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멈추고 시간도 멈춘, 모든 것이 멈춰 있는 곳에서 나만 유일하게, 평화롭게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멈춰 있는 시계들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 마치 정말로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거든.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 있는 것 같아."p94
"빠르게 퍼지는 불길에 쫓겨 급하게 자신부터 빠져나오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와중에도 바로 나오지 않고 불길 속에 있는 소중한 것을 구하려다 시간을 지체하는 자도 있는 법이야. 그 소중한 것이, 살아 있는 것이든 물건이든"p270
"지치거나 외로울 때, 찾아갈 수 있는 자가 없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겠지" p287
"시작점을 찾는 건 당신 몫이에요. 그리고 그 길을 걷는 것도 당신의 몫이죠. 설령 당신이 선택한 것이 잘못된 길이라도 말이에요"p317
"희망은 확신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었다. 모순적이게도 불안감과 희망은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였다"p337
정말 오랜만에 읽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한 번 읽으면 푹 빠지게 되는 상상력 가득한 풍부하고도 북적북적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다. 글로 읽지만 이미 머리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상상되며 그려지는 그림들이 움직이고 말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마치 눈으로 본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끔 툭 튀어나오는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까지 공감하며 읽으니 더 의미 있었다. 410페이지의 두껍다면 두꺼운 양의 책이지만 속도감이 장난 아니다. 금방 금방 읽힌다. 이런 책을 다시 기다려야 하다니... 개인적으로...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책보단 완결을 몰아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구요 ㅠ.ㅠ 독자들이 읽으면서 왜 종이책으로도 출간을 해달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다음권을 기대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불펌금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