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마크로비오틱’이란 이름을 내걸고 먹거리가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을 쓴 저자 이와사키 유카가 이미 <마크로비오틱 밥상>,
<마크로비오틱 아이 밥상>을 내놨고,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마크로비오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크로비오틱’이란 macro + bio + tic 의 합성어로 크다, 위대한의 macro와 생명을 의미하는 bio,
방법, 기술의 tic 이 결합된 단어다. macrobiotic하면 ’위대한 생명의 기술’이란 뜻이 되니 참
거창한 단어다. 그만큼 기존에 나와있는 가공식품, 정제식품들이 맛과 향과 색깔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수많은 합성화학물질로 뒤범벅이 돼있어서 건강에 좋지 않은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일전에 윌리엄 레이몽이 쓴 ’식탁의 배신’(Toxic Food)에서도 리뷰한 적이 있지만 원래 암이란
병이 그리 흔한 병은 아니었다. 그런데 1990년대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그다지 희귀병이 아닌 쉽게 볼수있는 일반병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완치율은 그다지 높지 않아 아직도 ’죽음의 병’이란 이미지가 강한게 사실이다.
오늘 뉴스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을 80세로 봤을때 죽을때까지 암에 걸릴 확률이
34%나 된다는 보도가 나왔으니 이제 ’암’이란 질병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암이 우리생활에 밀접한 질병이 됐을까? <식탁의 배신>에 의하면 1990년대 가공식품
(통조림, 패스트푸드, 조리되어 나오는 식품들)이 대중화 되는 시기에 맞물려 미국사회에서
암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고스라니 한국사회로 전파
되어 우리나라도 2000년대들어 암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마트
등을 통해 조리되어 나온 식품, 즉 가공식품들이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는 시기와 일치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공식품들에 사용되는 원재료들은 항생제에 절어있는 육류,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워진 곡류와 채소, 화학합성 첨가물, 색소, 방부제, MSG, 트랜스지방
등등으로 똘똘 뭉쳐 우리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것. 따라서 우리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먹거리부터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하고, 사먹는 음식은 믿을수 없으니 직접
가정식으로 만들어 먹자는 결론을 내고있다.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이 바로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자연식을 추구하는 것이니 다름아닌 건강식이라고 할수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마크로비오틱’은
"동양의 자연사상과 음양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식생활법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
일물전체(一物全体) 등의 원칙을 지키며 유기농 곡류와 채식을 중심으로 식사할 것을 권한다.
장수식, 자연식 식이요법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서구인들에게는 ’동양적 식사법’을 지칭하는
말로 인식되어 있다. 일본에서 1927년 식양회라는 조직이 발족되면서 시작된 이래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지회가 조직되고 국제적 음식문화운동으로 발전했는데
1960~1970년대 미국의 히피와 뉴에이지 세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기술돼있다.
  
 



 

저자 이와사키 유카는 정통 마크로비오틱 요리 강사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후 한국에서
활동중이다. 2008년 네이버 <To Be Program ’요리사의 요리’>에서 10인의 요리사로 선정
되었고, SBS <100세 건강스페셜>과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하여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소개하고,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는 마크로비오틱 쉐프 서우진 역의 류시원
요리자문을 맡기도 했다고..
이처럼 정통 일본식 마크로비오틱 전문가인 그녀도 알고보니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2002년부터 한국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2003년 호주유학때 만나서 교제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다. 이때 그녀의 직업이 레스토랑 컨설턴트. 일본회사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는데 양국간의 음식문화를 접하는 일이 재미있었단다. 그런데 그때 과로와 스트레스
로 인해 유아때 앓고 지나갔던 아토피가 재발해 고생을 하던차에 한국인 친구가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때의 일을 이와사키는 이렇게 회상한다.
 
“사실 그분이 말해 주기 전까지는 마크로비오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마크로비오틱이
10여 년 전 일본에서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는데,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거죠.” 
 
마크로비오틱은 최초에 일본에서 시작된 운동이지만 정작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슈화되지
못했고 오히려 유럽,미국,러시아등지에서 각광을 받아 일본으로 역수입된 경우이다.
1990년대 후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각종 조리법, 레스토랑등이
생겨났고, 이와사키는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아토피도 깨끗히 치유된것은 물론이고.
 


 

 

 

 

 

 

 
 
천연재료와 화학첨가물을 최소화 하면서 ’화이트푸드’ (백설탕, 백밀가루, 소금등 흰색식품)를
사용하지 않고 버터, 계란, 밀가루, 설탕등이 없이 어떻게 빵을 만드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빵은 과연 맛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하는데 이와사키 유카의 말을 빌리자면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오히려 더 맛있다는 설명. 난 모르겠다.
먹어보질 않았으니..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리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으니 책을보고 그대로 따라해보면 어렵지 않게 집에서도 자연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을듯하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한번 시도해 볼만한 조리법 아닐까?
모든 음식을 다 직접 만들어 먹을순 없겠지만 이책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조리법을 준수하고
자연재료를 구해다 음식을 조리해 먹는 습관이라도 길러야 할것이다. 요리책을 새로 구입할
의향이 있었다면 ’마크로비오틱 밥상’이나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을 추천한다.
이 책은 여러모로 ’식탁의 배신’이란 책과 맞물려 꼭 봐야할 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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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1-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