통해 반성의 의미와 삶의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책으로,  

 원로작가에서부터 중견작가,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무한질주 같은 삶에서 쉼표와 같은 반성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의 작가 공지영의 에세이.  

 "2010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았다. 어느 날 지리산으로 떠나버린 우리들의  

 친구들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행복학교를 짓는다. 도심 속에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즐기는 꽁지 작가는 서울을 떠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만든 요절복통, 즐겁고 명랑한  

 행복학교 엿보기에 빠져드는데…"

 

 

  남자의 자격을 통해 너무나도 유명해진 박칼린의 책인거 다들 알고계시죠? 

 지난달에 신청하고 싶었는데 출간일이 11월이라 지난달에 신청못하고 이번달에 

 신청한니다. 책내용도, 주제도, 아무것도 무르지만 박칼린이라는 이름만으로 

 무슨 책을 썼는지 궁금해져서 신청하는데 다소 문학적인 기준으로 저평가 받을지는 

 모르지만 뮤지컬 음악감독이란 예술활동을 하는 미혼의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지네요. 

 

 

다들 책 선정 마치셨나요? 제가 고른 책과 다른분들이 고른 책이 어떻게 다른지, 같은지, 궁금합니다. 

조만간 알수있겠죠..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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