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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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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스토리들로 꽉 차있는, 오랫만에 감동적인 다큐 한프로를 본 느낌이다.

예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꼭지 '단비'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예능과 감동으로 따뜻한 시청이었었는데 오랫간만에 다시 그 프로를

다시 접하는 듯하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밥 피어스 목사가 거리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

죽어가는 어린 생명을 보면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 구호기관을 만든것이 바로

월드비젼이라고 한다. 지금 세계 오지들을 오가며 전쟁으로 인해, 기아나 가난으로 인해

불쌍하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돕고있는 단체, 월드비젼이 다름아닌 한국의 모습을 보고

태어났다는게 새삼 숙연해지게 만든다. 그렇게 도움을 받던 전후의 대한민국은 설립

60년이 지난 오늘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발한 구호활동을 펴는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

있으니 얼마나 격세지감인가~

 

난 사실 월드비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아는거라곤 예전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으로 일약 유명해진 '한비야'씨가 월드비젼 소속이었다는것과 그 월드비젼이 아프리카,

아시아등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교육과 의료,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들에 도움을 주고있다는게 다였다. 오히려 한쪽에선 우리나라에도 결식아동들이

많고 기초적인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극빈층이 많은데 굳이 세계 다른나라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활동을 편다는 것에 대해 안좋은 시선도 있는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후 우리가 그토록 어려울때 다른 나라의 이름모를 수많은 천사들의 작은 도움이

모여 큰 힘이 되었듯 지금 우리가 내미는 작은손이 모여 그들에게 큰 힘이 됨은 우리경험상

자명한 사실일 뿐만아니라 국제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이제 그 도움을 돌려주는건

당연한 은혜갚음이라 생각한다.

 

글을 쓴 최민석씨에 의하면 자신이 월드비젼에 입사한 것이나 '세상에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을 꿈꾼다는 거창하면서 소박한 꿈이 어느날 오지 여행기인줄 알고 읽었던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데서 미소가 번졌다. 나 역시 한비야의

그책이 단순한 여행기인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사진은 유별남씨가 담당했는데 원래 이 책의

프로젝트가 그였단고 한다. 하지만 자신은 사진쟁이일뿐 글솜씨는 없다고 고사하여 최민석

씨가 합류하게 됐다고 하니 열정과 소신을 가진 두사람의 조합이야말로 최고의 기록을

남기게 된 계기가 된듯하다. 하지만 나중에 서문을 읽어보니 글에 자신이 없다는 유별남씨의

말은 너무 겸손한 표현이었다. 그의 글도 범상한 수준은 넘어섬을 느꼈다~

 

책은 남미대륙,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를 넘나들며 최민석과 유별남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된 그들의 생활상과 고통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났을때 한편의 진한 감동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 든 것이리라...

우리가 사소한 일에 불평하고, 짜증내고, 포기하고, 넘어져 있을때 바다 밖 이름모를

수많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은 하루 천원이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마실 물이

없어서 오염된 물을 마셔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며, 하루아침에 폭탄이 터져 가족들을

잃고 신체일부를 절단하는등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어렴풋이 알고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사진을 보며 그들을 만나 대화하고,

기록해놓은 책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이런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 숙연해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좋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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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마술 (마술도구 풀패키지) - 전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우리 반 수업 비밀
박근영 지음 / 올댓컨텐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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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책을 접했다. 제목이 '교육마술'.
마술교육은 알겠는데 교육마술은 뭐냐...
저자 박근영은 어릴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학교사가 꿈이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접한 마술에 홀딱빠져 심각하게 장래를 고민한다. 선생님이 될것이냐~
마술가가 될것이냐~ 어느것 하나 포기하기 싫었던 그는 선생님과 마술가를 모두 할수있는
방법을 찾게되고 바로 마술을 교육에 접목시키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탄생한게 교육마술이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전국의 교육청과 교육연수원에서 강의요청이 쇄도한다고
하니 이젠 말그대로 하나의 과목이 형성된듯 하다.
그럼 어떻게 마술을 교육에 접목시켰을까?
마술은 단순하게 보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순간적인 주의집중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냥 마술의 효과는 여기까지.. 하지만 저자 박근영은 덧셈과 뻴셈,
암산과 암기, 착시효과, 원근법, 확률등의 마술기법들을 해당 교과목에 접목시켜 마술을
보여준후 그 비법을 공개하고 그 원리를 함께 찾아가는 방법으로 교육적인 마술을 펼치고
있다. 일반 마술과 다른점이 바로 이것인데 보통 일반 마술은 해답을 공개하지 않고,
자꾸 반복할때 속임수가 탄로날까봐 일회성으로 그치고 넘어가는 반면 교육마술은 완벽한
마술을 보여주어 학생들의 호기심과 주의를 집중시킨 다음 그 해답을 공개하고 왜 속게
되었는지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수학과 과학,
심리학등을 공부하게 된다는 것.
 
나도 한번 따라해봤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신기한 교육마술.
바로 상대방의 생일이나 키, 몸무게, 기념일등을 알아맞추는 마술이다.
 
 





한번 생일을 맞추는 법을 따라해보자.
( × 2 + 5 ) × 50 + = ?
내 생일은 3월 26일이다. 위 공식에 접목시킨후 나온 답에 250만 빼주면 된다.






 
 이 방법을 응용해서 생일뿐만 아니라 기념일이나 키, 몸무게등 세자리로 표현할수 있는 답을
알아내는거다.
이뿐만 아니다 처음 책을 받았는데 구성품이 한 가득이다.
 






마술의 기본인 카드마술, 착시효과를 이용한 화살표, 서로 길이가 다른 세줄을 같게 만들었다 다시
틀리게 만드는 법, 종이접기등 다양한 마술방법들이 동봉된 DVD 두장에 담겨있다. 책만보고 익히는게
아니라 동영상으로 실제 반복해서 보며 따라할수 있게 해논것이다.
 
누구나 어렸을때 한번쯤은 마술을 배워보고 싶어한다. 실제로 마술학원에 다니면서 초급마술을
배우는 사람도 있긴하지만 대부분은 생각으로만 부러워할뿐 실제 마술을 배울생각은 못하지 않는가.
배우는 곳이나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시간부족과 주위시선을 의식하기도 하고...그런데 마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기본심리가 상대방의 주목을 받아보고 싶다는 점일게다. 거기다 어린 사춘기
학생들이나 처녀,총각이라면 이성의 관심을 받기위한 목적도 있을거고...
이처럼 마술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의를 끌고 나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좋은 도구이다.
저자의 바램처럼 특히나 선생님들이 이런 교육마술을 익혀 자칫 수학이나 과학을 따분해하는
학생들에게 마술을 시연해주고 그 원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수업에 접목시킨다면 재밌는 수업은
물론 학생들의 성적까지 쑥쑥 키워주는 인기 만점의 선생님이 될수 있지 않을까?
나도 몇가지 열심히 익혀 이번주말에 만날 딸아이와 아내를 놀래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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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7가지
염창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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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고있는 책 두권. 각기 크기와 두께가 다른 탓에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은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있어 '한국인,죽기전에 꼭 해야할 17가지'를 먼저 읽게됐다.
포스팅 제목이 바로 책 제목이다.
의학박사이자 한국 최초 호스피스 전문의 염창환 박사가 2,000 여명에 이르는 암환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간절한 바램, 소원, 이루지 못할 꿈에 대해 쓴  
생생한 기록이자 증언이다.
한편으론 책 제목때문에 자기계발서로 낚이는 분들도 더러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인으로서 죽기전에 꼭 해야할 17가지 일들을 소개하는 책은 절대 아니다. 말기암으로 죽어가는
17편의 사례를 들어 그들이 죽기전에 간절히 원하던 바램과 꿈을 소개하며 평상시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당연히 여기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숨쉬는것, 물마시는것, 대소변을 보는것과 같은 작은
행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 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많이 알려져 익숙한 용어인 호스피스 병원.
치료와 회생을 위해 적극적인 처치를 하는곳이 아니라 치료가 불가능한 죽음을 앞둔 말기암환자들을
위해 고통없이 죽음을 맞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병원이다. 따라서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했다는것 자체가
죽음을 기다린다는 의미도 되겠다. 지금은 호스피스 전문의도 많아졌고, 호스피스 전문병원들도 곳곳에
들어서있지만 초기에도 그랬고 지금도 일부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저자 염창환 박사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의사이고, 인터넷에 '염창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여 암환자 및 가족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끼리 소통할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염창환 박사가 고통없이 죽음을 밎도록 도와준 환자수가 2천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과히
호스피스 전문의라 할만하다. 이 책에 소개된 17가지 사례들은 모두 말기 암환자들의 사연을 담고있는데
공통점은 모두 병을 알기 직전까지 본인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다가 작은
불편함을 안고 병원에 가서 느닷없이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는 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암환자들이 이와같은 과정을 거친다. 그냥 기침좀 했을뿐인데...그저 소화가 잘 안된다고
생각했을 뿐인데...단지 목이 좀 컬컬했을 뿐인데, 진료받은 병원에서는 말기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3개월, 6개월, 1년이라는 시한을 준다. 그럴때 그 당사자와 가족들이 받을 충격은 쉽게 짐작할수 있다.
왜 나에게! 하늘도 무심하시지... 안돼, 난 아직 죽을수 없어! 그러다 현실을 인정하고 순응해가다가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고 하지못했던 말과 행동들을 이루려 노력하게 되고 대부분이 끝내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애절한 사연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오고, 만약 사연들의 주인공들이 끝내 암을 이겨내는 스토리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 희망만으로 암을 이겨내지는
못한다는 가슴아픈 사실을 확인해야만 했다. 갖은 사연을 가진 이들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을 거두는 이야기들...

내 옆에 있는 고마운 사람,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그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지 표현하고 말하자. 나중에 언제일지 모르지만 마지막순간 후회하지 않게 말이다.
숨쉬고, 물마시고, 밥먹고, 화장실 가고, 걷고, 뛰는 이런 모든 행위가 가능하다는 걸 항상 감사하고
잊지말자. 이런 기본적인 행위를 하지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되면
내 처지를 비관하며 한탄하는 일 따위는 얼마나 사소한 일인지 깨닫게 될테니까.









사실 호스피스 병원이 나에게는 낯설지 않다.
아버지 역시 감기라고 동네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 받으시다가 한달이 넘어서자 큰 병원에 갔다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다. 매년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었는데
단기간에 그렇게 암이 퍼진건지, 아니면 몸속에 있는 암을 간단한 건강검진으로는 발견할수 없었던
건지 그렇게 발병하고 치료하다 돌아가신 것이다. 마지막 순간은 호스피스 병원에 머무셨다.
그때 겪었던 아버지가 고통스러워 하시던 모습,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처지를 비관하고 절망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상황을 겪고있는 간병인과 가족들...

그런 경험을 하고보니 우리가 살고있는 일상에서 삶과 죽음은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라는걸
절실히 알게 되었고,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한다는 진리도 깨닫게 되었다.

항상 모든것에 감사하고 후회없는 마지막 순간을 맞기위해 열심히 살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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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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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릴때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도 따라다닌다.
우리가 지금은 잊었다고 생각하는, 아니면 잊으려고 노력하는 어릴때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의 성격을 결정하고, 트라우마를 형성해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서두의 설명을 읽고 조금
섬찟했다.
 

 

"아~ 난 뭘해도 안돼", "나란 사람은 왜이럴까~" 이런 푸념들과 원망섞인 자책이
알고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형성된 내 어린시절 경험에 의한 지금의 내가 되어있다는
말 아닌가. 또한 이 책에서는 1장 '스타들의 어린시절 이야기' 편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왕년의 스타들을 사례로 들고있다.
 
명예욕에 사로잡혀 육아와 가정에 등한시했던 어머니, 가정적이지 못한 아버지, 그리고
가정불화 끝에 어머니는 자살소동까지 벌이다 결국 부모가 이혼하는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던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 나는 잘 모르는 배우지만 한때 알랭 들롱과 부부였다고 하니
대단히 유명한 배우였나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불우한 어린시절이 그대로 답습되듯
알랭들롱과는 파경을 맞고 열네살된 아들은 사고로 죽는등 불행을 겪고,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다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40대 초반의 나이로 심부전증으로 죽는다.
캐럴 대처의 사례도 소개된다.
유명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의 딸. 그 어머니가 유명한 정치가였듯 가정보다는
국가와 정치에 더 매진했고 캐럴은 항상 어머니에게 주눅이 들어 어린시절을 보냈단다.
어머니는 딸이 하는 모든 행동이 못마땅하고, 딸은 어머니가 완벽한 여성이라고 생각
한다.
'어린시절이 없는 아이'편도 잠깐 살펴보자.
부모는 아홉명의 자녀를 먹여 살리느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쉼없이 일만한다.
아홉 아이들도 어느정도 크자 돈버는 일에 매진한다. 엄한 아버지는 매로 아이들을
다스렸고, 아이들은 사육되다시피 한다. 그런데 유독 아이들이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부모는 아이 다섯명으로 악단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일곱번째 아이가 그중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그가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후에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가리켜 인생에서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어린아이들을 좋아했고 이로인해 추문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그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비극적인 이야기만 펼쳐지니 그렇다면 어린시절을 불우하게 지낸 사람들은 결코
행복해질수 없는걸까? 그렇지 않다. 저자는 과거기억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과감히 인정하고 받아들일것을 권유한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정신과 의사 스티븐 하이젠스를 통해 제시한다.
 


하이에스는 모래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고 묻는다.
보나마나 재빨리 빠져나오려고 할것이다. 하지만 다리를 버둥거리고 팔을 허우적
거리다가 더욱 깊이 빠져들고 만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곤경에서 빠져나올수 없다.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둘수도 없다. 무게중심이 이동되면 하향압력이 더 강해져
상황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모래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빠져나오는 방법은
빠져나오려는 헛된 몸부림을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 계속 팔을 허우적거리고
다리를 버둥거릴 것이 아니라 팔다리를 큰 대자로 쭉 뻗고 느긋한 자세로 체중을
최대한 균등하게 모래표면에 배분해야 한다. 그러면 더는 빠져들지않고 천천히
기어서 움직일수 있다.


도망가지 말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얘기다. 그래야 새로운 시작을 할수있으니.
그리고 '만약 이랬다면'이란 도식을 깨라고도 한다. 만약은 없다. 만약이란 가정에
머무르지 말고 깨고 나와 새로운 각본을 쓰라고 조언한다. 이 새로운 각본은 충분히
이뤄질수 있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마지막 단계가 있다. 바로 용서하라는 것.
용서의 대상은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 될수도 있고, 환경이 될수도 있고, 바로
나 자신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용서야말로 비로소 내가 갇힌 틀을깨고 나올수 있는
해법이 될것이다.
 
흔히 주위에서 불행한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을 볼수도 있다. 밝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살지만 진정한 과거에의 용서가 없이는 그저 '잊은척' 하며 생각하지
않으려하는 것일뿐이다. 하지만 그 과거가 생각나지 않겠는가..잊혀지겠는가..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할 대상이지 않을까? 나 역시 이런 과거의 아픈경험을 갖지
못하고있어 쉽게 얘기할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답은
역시 인정하고 이겨내라는것.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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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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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분류가 외국어로 되어있다.
인터파크에 들어가 조회해보니 외국어에 회화, 초급회화쪽으로 분류돼 있더라...
근데 사실 읽어보니 회화책은 아니다.
한국에서 수학과를 나온 저자 김은영씨가 우연한 기회에 영국계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영국동료와 결혼해서 영국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전공을 살려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영국의 교육문화, 또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 일상에서의 에피소드, 가족이야기등을 위주로 쓴 책이다보니 물론 영어도
나오지만 학습서라기 보다 해외에서의 일상다반사로 분류되는게 더 맞지않아 생각된다.
 
포스팅 제목을 고심하다 책 제목인 <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앞에 유쾌한을 붙여
유쾌한 런던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이라 지었다. 그야말로 아줌마정신으로 똘똘뭉친
저자 김은영씨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않고 영국에서 홀홀단신 국위를 선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을 결심한것도 대단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직장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악으로, 깡으로 이겨내며 훌륭히 엄마와 아내와,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하는 김은영씨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일상이야기를 풀어나가다 그래도 '영어책'임을 주지시키기 위해 위 사진처럼 tip을 정리해준다.
이미 우리가 알고있는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지만 생생하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상황
들을 접목해 알려주니 귀에 쏙쏙, 아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들 이름이 유원이다.
아들 이름 짓는 에피소드가 참 재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라면 한자 두자 조합해서 좋은이름
짓는게 일도아닌데(물론 우리도 무지 어렵긴하다 ㅡㅡ;) 영국에서는 정해진 이름에서
고르는 문화란다. 왜 영화나 드라마보면 맨날 나오는 이름 존, 톰, 데이빗처럼 실제로 다들
이름을 그렇게 짓는다니.. 어제 썼던 '천사의 와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서양의 이름
작명법이 서로 틀려 우리는 성은 한정돼있고 이름이 다양한 반면, 서양은 이름이 한정돼있고
성이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남편 필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 이름들도 순전 존, 톰, 데이빗
이라고...결국 영국식 이름과 한국식 이름 두개를 짓기로 했는데 고민하다 결국 영국식, 한국식
이름을 모두 유원으로 하기로 했단다. 유원이라 하면 한국이름 같은데 왜 영국이름도 유원
이라고 했을까? 남편이 영국에서도 우리 발음으로 '유원'으로 불리는 이름이 있다고..
그래서 누구? 하고 물어보니 토니 블레어 총리 아들 이름도 유원이고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
이름도 유원이란다. 어떻게? 이완 맥그리거는 알다시피 이름이 이완이고 성이 맥그리거인데
이완을 영어로 Ewan 이라고 쓰고, 한국식 발음이 이완이지 영국식 발음은 '유완'이라고..
 
한 에피소드만 간단하게 소개했는데 김치담그는 이야기, 영국 학생들에게 수학 가르치는
수업이야기, 집수리 하는 이야기, 쉬운 한자밖에 모르는데도 영국사람들에겐 중국어도
안다고 대단한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등 재밌고, 유쾌한 영국생활의 에피소드들로 꽉
차있다. 영국의 한국선생님 김은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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