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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공화국 ㅣ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3월
평점 :
룸살롱 공화국이란 책 제목만 봤을땐 대표적인 향락문화의 상징인 룸살롱의 실태를 통해
한국사회의 유흥문화와 문란한 성문화를 꼬집는 사회고발 성격의 책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저자가 강준만 교수다. 어? 강준만 교수가 이런 주제로 책도 쓰네? 하는 생각이
먼저 스친다. 워낙 다작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목소리를 내는 분이라
이상할 것도 없지만 그의 저서중 워낙 정치적인 전작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나에겐 정치 비평가로서의 강준만 교수가 강하게 남아있어서겠다.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데다 유명한 <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등의 대작들을 펴냈다. 그가 쓰는 룸살롱 이야기라면
단순한 유흥문화, 향락문화를 꼬집는데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당대의
사회, 문화, 정치를 통틀어 날카롭게 룸살롱 문화를 파헤쳤을 것임이 자명하다. 이제껏
그 누가 룸살롱이라는 접대장소에 대해 이처럼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부여하고
체계적으로 공론화 할 생각을 했겠는가! 역시 강준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책은 해방이후 요정문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룸살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서
룸살롱이 단순히 향락만을 대표하는 곳이 아닌 정치가 시작되고, 음모가 시작되고, 여러
관련 문화로 파생되는 단계들을 보여준다. 특히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토대로 그 의미를 재조명해보는 관점은 상당히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멀리는 한국전쟁
당시 김두한의 권총사건으로부터 가깝게는 탤런트 장자연 사건까지 룸살롱과, 접대 문화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는데 단순히 아~ 그때 그 사건? 하고 넘어갔던 기억들이 이런
내면이 있었구나~ 하고 다시금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하여튼 문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없어지지 않을 문제이자 골칫거리다.
결코 없어지지 않을 접대문화라면 퇴폐, 향락이 아닌 건전한 접대문화가 자리잡을순
없는걸까? 초등학교 근처에서도 잠시라도 차를 정차시키고 돌아오면 숱하게 꽂혀있는
술집광고물들, 반라의 여성들 사진에 자극적인 문구들, 주택가건, 학교건, 관공서건
그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침범한 유흥주점, 단란주점, 룸살롱등의 광고물들을
오늘도 자연스럽게 지나치며 생활하고 있다. 정녕 바로잡힐순 없는걸까?
머리말에 나와있는 작가의 한줄이 깊은 감명을 준다.
"한국 사회의 모든것들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