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꿈을 키워라 아빠는 소를 키울게
박우식.박하림 지음 / 꽃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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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마 많은 이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개그콘서트의 인기프로인 '두분 토론'을 떠올렸을게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아마 책 제목을 지을때 그 점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미소지어 본다.

딸자식을 아무도 없는 타향 외지에 보내놓고 매일매일 노심초사 뒷바라지 하며 마음 졸였을

부모의 마음도 느껴지고, 잘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는 격언을 보란듯이 보여주는 딸

하림이도 참 대견스럽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닌가?

딸 아이를 격려하면서 혹시 흐트러질지도 모를 마음을 다잡을수 있도록 한없이 자상한 아빠의

모습으로 인도하는 아빠 박우식님을 보면서 나 역시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꼭 그렇게 본

받아야 할텐데...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아빠를 두었으니 어쩌면 하림이가 반듯하게 자라나서

보란듯이 외무고시에 합격할수 있었던 것 아닐까?

 

흔히 딸은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후부터서는 아빠와 사이가 멀어진다고

한다. 엄마와는 허심탄회 속마음을 털어놓고 가깝게 지내지만 어릴때는 커서 아빠와 결혼할

거라며 앵겨 붙던 아이들도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빠와 자연스레 멀어진다고...그러나 그런 말들은

역시 아빠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꼭 그렇지도 않다는걸 박우식 아빠와 박하림 딸이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스무살이 넘은 딸과 저렇게 진지한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 사랑한다고 얘기할수

있는 아빠가 몇이나 될까?  딸이 시험준비를 하면서 느낄 중압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편지보내기를 시작했다는 아빠. 그리고 아빠의 기대와 바람대로 힘겨운 수험준비중 아빠와의

'편지대화'를 통해 동기부여 받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아빠의 조언을 실천하는 딸. 참 인상

적이다. 결국 이같은 색다른 시도는 성공을 했고, 2년에 걸친 고시 시험에 성공하여 박하림양은

외교관의 길에 들어설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아빠 박우식님이 흔히 시골에서

소 키우며 농사짓는 평범한 아저씨가 아니라 젊은시절 외교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유학에,

외무고시를 공부했었다는 사실이나, 지금도 뉴욕타임스, 타임지를 구독하며 세계정세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있는 엘리트 농부였기에,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딸의 눈높이에 맞춰 때론 조력자로서,

때론 선생님의 날카로운 모습으로 지도할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장 인상깊었던 하림이의 소망.

같이 공부하는 서울대 경영학과 여학생과 떠는 수다중에

 




우리, 진짜 열심히 공부해요! 얼른 합격하고, 뿅 하고 변신해서 이만~한 하이힐 신고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거예요!


외교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늘씬하고 미모를 갖춘 전문여성이 높은 하이힐 또각 거리며

당당하게 외국인들과 악수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당사자들도 그런 멋진 여성외교관을 떠올리며 오늘도 책속에 파묻혀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아빠에게 보낸 편지 한구절에 정작 외교관이 되면 무슨 일을 하는건지도

모르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그럴싸하고, 멋있게 보여 준비한다는.. 아주 진솔한 면모도

볼 수 있었다.

 

 


 

 

딸 교육에 신경쓰는 아빠라면 이들을 본받을만 하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딸들이 조금 더 자라면 편지나 메일을 통해 '소통'하는것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잔소리도 나이에 비례해 늘어 가겠지만, 항상 단순히 잔소리꾼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부단한 노력으로 딸들과 소통해야 겠다는 결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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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2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철학의 숲, 길을 묻다 네이버 캐스트 철학의 숲
박일호 외 지음 / 풀빛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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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매력적인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하야 '철학의 숲, 길을 묻다'. 평소 철학이란 말만 들어도 괜시리 머리가 아파오고,
대학 캠퍼스내 철학과 학생들은 고무신 신고 돌아다니고, 수염도 안깎는 괴짜들만 다닌다고
생각하던 내게 철학은 그야말로 이해할수도 없고, 특별히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분야였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는 철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책을 만나, 철학에 대한 나의 선입견도
깨쳐보고 기본적인 지식도 쌓고싶다는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터다.
그러던 차에 왠지 제목부터 친숙하고, 확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나왔으니 덜컥 읽기 시작한거다...
 
철학에 대한 모든것을 다 설명하려기 보다 대표적인 서양철학의 뼈대를 이루는 철학자들을
시기별로 나열하고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놓는  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박일호, 송하석, 정재영, 홍성기 네 분의 저자가 각기 한명씩
철학자를 선정해 글을 쓰고 이를 취합했다. 책의 방향성도, 네명의 저자의 철저한 분업화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이들에 의해 탈레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
데모크리토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이븐 루슈드, 토마스 아퀴나스, 윌리엄 오컴, 마키아벨리, 프랜시스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존 로크, 라이프니츠, 버클리, 데이비드 흄 등 스물두명의 거장들이
낱낱이 파헤쳐질 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 책 한권으로 철학에 대해 자신감을 찾을 터이기도
하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나의 이 얍삽한 벼락치기 공부는 실패하고 말았다.
좀더 세련되게 말하자면 '철학의 숲에서 길을 잃고' 만 것이다. 아무리 저자들이 노력을 기울여
쉽게 설명해주려 했어도 원체 철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이 덤벼드는 독자들까지 이해시키기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 첫번째 탈레스에서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한 나는 피타고라스에
이르러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야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인지, 세상과  동떨어져
자기만의 세계에 갖혀사는 편집광적인 환자들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서
얻은 조그마한 성과도 몇가지 있다. 이 몇가지 성과를 아래에 정리해봤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흔히 서양철학의
시점을 탈레스에서부터라고 보는게 정설이다. 탈레스 이전에도 철학적 사고를 했던 철학가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탈레스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이감'과는 다른 차원의 '경이감'을 가지고
해답을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그를 철학의 아버지라 칭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지적인
호기심을 갖는데 그러한 호기심을 철학자들은 '경이감'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경이감은 자신이 경험하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것이다. 예를들어 천체에 대해
무지하던 사람들이 일식현상을 목격하고 놀라면서 왜 낮에도 캄캄해질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식이다. 그러나 탈레스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는 경이감과는 다른 차원의
경이감을 가졌다. 그는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 하는 경이감을 갖고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그를 철학의 시점이라고 본다. 구체적이고 경험적 사실에 대해서만 궁금해 한 것이 아니고
보다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지적인 호기심을 느꼈다. 이런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은
현실의 삶이 편리해지거나 물질적인 풍요를 얻을수 있는것이 아니라 '앎' 자체가 목적이었다고
할수 있다. 그럼 그는 그 해답을 찾았을까?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대답했다.
 
 



탈레스

 

 

  만물을 이루고 있는 근원은 무엇일까?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봤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고, 크세노파네스는 흙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근원을 불이라고 한다. 물, 불, 공기, 흙...
이들 네개를 모두 묶어 '4원소'설을 주장한 엠페도클레스, 4원소에 제5의 원소 에테르를 포함하면
고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이 완성된다. 기타 의견도 있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수(number)'라고 했고,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현대 과학과 가장 가까운 주장을 한 철학자가 데모크리토스 일수도 있겠다. 여태 피타고라스는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수'를 정의한 수학자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사실은
철학자이고 피타고라스의 수는 그가 정의한게 아니라 그의 시대 이전부터 널리 통용되고 있던
지식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됐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철학자 였는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하면 떠오르는게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생전에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아고라 광장에서 남녀노소 할것없이 그 누구와도
활발한 토론과 언쟁을 몹시 즐긴데서 연유하는 명언이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고방식이
논쟁을 통해 해답을 얻고자 했었는데 이는 그를 유명한 철학자로 만들기도 했고, 반면에
많은 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기원전 469년에 아테네에서 태어나 기원전 399년에 죽은 소크라테스는
생전에 어떤 글이나 책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소크라테스는 그의 사후
제자들인 플라톤과 크세노폰, 아리스토파네스등이 언급한 소크라테스의 말을 유추해
정립된 캐릭터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그 이전까지 철학자들이 대부분 사색을 통해 만물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고, 은둔생활을 했던것에 반해 적극적으로 현실속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나갔고, 제자들도 양성했다는 점에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철학자라고도
할수 있다. 그의 토론에 대한 신념은 적들로 인해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기소를 당하고 재판을 벌이는 도중에도 배심원들과 원고들과 논쟁을 벌여 결국
사형이라는 형을 선고받게 됐고, 옥에 갇힌 후에도 뇌물을 주고 빠져나와 망명하는 길이
있었음에도 '억울하지만 독배를 받고 죽는것이 옳은것인가, 뇌물을 주고 도망간후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옳은것인가'라는 논쟁을 벌여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례를 볼때 절대적인 그의
양심이자 가치관이었다고 봐야 할것이다.
 
 



'아고라'의 어원은 '모이다'란 말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에는 아고라가 자리하고 있고, 누구나

이 광장에서 토론을 즐기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에 이르러 고대 그리스 철학은 방점을 찍는다고 보인다.
그 이후에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지만 플라톤때 그가 남긴 방대한 기록에 의해
'서양철학의 역사는 플라톤 철학의 각주'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아~ 무려 스물두명의 역사적인 철학자의 사상을 직설적으로 파헤치고 쉽게 설명해 놓은
이 책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흡수할수 있었던 대목은 너무나 작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것이다.
철학에 대한 기초지식이랄지 그 체계를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주옥같은
책이 될것이다. 이 한권으로 서양의 고대, 근대 철학을 꿸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철학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오는 사람이라면 바로 철학에
접근하지 말고 흥미로운 철학자 한사람을 대상으로 우선 접근해서 재미를 붙인다음
다음 철학자로 발전해가는 방법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다.
 



플라톤
 
'철학의 숲, 길을 묻다'를 읽으며 나처럼 철학의 숲에서 길을 헤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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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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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궁금하던 책을 드디어 읽게됐다.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작년부터 각종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더니

한나라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고, 대표 줄리언 어산지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세계 각지에서 시위를 유발하는 비밀 단체 위키리크스.. 도대체 이 단체는 어떤 성격의

단체이고 이들이 연일 기밀문서를 폭로하는 것은 무슨 목적을 위해서일까?

한쪽에선 용감한 저널리스트로 추앙받고 또 한쪽에선 공개적인 인터넷 스파이라고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분되고 있는 위키리크스에 대해 계속 궁금하기만 했는데 아쉽게나마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할수 있었다.

 

시사상식 공부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뜨거운 감자인 위키리크스에 대해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난 처음에 이 단체가 정보보호법에 의거 기밀 보호 연수가 경과한 정보들을 정보 공개

청구해서 얻은 합법적인 문건들 위주로 폭로를 하고있지 않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합법적인 활동이라 이리 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았고, 또한

이렇게 파장이 큰 기밀문건들은 비록 정보보호법에 의거했다 하더라도 미국정부에서 쉽사리

공개하지 않을 내용들이었기에 이런 1급기밀들을 어떻게 손에 넣을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니 위키리크스와 대표자 줄리언 어산지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 입수 경위는 첫번째가 해킹이었다. 그 옛날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기밀을 빼오기 위해서는 스파이를 포섭하고, 고위직에 침투시켜 문서를 빼오는 방식이었다면

오늘날엔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관련 기관을 해킹해서

정보를 수집할수 있다는게 달라진 점이랄까? 그런 기본적인 루트로 위키리크스 초창기엔 중국과

중동에서 수십만건의 기밀을 입수할 수 있었고, 최근엔 해킹과 더불어 내부고발자에 의한 고급

기밀을 취득하는 루트가 추가됐다.

 

그렇다면 위키리크스 문제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 과연 이들의 기밀 폭로는 기존 언론이

하지못하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용감하고도 명예로운 저널리즘의 형태로 봐야하는가,

아니면 국가기밀을 폭로해 적들로 하여금 이용할수 있게 만드는 이적행위로 봐야하는건가!

우리나라의 사례와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사례로 들어 생각해보자.

 

고 노무현 대통령이 검은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검찰수사를 받을때..혹시 그때를 아직도

잊지 않으셨을게다. 이나라의 모든 보수신문사들은 봉화마을 노무현 전대통령 사저앞에 천막을

치고 출퇴근하며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 '숨조차 쉴수 없게'만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했고, 이를 사생활 침해가 아닌 국민의 알권리란 명목으로 포장했다.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피의사실을 공표하면 안된다고 대한민국 법률에 명시되어 있건만 검찰은 일일 브리핑을 통해

그날 그날 노무현 전대통령의 피의사실과 조사결과를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했고, 이를통해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과 풍문들이 마치 기정사실인양 각 언론들에 의해 확대재생산 됐었다.

전임 대통령을 아주 천하의 파렴치한으로 몰고갔던 그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게 과연

'국민의 알권리'란 이름으로 한 사람에 대한 인격살인이 합법적으로 설명되는가 하는 의문이

남을수 밖에 없다. 국민의 알권리는 어디까지 보장되는가? 그리고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는, 뭘 알고싶어 하는지는 누가 결정하는건가? 정작 정부를 향해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개 청구 자체를 기각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왜 공개하고 싶은 일은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 권리'를 핑계로 공개하고,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일은 '기밀'이라는 핑계로 공개하지 않는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때 명분으로 내세웠던게 대량 살상무기 확산의 방지였다.

후세인 정부가 화학가스나 생물학 무기등을 개발해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거다. 결국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애초에 이라크에는 대량 살상무기를 제조하거나 보관하는 공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거다. 뿐만아니라 전쟁수행 과정에서 미국과 미군들이 저질렀던 온갖 추악한 짓들이 비밀문건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가 위키리크스에 의해 폭로되었다. 이중에는 2007년 7월 12일 '뉴바그다드

공중폭격'건이 들어있는데 로이터통신의 종군기자 나미르 누르 엘딘과 취재차량 운전자 사예드

크마그가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미국은 적군과의 교전중에 기자가 휘말려 불행히도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폭로된 비밀문건에 의하면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기자 일행 열두명을 이라크의 저항세력으로 오인해 조준사격하여 사살했다. 특히 헬기 조종사들의

교신 내용은 "저새끼들 뒈진것 좀 봐!" "나이스~"등이 그대로 녹음되어 있었고, 총격에 살아남은

취재차량 운전사 사예드가 도로로 기어나와 도움을 청하자 마침 지나가던 미니밴이 멈춰서

구조하는 순간 또다시 이들을 향해 총탄을 퍼부어 사살하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미니밴은 당시 열살 아들과 다섯살 딸을 태우고 학교에 등교시키고 있던 아버지가 

부상을 입고 도움을 요청하던 낯선이를 도와주러 멈춰선 것이었다. 미군의 총격으로 아이들

아버지는 그자리에서 사망했고, 열살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훗날 이런 사실들을 파악했으면서도

미군은 끝끝내 '정상적인  교전중' 사망했다고 진실을 은폐해왔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이라크전을

수행하면서 미군에 의해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수도 터무니없이 줄여서 발표한 사실도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드러났다. 미국으로서는 국가적인 망신일뿐 아니라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이런 이유로 공개할 필요가 없는 자국의 비밀을 공개해 적들과 테러리스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하여 줄리언 어산지를 처벌하려 들고있다.

그런데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미국정부가 범죄자인가, 아니면 이를 폭로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린 위키리크스가 범죄자인가.

 

줄리언 어산지는 항상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 책 '위키리크스'를 쓴 독일 슈피겔지의

기자 마르셀 로젠바흐와 홀거 슈타르크가 줄리언 어산지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면도도

하지않고, 옷은 며칠째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고 한다. 베낭과 여행가방 하나만 들고 세계

곳곳을 도피하고 있다한다. 그가 목숨을 내놓고 이처럼 은폐된 진실을 폭로하는것, 이게 바로

기존의 어떤 언론도 해내지 못한 저널리즘 아닐까? 미국 정부 주장대로 위키리크스는 적을

이롭게 하는 스파이가 아니다. 미국내의 기밀문서, 예를 들어 군부대의 위치, 전력, 전술등의

데이터를 빼돌려 미국의 적국에게 전달해주는 스파이가 아니라 그간  미국이 해왔던 거짓말

들을 파헤치고 들어내는 일을 하고있다. 이게 어찌 스파이란 말이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기밀문건을 통해 알려지게 된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실도 있다.

미국 국무부가 유엔내부도 철저히 감시하고 있고,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을

사찰하고 있다는 점, 한국정부가 지난 가을 북한과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었다는 점등이

알려졌다. 그러고보니 작년 가을때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나 언제라도

대화할수 있다고 말한후 각 언론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거 아니냐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던게 기억난다. 물론 정부에서는 부인했다. 어떤 접촉도 없다는것. 이 역시

당연하지만 거짓말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에...만약에 말이다..

우리나라에 줄리언 어산지 같은 인물이 있어 기밀로 분류된 추악한 한국정부의 거짓말들을

폭로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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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싱지아훼이 글, 양완징 그림, 임지영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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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동화 작가 싱지아훼이의 글에 삽화가 양완징의 그림이 잘 어울리는 가족동화다.
엄마의 죽음 이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아빠를 보살피며 엄마의
빈자리를 메워가는 어른스러운 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4~5세용 동화로 보기에는 글밥이
많은 편이어서 6~7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사실 이맘때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삶과 죽음, 슬픔과 아픔, 이런 단어를 설명해
주는 것은 비록 6~7세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조심스럽다. 큰 딸 꼬꼬가 4살때 읽어준 창작동화중
할아버지의 죽음을 다룬 책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나를 무척 예뻐해주시고, 항상 품에 안고 다니고,
나와 재밌는 놀이도하고, 내 얘기를 잘 들어주셨는데 어느날 많이 아프셨고 결국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동화의 취지는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어도 나이가 들면 병들어 아프고, 결국
죽는다는 ’죽음’을 접해주는 책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숨죽여 듣고있던 꼬꼬가 대성통곡을 하는거다.
그러면서 책을 읽어주던 아빠한테 묻는 말이 "아빠, 할아버지가 저 때문에 죽은거에요? 엉엉~"
이런다.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어린 나이에 책속의 할아버지와 실제 몇년전 돌아가신
진짜 할아버지가 오버랩 되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순수하다...













4월 2일, "엄마는 늘 내게 아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로 시작하는 동화.
엄마가 돌아가신후 집안일은 내 담당이 되어버렸고, 아빠는 다락방에 들어가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기만 하고있다. 나는 빨래도 하고, 집 안 청소도 하고, 식사준비까지 하느라 도무지
방학 숙제를 할 시간이 없다... 어린 나이의 나지만 이렇게 어른스럽게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고,
아빠를 챙기는건 바로 엄마의 당부 때문이다.
"엄마는 늘 내게 아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다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비둘기 한마리를 만나는데 그 비둘기 다리에 묶인 쪽지를
읽어보니 바로 아빠가 하늘나라의 엄마를 그리며 쓴 쪽지다. 아빠는 이렇게 날마다 다락방에 틀어박혀
엄마를 생각하고,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몇마리의 비둘기가 동일하게 다리에 쪽지를 맨체 발견되었고, 그 쪽지는 어김없이 아빠가 엄마에게
보내는 쪽지였다. 도저히 이렇게 식음을 전폐하고 폐인이 되어가는 아빠를 두고볼수만 없던 나는
아빠에게 최후통첩을 적어 똑같은 방법으로 비둘기에 묶어 아빠가 있는 방으로 들여보낸다.




사랑하는 아빠 ♡
아빠가 지금 얼마나 슬픈지 저도 잘 알아요. 왜냐하면 아빠 마음속에 제가 살고있기
때문이죠. 한번도 아빠 곁을 떠나 본 적이 없어서 아빠가 슬퍼하면 제 마음도 많이
아파요. 아직 어려서 아빠를 위해 하늘을 날며 노래를 부를수도 없어요. 하지만 아빠,
제가 만든 음식만큼은 맛있게 먹어주세요. 안그러면 저도 화가 날만큼 속이 상할때도
있거든요. 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빠 마음속에서 영영 떠나버릴지도 몰라요
 
페이지 :  




물론 이 방법은 효과 만점이었다. 엄마가 죽은후로 유일한 혈육이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아빠 마음속에서 영영 떠나버리겠다고 엄포를 놓고있으니...이렇게 어른스럽고 똑똑한 아이가
있을까~  마침내 아빠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딸에게 저녁식사에 초대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빠와의 저녁 데이트를 위해 나는 파티를 준비했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준비했다.











마침내 세상으로 돌아온 아빠. 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제부턴 아빠가 나를 돌봐주기로 하셨다.
마지막 삽화가 이들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엄마의 죽음에 왜 아빠만 슬프겠는가~ 어린 딸이 받는 충격도 상당했을텐데 이 동화에 나오는 딸은
어른스럽고 의젓하다. 오히려 슬픔에 잠겨있는 아빠를 위로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빠를 잘 부탁한다는 엄마의 유언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읽을 우리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무척 궁금해진다.
이번 주말에 읽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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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양정훈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How to write my book?
내 책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즉, 책을 출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귀가 솔깃해지는 블로거들이 꽤 많을것이다.
누구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책을 출간하고 싶어한다. 거의 모든 이들이 그럴 것이다.
여기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전업 작가가 되기위해 습작을 쓰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소설가나
아마츄어 시인들을 말하기도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자신만의 양질의 컨텐츠를 쌓아가며 막연히
꿈을 꾸고 있는 블로거들도 포함된다 할수 있다. 사실 누구나 책 출간을 꿈꿔보지만 아무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건 '내 주제에 무슨~', '이런 글들도 책으로 나올수 있을까?', '책을 내고 싶어도
방법을 알아야지!' 이 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내 자신이 작년부터 블로그를 하고있다보니 작년부터 많은 이웃
블로거들이 책을 출간하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온다. 중소 출판사들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보증하는 인기작가의 풀이 적은 우리 문학환경 특성상 새로운
소재와 컨텐츠를 찾아
해외 문학 번역서에 관심을 갖거나(특히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문학),
또는 톡톡튀는 글솜씨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블로거
 에게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이웃들로부터 듣기 좋으라고, 또는 의례적인 인삿말로 책을
내보라는 권유를 들어봤다. 물론 나도 글을 쓰는(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낼수만
있다면야 가문의 영광이긴 하겠지만, 대뜸 아무 글이나 책을 낼수 있는건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렸다. 일상다반사라면 수필을, IT 관련 정보 포스팅이라면 IT관련 책을,
연애 심리 블로거라면 연애관련 책을, 교육에 관심을 갖거나 정치 블로거라면 자신의 소신을 담은
비평서를 낼수 있겠지만 나처럼 신간
책을 읽고 내느낌을 보태 소개하는 블로거가 무슨 책을 낸단
말인가! 따라서 먼 훗날 차곡차곡
블로그에 나만의 일상다반사나 육아관련 컨텐츠들이 쌓여가고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면 그때 가서는 책 출간도 고려해볼수 있겠으나
지금은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는 어떤 사람들을 위한 어떤 내용을 다루는 책일까?
바로 의욕을 가지고 책을 출간하고자 하나 어떻게 출판사와 접족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펴내야 할지 가닥을 못잡는 분을 위한 실용지침서 이다. 저자를 살펴보자.
양정훈. 현재 포스코의 사내 코칭 전문가, ICF 국제 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
이며, 만권의 독서를 목표로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요 대목에선 뻥이 좀 심하다고
느낀다.. 다양한 사회활동과 본인이 직접 책을 쓰는 사람이 하루에 한권을 어떻게 읽는단 말인가~)
저서로는 [내 책은 하루 한뼘씩 자란다]와 [9TO6 혁명],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시간관리 편]이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닌 책 출간을 위한 실용서이다. 철저하게 책 출간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일들과, 어떻게 출판사와 미팅을 해서 컨셉을 잡고 글을 써서 편집과 탈고를 하고,
수익배분은 어떻게 해서 출간하는지 그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따라서 전혀 책 출간에 대한
현실, 미래에서의 꿈이 없는 분들이라면 그다지 도움될 내용은 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책 출간에
대한 막연한 욕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서두에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와 함께 이미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책 출간시 마음가짐이나 기술적인 문제,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목차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Chapter 1. 성공하려면 책을 써라                
Chapter 2. 왜 책을 쓰면 성공하는가?       
Chapter 3. 나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자기계발법
Chapter 4. 책을 쓰지 못하는 4가지 이유
Chapter 5. 책쓰는 방법을 배우자
Chapter 6. 책쓰기가 10배이상 쉬워지는 환경만들기
Chapter 7. 책쓰기가 10배이상 쉬워지는 글쓰기 노하우 17
Chapter 8. <꿈꾸는 만년필> 커리큘럼 - 작가되기 프로젝트
부록 : 글쓰기 관련 추천도서

원고는 자신있으나 출판과정을 잘 몰라 출간을 막연한 꿈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책의 프롤로그에 나와있는 저자의 말이 참
인상깊었다. '세상에 '내 책' 한 권쯤 남길수 있다면....'
여러분도 이 생각을 해보신적 있는가?
만약 출간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어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올 연말쯤 낯익은
필명으로 정겨운 책들이 다시 한번 쏟아져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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