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화원 1 - 빛으로 바람으로
안승일 지음 / 지식서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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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때 중국 공안에 의해 간첩으로 오인되어 추방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백두산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으려고 다시 그곳에 들어가 아예 눌러 살고 있다고 한다. 표지를 넘겨 보니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꽃들이 줄을 있는다. 사시 사철 천지의 절경도 처음 본다. 북한의 사진 작가와 동반 촬영한 이야기도 나온다. 부럽다. 작가는 산행길에 배낭에 넣어가라고 책을 조그맣게 만들었는데  더 큰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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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1987
강유일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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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006년도 '문화예술위 선정우수문학'이랜다. 국민 혈세로 도서관에 뿌려지는 소설이 된다는 건가? "크, 이 아줌마는 어떻게 대한항공858기 사건을 잘 알게 된거야"라는 누군가의 의문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해보니 독일 주간지 (Die Zeit )2006년7월 6일자에 작가를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 거기 해답이 있다. 대충 옮기면 이런 내용이다.

`남한 여객기를 북한이 폭파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 피아노 소나타 1987을 쓰기 위해서 그녀는 [평양에서? ] 비밀정보부요원들과 만났고 사격에 통달했고 폭탄 제조 기법을 익혔고 피아노 연주를 배웠다. 그 때 구입한 피아노는 지금 라이프치히 집에 있다.` (http://zeus.zeit.de/text/2006/28/P-Kang

서양에는 소설가나 저널리스트로 위장한 스파이가 한둘이 아니라는 거 상식이지만 한 떨기 소설꽃을 피우기 위해  [평양에서?] 테러범 양성 과정을 밟은 '작가’ 가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책이 나온 건 2005년인데 언제 누구와 만나 '테러 훈련'을 받았는지도 궁금하다. 배후 1, 배후 2가 나온 게 2003년이니까  무슨 맞불 놓기 작업이었거나 그 다음해 나온  '칼의 눈물'을 지우려고 했거나  ( '칼(KAL)의 눈물-마지막회' [작성일: 2004/11/16] 작성자: 첫비 ) 둘 중의 하나가 아닐런지...

이 책은 민음사 선전에 따르면  독일에서 동시 출판된다. 해외 서평을 읽어보려고 아마존.de를 검색했더니 안타깝게도 뜨질 않는다. 독일 기자는 이 소설이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가? 기대 만땅이다.

 


                                                         (책 소개 이벤트 선전 포스터)

p/s

새로운 계절 가을은  언제나 시인 릴케의 기도문이 생각나는 절기이다 [...]

주여,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씁니다"

이건 1980년 8월 23일  <경향신문> 3면을 꽉 채운 글에서 뽑아본 구절이다.  
글의 제목은

     이제 새모습으로 우리를 인도하리라 /

     전두환 장군 전역하던 날 작가 강유일 씨의 참관기

글쓴 이가  행여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싶다.  25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얼굴 사진까지 찍혀 있으니, (두 귀가 가려져 100 % 정확하지는않겠으나 ) 저 위의 연합통신 사진과 비교해보면 되겠다. <참관기>는  "5공화국 따따부따 -전두환 정권의 나팔수들" (한상범 2004)에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서점에서 우연케 집어든 책에서 또 마주친 '작가', 그녀를 인도하던 장군이 물러가면서 벌어진 
 제5공화국 9 :12.16구로구청사건 때는 어느 시인을 읊었을까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바로 그 무렵은 아니지만 <마음은 사막>에 이어 <내 가슴속의 말테>가 등장하고 그다음 <실종자>가 나왔다. 이 책엔 도살의 모티브가 담겼다고 하니 이제 '마유미와 함께 쓴' <실종자 김현희 >의  출간을 기다려 본다.


 
실종자


강유일 (옮긴이) | 책세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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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한국
Don Oberdorfer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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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가 넘는 남북 분단사의 이면, 국내 언론을 통해서는 보도 듣도 못한 사실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90년대 초반 소련과 중국이 남한과 수교하면서 고립의 위기에 몰리게 된 북한이 미국과 일본, 두 나라와 수교하기 위해 노심초사하였으나 그 시도가 번번이 물거품이 되는 장면은 압권이다. 지금은 2007년 2.13 합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이 잡혀진 듯 보이지만 15년이 넘도록  남북 화해의 물꼬를 가로막아온 '북핵 문제'도 그 실상은 북한 고립화 전략의 하나로 불거진 것임을 오버도퍼는 증언하고 있다. 

옥에 티랄까, 오버도퍼는 북을 왕따시키는 사태의 내막을 쪽집게처럼 끄집어내면서도 정작 북에 테러국 또는 테러 지원국의 모자를 덮어씌우게 된 결정적 사건들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삼류 소설을 쓰고 있다. 예를 하나만 들면 1987년 KAL 기 실종 사건에 대한 그의 해설이 그렇다. 정말 아는 게 그것 뿐이라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오버도퍼의 '내공'을 무시하는 게 되겠다. 엄청난 정보를 자랑하면서도 국제테러 문제에 이르기만 하면 '궁정 작가'로 변신하는 것, 이건 몇 안되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숙명인가 보다. 

이만큼 충실한 내용을 담은 책에 색인이 없어 2001년 판 원서를 들추어보니 색인(Index: p. 503-521)말고도 연구자료 출처 (Notes and Sources: p.461-502)까지 60 쪽이 몽땅 빠졌다. 이런 미완성 번역에 동의할 저자가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서 별 두개를 떼어냈다.  길산 출판사는 상식이 있다면 정품[완역본]과 바꾸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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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즐거움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송경원 옮김 / 하늘연못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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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가 그저께 (10월 7일) 죽었다. 이 소식에 놀랄 사람은 많겠지만 슬퍼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35]


   1849년 뉴욕트리뷴, 장문의 기고문에 들어 있는 한 구절이다. 포의 죽음에 축배를 들었음직한 사람의 글이다.  이 사람은 포를 알코올/마약 중독자에 정신병자로 매도하고 포의 문학적 명예를 매장하는 책까지 썼다고 한다. 혹시나 포의 '의문사'에 공을 세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검색을 해보니 포를 증오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예이츠, 에머슨, 헉슬리 같은 유명 인사들이 포의 인격과 그의 작품에 대해 "쌍스럽다", "별 볼일 없다" 따위의 악평을 퍼부었다.

포와 동시대 사람은 아니지만 포를 만났다면 이들보다 더 무지막지한 말을 했음직한 사람이 또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리스토텔레스다. 시대를 앞서 과학의 방법론/우주론을 담았다고 알려진 작품 '유레카'를 통해서  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이나 베이컨의 경험론이 쓸모 없는 것이라 말했다.  "아이작 뉴튼을 초라하게 만드는 내용이라 적어도 일만 부는 찍어야 한다"고 출판업자에게 하소연했으나 초판은 겨우 750부였다는 '유레카'를 포는 독일의 고전학자 알렉산더 훔볼트에게 바쳤다.

포의 시나 소설은 중복 번역되고 있지만  예술론, 과학론이 담긴 에세이를 번역한 책은 드물다. 번역자들마저도 포의 '몽상' 운운하는 걸 보면,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의 환호 속에 사라져야 했던 포의 생각이 무언지 모르나 보다. 그것은 '몽상'에 맞선 '리얼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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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Realism)이란 보편적 개념(universal concepts)의 독립적 존재성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되는 관념론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중세보편논쟁에서 개체적 실재성을 주장한 유명론자들(Nominalists)과 반대 입장에 선 매우 보수적인 사상이었다. [...] 리얼리즘에서 언제나 문제 되는 것은 무엇이 리얼리티(Reality)냐, 즉 무엇이 실제로 있는 것이냐 하는 질문이다." (도올고함 중앙일보 200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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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안소연 옮김 / 이마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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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모두 의문을 갖고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예를 들어 천문 과학자로 유명한 <칼 사강>이 마약을 먹고 환각 상태에서 '에덴의 용'이라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코스모스>를 비롯하여 그가 쓴 모든 책이 과학책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한 정보다. 그런데 칼 사강이 아편 중독자라는 증거로 저자가 무얼 말하는가 하면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영국 엘리자베트 여왕의 남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사람잡는 바이러스로 태어나서 인구를 줄이고 싶다고 했다는데 이것이 사실이면 대영제국 마니아들에게도 희귀 자료가 되겠다. 그런데 여왕의 남자가 언제 어디서 그런 말을 했다는 건지 출처가 나와있지 않다. 저자는 미확인 물체 (UFO)의 존재를 주장하는데 그것은  달나라에 아폴로에 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합성 사진과 합성 동영상만 있을 뿐, 믿을 만한 증거는 없는 게 아닌가?  

이 책에서도 다루었지만 부시가 911 조사위 증언을 거부하면서 무슨 말을 했는가 하는 것은 굳이 출처를 대지 않아도 좋다. 그건 이미 보도된 것이고 저자가 멋대로 꾸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또 미 연방은행이 달러를 찍어내는 게 미국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사실인지는 저자가 제시한 헌법 조항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 저자는 앞에서 보다시피 자기의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그 출처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가 영국 정보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의 주장은 다 거기서 나온 극비 정보에 의존한 것이란 말인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이 비밀과 거짓말의 실체를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묻고 싶다. 어디에 충분한 정보가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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