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야 산다 신부님의 속풀이 처방전 2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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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작년 한 해 가장 인상깊었던 책으로 꼽을수 있는게 ’스님의 주례사’ 였다.
사람이 누구나 자기 상황에 맞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어서 수많은 작품성 있는
문학작품들을 제치고 그 책의 구절들이 공감되고, 많이 자극이 됐던 탓이다.
그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따금씩 골라서 읽은 책들이 우연찮게도 스님이나 신부님등
종교인들의 책이 손에 잡히게 됐다.
오늘 소개할 책도 천주교 가좌동 성당의 주임신부로 계시는 홍성남 신부님의 책 ’벗어야 산다’
잠깐 저자 소개부터 해보자.

서울에서 초,중,고, 대학 졸업과 군대까지 다녀온 후 다시 가톨릭 신학대학에 입학해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은 늦깎이 신부. 잠실, 명동, 마석, 학동, 상계동을 거쳐 지금은 
가좌동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신다. 불혹에 접어들어 처음 상담을 접하고 ’자신’을 더
알고싶어 가톨릭 상담심리대학원 영성상담심리를 전공, 1급 심리상담가로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평화방송에서 일년간 상담프로를 진행, 평화신문에는 일년 반동안 ’아 어쩌나’란 제목
으로 상담칼럼을 쓰고있으며 인터넷 카페 ’도반모임’을 만들어서 운영중이고, 공부하면서
갖게된 기쁨을 다른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소박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책자에서 소개하고 
있다.

’벗어야 산다’는 말 그대로 참고, 인내하고, 꾹꾹 누르면서 자기자신을 내몰지 말고 바로바로
표현하고, 그때그때 비워내면서 자기자신을 우선시하고, 사랑해야 결국 주위 모두가 평안해
진다는 신부님의 평소 신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살것을 충고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살면서 지은 죄를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고백하고, 뉘우치고, 용서를
받는다. 흔히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죄라서 그 죄를 고백하게 되는데 책속의 일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 할머니가 고백소에 찾아와서 며느리가 구박해서 많이 미운 마음이 생긴다며 죄를 고백했단다.
다른 신부님들 같았으면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내가 잘못한 일이 없나 뉘우치고
미워도 사랑하도록 노력해라~’ 이런 말이 나올줄 알았는데 홍성남 신부는 그 며느리 참 얄밉다.
미운짓 하는데 어찌 이뻐할수 있겠는가. 그냥 미워하라고 했다고 한다.
자칫 신앙인으로서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긴 한데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현실적이고, 사실적이지
않는가?  종교인들이 모두 성인군자도 아니고 비종교인과 다를바도 없을텐데, 모든 이들이
나한테 잘하면 좋고, 못하면 미운건 당연한 이치인데 굳이 종교인이라고 해서 마음에도 없이
용서한다느니, 원수도 사랑한다느니 하는건 가식이란거다. 되지도 않을 조언과 요구를 하면서
신자들이 자신의 죄를 자책하느니 차라리 미운사람 미워하고, 대신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라는
충고다. 

책 곳곳에서 이런 ’이기적인 삶(?)’을 권하고 있는데 예를들어 <화, 아직도 참고 사세요?>라는
챕터에서는 화가 나면 참지말고 화를 내라고 하고있고, <남 일에 힘빼지 말고 내 삶에 힘쓰세요>
에서는 말 그대로 다른사람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내일이나 잘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충고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다~ 깊은 뜻이 들어
있으니 내공이 깊고, 도력이 깊어 좀처럼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인간인 이상 
화날 일이 있는데 굳이 그걸 참고, 버티고, 속으로 삭이고 사느라 항상 얼굴은 우울하고, 인상
쓰며 화난 표정으로 사느니 그때그때 화를 표현하고 나쁜 마음을 비워버리는것이 밝고, 긍정적
으로 살수있는 비결이란 거다.<사람 잡는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 이같은 설명을 잘 해주고 
있다.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은 심리적으로 공허한 삶을 살수 있습니다.
자기 본성의 상당 부분을, 남들이 자신한테 기대하는 역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억압
함으로서 인격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렇게 생긴 공백을 연기로 메우면서 
허구의 
가공된 인생을 살아가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와 도덕적 명령을 수행하는 곡두각시로 전락하게 됩니다.
또 기쁨은 없이 
불만과 짜증속에서 살기 십상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거는 기대감이 너무 크면 아이들을 죽일수도 있다는 충고도 가슴에 와 닿는다.

말로는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엄마 잘되라고 이러니?" "나는 너만 믿고 산다", "네가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 이런말들이 아이들에게 중압감을 가져오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때
자책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주눅들게 한다는 점, 이세상 모든 부모들이 꼭 깨달아야 
할것이다.

이 책 ’벗어야 산다’는 크게 
1부 나 벗기 (사람잡는 착하니즘)
2부 가족 벗기 (가족은 외계인)
3부 관계 벗기 (사람이 남는 장사)
4부 마음 벗기 (마음 쉬는곳 만들기)
에필로그 ’다 벗으니 편하시죠’ 로 구성되어 있다. 이쯤되니 왜 이 책의 제목이 ’벗어야 산다’
인지 감이 잡히리라...

앞서 언급한 ’스님의 주례사’와 비슷한 면도 있고, 또 전혀다른 시각도 있다. 이같은 수도자들의
충고나 조언은 얼핏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이처럼 유명한 분들의
말씀은 이상적인 말이 아니라 당장 현실에서 적용될 실용적인 팁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 도움을 받는 것일게다.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큰스님이나 신부님들의
조언에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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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는 부부 - 결혼 후 구애를 통한 부부심리치유서
지그 지글러 지음, 조동춘 옮김 / 큰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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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당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리던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다'란 책을 읽은적이

있다. 당시 대표적인 자기계발서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오랜시간이 흘러 지금은 책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 자체에서부터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나는, 아니 우리는 항상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워,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두려워, 정작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일이 많았다.

그런데 그 책의 제목은 당연한 말을 아주 감동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곰곰이 되씹어 보게 말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다...

시도해도 할수없는 일이 있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그 어떤것도,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것이다.

그 이후로 이 문구는 살면서 용기와 희망을 줬다는걸 부인할수 없다.
 


지금 또다시 그의 책을 펼쳐들었다. 지그 지글러의 '연애하는 부부'

이 책은 결혼후에도 연애하는 연인들처럼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그의 조언들이 담겨있다.

잘 살고 있는 부부라면 사랑하는 감정을 더 오래 유지하며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것이고, 잘 살고있지 못한 부부라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며 본인의

부부생활을 해온 방식이 '그게 최선이었는지', '확실히 그렇게 말할수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 대부분 문제가 있는 부부들은 위 사진에서 소개한 9가지 대화유형중 하나 이상에

해당됨을 발견하게 된다.

 

1. 자존심 긁기형 : 장난으로라도 '바보', '미쳤어'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2. 레코드판형 : 툭하면 과거를 들추며 말을 시작한다. "당신, 나 임신했을때 ~도 안해줬잖아"

3. 항상, 절대로형 :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내가 언제 항상 그랬어"라는 반응을 불러온다.

4. 전지적 시점형 : 상대의 감정을 추측하는 말이나 다 안다는 듯한 말투는 엉뚱한 갈등을 불러온다.

5. 무조건 비판형 : "집에만 있으니 남편 직장생활 힘든걸 어떻게 알겠어!"처럼 잘못을 지적한다.

6. 시선회피형 : 시선을 마주치지않고 티비나 신문을 보면서 말하는것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한다.

7. 책임회피형 :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때문에~" 왜 모든게 당신 때문이겠는가..

8. 감정보다 태도형 : 팔짱을 끼고 말을 거는등의 행동을 취한다.

9. 인신공격형 :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아무말이나 나오는대로 상처를 주는말들. 나는 잊어버릴지

몰라도 듣는 상대는 가슴에 못이되어 박힌다.

 

관계가 좋지못한 부부들은 모두 그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상대 역시 잘못된 근본은 바로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껏 본인들의 태도를 몰랐다면 고치자.

알고있었다면 알면서도 왜 고치지 않았는가. 혹시나 책에서 소개된 이런 이유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의 시장과 그의 부인이 건설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 중 한사람이 시장의 아내를 아는 척했습니다. 그녀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고

 두사람은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20년 전에 연인 사이였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시장과 부인은 다시 현장을 둘러보았고 시장이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저사람과 결혼했다면 당신은 건설노동자의 아내가 되었겠군"

 


 

시장은 이 말을 하면서 자기와 결혼한 덕에 그래도 지금 시장부인 소리 들으면서 호강하는

거라고 은연중에 뻐기고 있다. 20년전 사랑했던 그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건설노동자 부인이

되었을거라고 하면서... 부부관계가 좋지못한 많은 부부들의 남편들과 부인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듯 하다. 그나마 당신이 나를 만나 이정도 살고있는거야~ 누가 당신같은 사람을 데려가겠어~

그런데 시장 아내의 답변이 기가막힌다.

 

 

  "아니죠. 나와 결혼했다면 저 사람은 지금쯤 시장이 되어있겠죠"
 
 

참 명언이 아닐수 없다. 혹여나 지금의 배우자가 맘에 들지않아 과거 사랑했던 연인들을

아쉬워 하는 부부들이 있다면 명심하자. 더 잘 살고 있을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하며 괴롭게 살고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한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보자.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없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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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완전정복 Q&A 그리고 그에 관한 독설&진실
강태호 지음 / 고려원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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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권의 책이 나에게 배달되어 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책이 도착하고 있는지라, 오늘은 무슨 책인가 하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는다.
첫번째 책은 '행복유전자'. 행복 도파민을 생성하게 하는 28일 실천프로그램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고,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베스트셀러라는 홍보문구가
커다랗다. 요새 출간된 책중에 뉴욕타임즈나 아마존등에서 극찬하지 않는
책이 있었던가~싶다. 마치 가는 식당마다 MBC, KBS, SBS 프로그램에 맛집소개
됐다는 현수막을 보는듯 하다.
두번째 책은 '오늘 술맛은 안녕하세요?'라는 책이다. 막걸리를 소재로 전통주
제조과정을 소개하고 우리 술의 비밀을 만화로 파헤친다는 재미난 포맷이 흥미로워
시선을 잡아 끌었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봉투를 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책이 고개를 내민다.
'필리핀 완전정복 Q&A 그리고 그에관한 독설&진실' 이라는 무지하게 긴 제목의
책이다. 저자 강태호. 얼마전 블로거 이웃분이신 일반인의 시선님이 여섯번째
책이 발간됐다며 주소를 물어오셨는데 바로 그 책이었던 것이다. 이렇게나 빨리?




사실 고백하자면 어줍잖은 리뷰라도 다음뷰에서 책분야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나름 책을 읽은 소감들을 적다보니 간혹가다 출판사나 저자들로부터 서평을
부탁받기도 한다. 첨엔 나를 알아주는것 같아 우쭐한 마음에 덜컥 수락하고
책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보내오는 책들이 내 취향과
맞지않을때, 또는 밀려있는 독서 스케쥴을 도무지 비울수가 없을때, 그때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보내온 책들을 읽고 아니다~
싶은 책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조차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근래는 그런 부탁이
들어오면 간곡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몇주 전에도 유명하신 작가분이 제법 유명한 신간을 보내주시겠다는 메일을 받고
다른책들 일정때문에 어렵겠다고 조심스레 사양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미 저에게
줄 요량으로 친필사인까지 마쳤다며 먼저 읽고 리뷰글 남겨줄수 없느냐고 아쉬워하신다.
그런데 이 분이 나에게 책을 보내주시는 의도는 너무도 뻔하다. 신간이 나왔으니
빨리 좋은 리뷰 많이 올려 입소문도 내겠다는 의도 아니겠는가.. 정말 나란 블로거의
진솔한 서평이 보고싶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책을 보내셨을텐데 이분이 원하는건
'빨리' 책을 읽고 서평 올려달라는것 다름아니다. 그래서 결국 거절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바로 엊그제 일반인의 시선님이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면서 했던 말 때문이다.





빨리 읽고 좋은 서평 남겨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나름 가까운 이웃블로거에게 건네는
따뜻한 정이란 점을 조심스럽게 강조하셔서 부담없이 받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책을 받고나서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쌓여있는 책들 가장 밑으로
들어가야 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읽고있던 책(연애하는 부부)을 내려놓고 이 책을 가장먼저
읽게되고 말았다. 일단 책 자체가 크거나 두껍지 않아 부담이 없었고, 죽~훑어보는데
의외로 재밌는 에피소드들이나 필리핀 어학연수에 관한 팁들이, 필리핀 어학연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Part 1. 출국전 준비, Part 2. 필리핀에서의 학업, Part 3. 필리핀에서의 문화,
Part 4. 필리핀에서의 생활, Part 5. 필리핀에서의 교통, Part 6. 필리핀 주요지역의 특성,
Part 7. 내가 경험한 필리핀 어학연수 체험담
으로 구성되어 총 100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100 개의 질문이 아주 실제 필리핀 어학연수를 갈때 접하게 되는 요긴한
질문들이다. 꼭 알아야 할 어학연수용 정보부터 필리핀 현지의 기후,문화,한국인을
대하는 필리핀인들의 생각, 태도, 조심해야 할 것들까지...
대강 훑어보는데도 내 흥미를 끌수 있었던 또한가지 이유는 내가 경험했던 4박5일의
신혼여행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2004년 결혼한 우리 부부는 필리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필리핀에
대한 사전지식 전혀없이 여행사만 믿고 갔던탓에 처음 필리핀 항공기의 좌석부터서
불편하기 시작했는데, 장시간 비행인지라 편하게 가야할 여행이 아무리 자세를 바꿔봐도
목받침이 불편해 편히 쉴수가 없는거다..이 나라 사람들은 체형 자체가 우리랑 다르단
말인가? 그러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국수속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입국서류중에 우리가 묵을 숙소를 기재하는 곳이 있었는데 내가 그만
누락했었던 것이다. 심사대의 공항 여직원은 잔뜩 짜증이 묻어나는 얼굴로 내게 어디서
묵을것인가를 물어봤던건데 당황한 내가 알아듣지를 못해 "Pardon?" "I'm sorry. Can you
speak again?" 했더니 그냥 퇴짜를 놓고 통과시켜주지 않는거다. 결국 30여분동안
이사람, 저사람 단체 신혼여행객들 붙잡고 물어본후에서야 비로소 숙소란이 비어있는걸
발견해서 아무 호텔이름이나 적고나니 통과가 됐다. (지금도 기억난다. 다이아몬드 호텔
이라고 지어서 적어냈다) 그 일을 겪으면서 느낀 감정은 이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무시
하는듯했다. 얼마든지 친절하게 대할수도 있을텐데 짜증 잔뜩내며 마치 불법체류자
입국심사 하는것처럼 하는것 아닌가! 아니 이 많은 한국사람들이 관광하러 와서
돈쓰고 가는데, 오히려 왕대접을 해줘야 마땅할 판에 불법체류자 대하듯 하고있으니..
이 책이라도 보고갔더라면 왜 그런 태도로 일관하는지, 필리핀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움이 됐을텐데..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저자가 직접 필리핀 생활하면서 찍은 자연스러운 필리핀인들의
모습이다. 필리핀의 치안사정, 필리핀인들의 자존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성,
어디가 우범지역이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지, 물가는 어느정도 싼지,
개인적인 숙소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학연수는 어느지역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영어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마지막엔 실제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온 일곱명의 체험수기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만일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자 하는 주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필독서로
권해야 한다. 꼭 읽어보고 떠나기를 바란다. 굳이 어학연수가 아니더라도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이 있더라도 이 책은 필독서가 되겠다.
어찌하다보니 부탁받지도 않은 자발적인 리뷰가 되고 말았다. 그만큼 인상깊었다.



 


일반인의 시선님은 필리핀 어학연수,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필리핀이나 호주로 떠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쉬지않고 블로깅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미 관련된 책들도 꽤 많이 출간하셨는데 <호주 워킹홀리데이 완전정복>,
<호주 워킹홀리데이 완전정복 Q&A>, <필리핀 완전정복>, <필리핀 완전정복 Q&A>가
있다. 꼭 학창시절 참고서 시리즈가 생각난다. 완전정복 시리즈~
블로그에 가보면 대문에 씌여진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 시대의 전문가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나는 전문가가 되기를 거부한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런 글을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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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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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또 한번 홀딱 빠져버린 소설이 등장했다.

최근 취향이 그러는지, 출간작품들이 그러는지 모르지만 한국소설은 주로 여성작가들에 의한

'여성스러운' 소설들이 많았던 기억이다. 그러던 차에 정말 '남성스러운' 작품이 나타났으니

바로 '전염병(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분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실거다. 바로 2009년 겨울과 2010년 한해를 온통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의 공포를 말이다. 건강한 성인들을 제외하곤 영,유아, 노인, 학생 거의 모두가

자의든 타의든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야 했다.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감염자수의 증가와 그에따른

사망자 소식을 뉴스시간을 통해 들어야했고 그때마다 느끼던 공포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끔찍했었다. 그렇다... '끔찍했었다'란 과거형으로 표현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는데 우리는 벌써

신종플루의 공포에서 벗어나 과거를 회상하듯 얘기하곤 한다. 올해도 곳곳에서 신종플루가 발병

하고있고, 벌써 두명이 사망했는데 말이다.



조금 더 거슬로 올라가보자. 2004년으로 기억한다. 조류독감이란 이름으로 퍼져나갔고, 나중에

조류 인플루엔자라고 이름을 바꾼 AI는 어떠한가! 신종플루에 비해 사람의 감염 가능성이 적어서

그렇지 가금류 수백만마리가 매몰되고, 양계업자들을 회복 불가한 나락에 빠뜨렸으며 '걸리면

죽는다'라고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AI.  이 역시 오래전 이야기라고 치부할수 있을까?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렇지 올해 역시 충남 천안에서 시작된 AI가 전남,

전북, 경기 지역까지 퍼져가며 지금까지 닭, 오리 357만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굳이 몇년전 얘기를 꺼낼 필요도 없다. 바로 지금 전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구제역 소동만 봐도

유행성 전염병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발칵 뒤집어 놓을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수있다.

예로 든 신종플루,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은 모두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라는것. 흔히 사람을 포함해 동물들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로 나눌수 있다. 책 이야기에 앞서 간단히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차이를

살펴보자.



세균의 종류인 병원균은 박테리아로 분류된다. 박테리아는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비해 큰 몸집을

갖고 스스로 호흡하며 활동할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굳이 다른 생물체에 기생할

필요가 없다.(경우에 따라 기생하는 종류도 있다) 인체 내에서 적당한 생존 환경이 주어지면

자리를 잡고 살다가 각종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인간과 공생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 입속이나 콧속같은 점막, 또는 대장, 소장등 내장기관에는 수없이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있으며

이들은 인체에 유익한 역할도 하고있기도 한다.

반면에 박테리아보다 더 원시적인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살기위해서는 숙주에 붙어 기생하는 방법밖에 없다. 숙주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이용해 살아가는데

그러면서 점차 숙주를 말려죽인다. 하지만 숙주가 죽으면 숙주에 기생하던 자신도 죽게된다.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도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박테리아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치료의 관점에서 보자면 박테리아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쉽다. 이미 강력한 항생제를

통해 박테리아를 어느정도 통제할수 있는것이다. 반면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다.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나와있긴 하지만 치료효과가 미비하고 완치율도 떨어진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때 물 많이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하지 않는가. 그건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일경우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워서 스스로 치유하란 얘기와 다름아니다.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듣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의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는

항생제 오남용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오히려 무분별한 항생제로 인해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를

불러올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신종플루 걸렸을때 유일한 치료약이 타미플루이지만 치료효과가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이유다. 



흔히 공포스러운 전염병을 말할때 '스페인 독감'을 빼놓을수 없다. 1918년 발생해 2년동안 전세계

약 5천만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근래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오늘 당장 우리나라에 그런 병이 돌지

말란 법이 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소설 '전염병'은 바로 이러한 가정하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인한 정체불명의 질병. 치사율이 90%를 넘어 걸리면 죽는 이 병이 어느날

갑자기 서울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가 하루 하루, 매 시간 단위로 사실감 있게

묘사된다. 질병관리센터, 국립의료원, 국가위기관리본부, 보건복지부, 건국대등 실제 기관과 지명이

사실감을 배가시킨다. 바이러스의 유입과정, 전파과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 백신 개발과정등이 세세하게 묘사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잘 찍은

헐리웃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또 어찌나 의료지식에 대해 해박한지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

책을 읽다말고 작가를 검색해 보기도 했다.



배영익.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오고 LG CNS에서 엔지니어로 2년간 근무, 영화사 미로비젼

에서 2년간 영화기획자로 활동.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력도 꽤나 특이하지만

아직 작품내역이 없는걸로 봐서 이 작품이 처녀작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잘 씌여진

작품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박진감 넘치게 사건을 구성해 나가고 있고, 보통 일본소설들이나

국내 소설들에서 흔히 보여지듯 거창하게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다 흐지부지 끝맺는 용두사미식의

과오도 범하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과 전개, 절정, 결말 모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소설의 내용에 대해 좀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참기로 한다. 혹시나 독서에 목말라 하고계신

분이 있다면 이렇게 잘 씌여진 소설은 직접 읽어보기를 권해야 하니까.

의학상식 하나 알고가자. 바로 '장티푸스 메리' 라는 단어.

정작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숙주면서도 본인은 건강하게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숙주로부터 감염된 다른 이들은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하고 죽기도 하지만 본인은 건강하다.



소설과 전혀 다른 얘기지만 혹시 지금 우리 사회도 이런 '장티푸스 메리' 가 존재하지 않을까?

본인은 건전한척, 올바른척 가식적인 미소를 띄면서도 우리 사회를, 평화를 후퇴시키는 암적인 존재.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이라도 장티푸스 메리가 되지말고 백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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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2-0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 가득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이 책은 케빈 말라키라는 분이 아들의 사고와 치료과정을

기록한 체험기이자 신앙고백서다. 말 그대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의사들도 포기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그의 아들 알렉스가 수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주위의 헌신적인 기도와

보살핌으로 극적으로 소생했는데 깨어나서 의사소통을 하게되면서 줄곧 그간에 보고 경험한

천국과, 예수님과, 천사들을 증언했고 그의 아버지에 의해 책으로 편찬된 신앙간증과도 같은

책인 것이다.

 

이 책을 선택했던건 단순한 호기심 반과 나름 나 역시 신앙인이라고 칭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하느님의 존재 자체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기에 천국을 경험했다는 소년의

말에 슬그머니 손길이 갔던것 같다. 알렉스의 아버지이자 사고당시 직접 차를 운전해서

사고의 책임에 죄의식을 갖고있던 케빈 말라키는 서두에서 본인 역시 만약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천국에 다녀왔다느니, 예수님을 봤다느니 하는 말을 그냥 극성스런 광신자가

유난떠는거라 생각했을거란 고백을 하고있다. 그런데 본인이 사고를 냈고, 그 차에 타고

있던 사랑스런 5살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다 깨어나 회복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왔던 탓에 하느님의 존재와 기도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몇달만에 깨어난 아들 알렉스는 그동안 자신이 천국에 다녀왔다고 말한다.

 

어린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면 으례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똑같은 질문이 반복될때마다

조금씩 말이 바뀐다거나, 처음 말과 뒷말이 연결되지 않는다거나, 할 것이다. 그런데

알렉스의 경우는 그게 아니었다. 너무도 자신있게 예수님과 천국과 천사들을 증언한다.

잠깐 책속 내용의 한토막을 소개하자면,

 

알렉스의 사고직후 찍은 엑스레이를 보면 머리 밑에서 척추가 완전히 끊겨 분리되어있고,

인대나 힘줄까지 절단돼  머리가 몸에서 분리된것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리고 혼수상태.

의사들은 머리를 몸과 고정시키려 핀을 박는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사고 수개월후 정작

수술을 하려고 봤더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수술이 필요없을 지경임을 알게되 매우 

놀랐단다. 그런데 그때 자발적으로 알렉스를 위해 밤새워 기도를 하던 자원봉사자 말이

"기도를 하던중 물흐르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데 또다시 수도꼭지에 물이 흐르는듯한 소리가 나더라. 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러기를 세번 반복했는데 순간적으로 강한 성령을 느꼈고 방안에

천사가 들어와 있음을 직감했다. 세명의 천사가 알렉스의 머리맡에 모여 머리와 가슴에

손을 얹고 알렉스를 도와주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치 직접 보고있는것처럼

명확하게 느꼈다"고 알렉스의 아빠 케빈에게 얘기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때는 흘려들었지만

나중에 케빈과 엄마 베스가 자원봉사자들의 기도 일지를 찾아보니 그 날짜가 의사들이

목고정 수술을 하려다 자연적으로 호전된걸 알고 수술을 포기한 날 바로 전날이었단다.

그로부터 또 수 주일이 지나고 케빈은 한통의 전화를 받게되는데 자신이 화가라고 밝힌

여성은 알렉스를 위해 기도를 하다 환상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게되었는데 너무 현실과

같아 그림으로 그렸다며 그 그림을 보내왔는데, 열어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알렉스의

머리맡에 세명의 천사가 모여있는 그림이었다!

 

 

 

사고 직후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머리가 척추와 분리되어 있는것이 보인다.

밑에 그림은 알렉스를 위해 기도하던 한 아마츄어 화가가 선명하게 환상으로 봤다며 그린 그림.

 

 

이 책에 나온 많은 말들과 알렉스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한 글들을 보면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할수 없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증인이 되고있고 이 알렉스 사건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어 미국인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이야기가 되어있다고 한다.

나중에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중인 알렉스가 남기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하느님은 진짜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거..

어디까지 믿어야하는 것일까? 믿음이 확실한 신자라면 이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찬양하고 감사기도를 하고 믿음을 더욱더 견고히 다지는 계기로 삼겠지만 나같은 사이비 신자는

심히 햇갈리게 될 뿐이다.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안그래도 잘 다니던 성당 하필 성탄절과

신년미사에 연거푸 빠지고 합동성사도 빠져 낙심하던 때라 많이 부끄러울 뿐이다.

 

 

 



 

 

당시 사고를 보도한 신문이란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알렉스의 할아버지가 알렉스 아버지 케빈에게 한 말이다.

의식없는 아들을 병원에서 간병하느라 지쳐있는데 엄청난 병원비에 쌓여가는 공과금에 각종

고지서등 경제적인 문제에 힘들어 하던 차에 갑자기 내린 우박과 돌풍에 집 옆 나무가 집으로

쓰러져 지붕이 파손되는 일을 겪자, 불행은 한꺼번에 다가온다고 푸념하고 절망하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느날 얼음폭풍이 몰아치던 날 갑자기 집안에 전기가 나간다. 추운 밤이라 어떻게든 어린

아이들을 따뜻한 곳으로 대피시키고자 처제집으로 옮겨갔는데 다음날 나무가 쓰러져 집 지붕이

파손된 것이다. 집 안은 난장판으로 변했고 지붕, 바닥, 가전제품들이 부서지거나 망가졌다.

 

 

 


 케빈이 전화를 걸어 집 위에 쓰러진 나무 이야기를 했을때 나는 웃음이 나왔다. 헛웃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한 기쁨의 웃음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질문은 "왜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왜 좋은일들이 일어나는가?" 였다. 나중에 나는 케빈에게

말했다. "첫째, 전기가 나간걸 생각해봐라. 얼마나 큰 축복이냐. 만약 전기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나무가 지붕을 강타할때 네가 아이들과 함께 집안에 있었을테니 말이다. 둘째, 어쨋든 너희 집

지붕은 반드시 바꿀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새 지붕을 갖게될 테고, 보험회사에서 비용을 대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로, 한가지만 묻겠다.  케빈, 이번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은 어떤 나무

들이냐? 모두 약한 나무들이다. 강한 나무들은 여전히 잘 서있다. 너희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강한

나무들만 남은 것이다. 이번 일로 자연적인 가지치기가 이루어졌고, 너희 집은 더 안전하고

튼튼해질 것이다"



 

어떤 똑같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 개인의 차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느냐, 이 차이가 바로 행복하게 살고 올바르게 사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엉터리 신자인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고통스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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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1-1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축복합니다.

아빠소 2011-01-19 00: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