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 욜라의 마음 키우기 대모험
최정용 지음, 이주미 그림 / 상수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가며 좀 더 지혜롭고 단단한 마음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알파카 욜라와 아빠 베프대디가 함께 떠나는 좌충우돌 12가지 마음 키우기 대모험은 그런 마음을 가르쳐주고 싶은 엄마의 요구가 딱 떨어진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주인공 욜라가 된양 감정이입하며 읽으며 마음키우기를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어요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욜라는 산 밑 세상이 궁금해져요. 욜라는 직접 경험하고 싶어 아빠인 베프대디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와 잠시 헤어져 여행을 떠나는 씩씩한 욜라.




첫번째 도착한 곳은 회색빛 마법사의 마을이에요. 온통 회색으로 칠해진 마을, 욜라와 베프대디의 마음도 덩달아 점점어두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주민들은 생기를 잃고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는 마을. 알고보니 마법사 이렇게 만든걸 알게 됩니다. 회색 빛으로 가득하던 마법사 마을에서 밝고 희망찬 무지갯빛으로 가득한 마을로 바꾸는 동안 마법사 마을에서 욜라는 긍정적, 낙천적, 열정, 성실, 진정성에 대해 배웁니다.



슬라임 마을에서는 인내심, 끈기, 용기, 유연성, 자신감을 베르마을에서는 능동성, 주도성, 객관성, 형평성, 신뢰성을 호수마을에서는 존중, 배려, 책임감, 자존감 을 배웁니다.



욜라가 가는 마을에서 겪는 이야기들에서 저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누었어요. 아직은 7살인 아이이기엔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필요했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책을 접했어요.



아이가 잘 몰랐던 12가지 마음을 천천히 설명해주면서 읽었기에 오히려 아이와 상호작용이 더 잘된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의 이야기에 부모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녹아들어간 알파카 욜라의 마음 키우기 대모험!!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 쓰고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 쓰고
한태희 그림, 백경민 기획 / 책모종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동시에서 오는 다양한 표현들과
풍부한 어휘들로 섬세한 감성 표현을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동시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창작 동요를 많이 들려주고
동시 읽기도 생각날때마다 틈틈히
스스로 읽게 하고 있지요.


예비 초등학생인 7살 아이는
이제 제법 동시가 익숙한지 가끔
비슷하게 응용하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합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니,
이제 동시를 따라쓰게 하고 싶었는데,
사실 섣불리 쓰기에 도전했다가
쓰는것에 집중하다보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어
재미있게 쓸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중
'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쓰고 '를
만나게 되었어요.

이책은 교과서 작품수록 작가의 동시와 동요를
읽으며 따라 쓰고 나만의 동시도 쓸수 있습니다.

첫 작품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에요..
풀꽃을 아이가 먼저 읽고 옆에 따라 쓰기를 한후
남은 공간에는 제가 아이에게 편지 형식으로
코멘트를 달아주었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는 그림까지 들어가 있는데
시까지 좋으니
이 시에 대해 함께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이시간이 참 행복했답니다



특히 동요같은 경우에는
몇개는 제가 처음 보는거라
아이가 쓰기활동을 하고 동요를 틀어 주니
새삼좋아하네요..

아직은 쓰기를 힘들어 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흥미를 갖고 즐거워해서
지금 시작하기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또박또박 따라 쓰는 연습도 하며
적당히 짧은 시에
띄어 쓰기와 행과 열을 맞추는 연습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니 이또한 큰 수확이네요

아이가 기어다니기전부터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들어간
동시집을 읽어준 엄마로서,
예비초등 7살 아이가 이렇게까지 잘 적응해주니
앞으로도 계속 흥미와 재미를 갖고
동시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기쁩니다.

후속편의
또박또박 따라쓰고 뚝딱뚝딱 동시쓰고 2,3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초등생부터 저학년까지
하루 한쪽 쓰면서 표현도 배우고
감성도 배우고
글씨 쓰는 힘까지 기를 수 있는
동시 따라쓰기 책이었습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 -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60가지 팁
송정연.송정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사회생활을 하는 것 만큼 떨렸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학교와는 다른 세상.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날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자식을 바라보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도 충분히 알 것 같다. 이런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60가지 팁을 이야기한 책이 있다.

PART1 관계 맺기* 사람과 사람 사이

PART2 셀프 컨트롤* 몸과 마음 다스리기

PART3 에티튜드* 멋진 사회인이 되는 법

PART4 성장과 성취* 오늘보다 나은 내일

"자꾸 걱정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어느 책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고백은 기억나. 열살에도 걱정이 있었고 스무 살에도 걱정이 있었고 서른 살에도 걱정이 있었고 마흔 살에도 걱정이 있었는데, 그 때의 걱정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고. 그때는 지독하게 걱정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것, 그게 걱정이야.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100퍼센트 소멸해"

"그래서 몽테뉴도 말했나 봐. '나의 삶은 불행으로 가득한데 그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다' 나도 이제는 사서 마음고생하는 일 없도록 할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걱정하는 일 없도록하자"

>> 정말 따끈따끈한 갓 사회초년생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회사에서 처음 맡았던 일. 그냥 일처리였다면 어떻게든 해냈을텐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해야했기에 밤을 설치며 떨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걱정하던 게 생각났다. 그때 한 선배가 나에게 신입 때 그와 같은 일이 있었고 나보다 더 걱정하고 힘들었는데.. 결국 걱정해봐야 소용없었다는 아주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사회초년생이니까 했던 걱정이었던 것 같다. 학교만 다니다 사회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확실히 달랐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같은 상황이라면 절대 이런 일이 없을 듯...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헬렌 니어링의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줄이는 법 열가지 중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라"라고 말하는 것도 인생을 먼저 살아온 엄마의 따뜻한 조언이겠지 생각이 든다.





"상사의 마음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오늘은 순댓국 먹으러 가는게 어때?"

"좋죠! 좋아요~"

"없어서 못 먹죠~"

밥을 같이 먹으러 갈 때 그 직원 덕분에 발거름이 가볍대."

"상사는 사실 그곳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거든....그 사람 입장에 서서 일처리를 해주고 내색하지 않고 상사 면을 세워주고 높여주고 그런 직원이 있다면 마음으로 업어 주고 싶지"

"상사가 하는 말에 반대하거나 문제 제기부터 하지 않고 우선은 그걸 인정하는 말을 하고 나서 "그리고~"로 자기 의견을 얘기한다는 거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가 '좌지우지'보다 훨씬 나은 최고의 처세법이야"

첫 사회생활 때 친구들끼리 "회사에 그 분 결혼하신다는데 다른부서고 사실 잘 몰라.. 가야 돼? 그런데 얼마 해? "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데.. 얼마를 해야하지?? "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정말 어릴 때라서 그조차도 몰랐기 때문이다. 일처리를 하며 어쩔 수 없이 타부서와의 협업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높을 때, 어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심지어 회사 내 문화DAY 때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하는지, 회식 때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신다는데 말을 많이 할지, 듣기만할 건지, 너무 피곤한데 선배가 술마시자고 할 때 ... 정말 사소한 것부터 큰 일까지 서투른 게 많았다. 처음부터 잘 하면 좋겠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많은 선배들로부터 배운 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엄마가 아들에게 전하는 첫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팁을 정리한 책이라니..인생을 먼저 살아본 인생선배로서의 진정 어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분명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혹은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너에게 by 송정연, 송정림, 쌤앤파커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화합, 공존, 환경, 일상에 대한 고마움 등 많은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얻기도 한 것 같다. BTS가 이번 UN 연설에서 로스트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며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말하는 그 메시지에 얼마나 뭉클하던지 ㅠㅠ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위의 질문은 196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유명한 질문이다. 얼핏 물리학에 한정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우주, 인간, 그리고 삶에 수렴하는 물음이며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이는 다가올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고 펴낸이는 말하고 있다. p7

그렇다면 오랜 기간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연구에 매진 해온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질문에 무엇을 이야기를 할까?

1.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by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현대천문학은 존재의 변화가 타락하기는 커녕, 오히려 존재는 변화의 열매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2.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by 사회학자 노명우

우리가 바이러스가 아닌 이상,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을 일깨운다. 바이러스는 말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3. "생명이란 우주의 메모리 반도체이다" by 미생물학자 김응빈

유전자는 과거 특정 시공간의 자연환경에 대한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말하자면, 유전자에는 지나간 생명의 자취가 남아 있다.

4.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 기원한다" by 신경심리학자 김학진

뛰어난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류함으로써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들을 매 순간 예민하게 포착해 적절한 반응을 찾는 삶의 태도로부터 온다.

5. "인류 지식의 원전은 엔트로피다" by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다가올 미래에 아무리 물리학이 발전하더라도, 그릇된 것으로 판정될 위험이 결코 없는 물리학의 이론이 바로 열역학이라고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한 이유다.

6.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by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인간은 자기 욕구의 실체를 잘 모를 뿐 아니라 전혀 다른 영역으로 현재의 욕구를 전염시키거나 옮기는 존재다. 하지만 이런 오작동의 기제를 절묘하게 만들어 행복의 빈도를 높였고, 장수의 기초를 닦았다.

7.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 by 신경인류학자 반한선

진정한 의미의 이타심. 즉 어떤 층위에서도 자신에게 생존 혹은 번식상의 이득을 주지 못하는 형질은 진화할 수 없다. 보고 싶지 않고 믿고 싶지 않지만, 원래 진실은 차가운 법이다.




리처드 파인만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 있다"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과 추론을 더하면, 이 세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각 분야 전문가 7명의 글을 읽다 보면 그 분야의 지식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삶의 영역으로까지 이끌어내는 힘은 나 같은 일반인으로서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가치를 통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나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훌륭한 대답을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한 부분으로서, 그 질문에 대해, 내 삶 속에 녹아든 대답을 찾아보기도 했다. '만약 나라면? 내가 우리 아이에게 살아가며 세상에 필요한 단 하나의 문장만 남길 수 있다면, 나는 어떤 문장을 남길 것이며 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아울러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20세기 최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과 21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7인의 대답"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단 하나의 이론"이었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리뷰를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달 안에 치료 약을 찾지 못하면 너의 심장은 내 것이다!"

"기괴한 요괴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시아의 험난한 모험"

기괴한 레스토랑은 판단플립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으로 베스트 연재 글에 오르며 네이버, 조아라 등의 플랫폼에서 많은 독자의 출간 요청이 있었던 작품으로 드디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김민정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나니아 연대기> <캐리비안의 해적> <위키드> <반지의 제왕> 등을 보면서 판타지물에 흥미를 키워 <기괴한 레스토랑>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까? 기괴한 레스토랑의 시작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전,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을 연상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 시아는 부모님의 결정 하에 갑작스럽게 이사를 한다. 엄마가 꽃병을 가지러 간 사이 숲속의 익숙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일종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고양이를 따라 굴 속으로 뛰어들었고 그것은 모든 것을 달라지게 했다. 굴속으로 낙하하자 고양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멀쩡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를 따라 도착한 요괴섬 안의 레스토랑. 그 레스토랑의 영업주 해돈이 걸린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인간의 심장이 필요하다. 그렇게 시아는 그들의 계획 하에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해돈의 손톱이 시아의 가슴 바로 한 뼘 앞까지 다다르자 별주부전의 토끼와 같은 혜안을 내놓는다. 인간의 혀에 요괴들의 음식이 닿는 순간, 온몸에 그 음식의 독이 빠르게 퍼지게 되어 인간의 심장은 급속도로 썩기 시작하고 곰팡이가 잔뜩 낀 채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을 이용하기로 한 것! 그렇게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한 달 안에 다른 치료방법을 찾아오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치료방법을 찾기도 빠듯한 한 달 동안 레스토랑에 머무르며 식당일까지하라니...그렇게 계약서 (톰이라는 괴물의 팔)에 싸인을 하게 된다. (뒷 이야기는 읽어보세요)



"세상도 멈추고 시간도 멈춘, 모든 것이 멈춰 있는 곳에서 나만 유일하게, 평화롭게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멈춰 있는 시계들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 마치 정말로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거든.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 있는 것 같아."p94

"빠르게 퍼지는 불길에 쫓겨 급하게 자신부터 빠져나오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와중에도 바로 나오지 않고 불길 속에 있는 소중한 것을 구하려다 시간을 지체하는 자도 있는 법이야. 그 소중한 것이, 살아 있는 것이든 물건이든"p270

"지치거나 외로울 때, 찾아갈 수 있는 자가 없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겠지" p287

"시작점을 찾는 건 당신 몫이에요. 그리고 그 길을 걷는 것도 당신의 몫이죠. 설령 당신이 선택한 것이 잘못된 길이라도 말이에요"p317

"희망은 확신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었다. 모순적이게도 불안감과 희망은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였다"p337

정말 오랜만에 읽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한 번 읽으면 푹 빠지게 되는 상상력 가득한 풍부하고도 북적북적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글로 읽지만 이미 머리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상상되며 그려지는 그림들이 움직이고 말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마치 눈으로 본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끔 툭 튀어나오는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까지 공감하며 읽으니 더 의미 있었다. 410페이지의 두껍다면 두꺼운 양의 책이지만 속도감이 장난 아니다. 금방 금방 읽힌다. 이런 책을 다시 기다려야 하다니... 개인적으로...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책보단 완결을 몰아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구요 ㅠ.ㅠ 독자들이 읽으면서 왜 종이책으로도 출간을 해달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다음권을 기대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