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작가를 만나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참 뜻깊은 일인 것 같다. 안국동 옛찻집에서 열리는 아늑하고 조촐한 분위기의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아주 감명깊게 읽은 책의 작가를, 그것도 외국작가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윌리엄 작가님은 사진상으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마르고 작고 친절하게 생기시고 영혼이 아주 밝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동시통역하시는 분은 그야말로 동시 통역. 질물을 하면 들으면서 바로바로 윌리엄 작가님에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상당한 실력을 가지신 것 같았다.  

윌리엄 작가님은 영어 발음 정말 좋으시고, 말씀도 정말 잘하시고, 책에 담은 자신의 생각을 정말 막힘없이 이야기를 하셨다. 원래 직업 작가가 아니라서 책을 쓰기 위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은 굉장한 달변가이신 듯. 

세계사 관계자 분은 사인할때 뒤에 분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냉큼 오셔서 직접 찍어주시겠다고 하시며 찍어주셨다. 참 친절 하셔라. 
  

▶왼쪽부터 동시통역하시는 분, 윌리엄 폴 영, 세계사 출판사 관계자 분 



윌리엄 작가님은 어린 시절 아픈 상처 때문에 어린 시절 자신은 한번도 어린아이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나님과 소통을 하며 다시 어린이가 되는데 50년이 걸렸다고 하셨다. 지금의 모습은 내면의 빛이 정말 환해서 어린아이와 같은 밝은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질문시간 거의 마지막에 한 분께서 자신이 어떤 큰 상처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떤 답을 얻었고, 치유의 경험을 했다며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주체 못할 감정의 도가니속에 눈물을 흘리시며 어렵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얼마나 많이 우셨을까 짐작이 갔다. 그 모습을 보며 같이 슬퍼하고 전적으로 이해한다며 공감해주는 윌리엄 작가님의 모습, 그리고 이런 경험을 작가와 독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이제까지 잘못 이해했던 하나님을 다시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님과 진정한 소통을 하기 시작하며 치유의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정말 윌리엄 작가님의 말대로 work of God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분 말씀대로 윌리엄 작가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셨다고 한다. 아담도 모세도 다윗도 하나님 아버지를 잘 모른다. 종교에서 신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산타클로스 캐롤송에도 누가 착한지 나쁜지 언제 일어나는지 산타클로스가 모두 안다고 하는데, 이는 아이들이 산타클로스가 오는 걸 두렵게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이미지라고 한다.

윌리엄 작가분은 친아버지와의 아픔이 있어서 신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을 지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나를 보면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아이들과 노는 것을 보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이 아이들과 노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신의 본질을 곡해하면 희망이 없다고 하셨다. 인간의 불행해진 것은 하나님을 잘못이해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시작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느 분이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어려운데 어떻게 쉽게 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우리는 용서를 event라고 생각하는데 용서는 process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책에도 있었던 내용인 것 같다.) 용서는 치유의 과정이고 내면의 감옥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화내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하나님은 그것마저도 포용할 만큼 위대하신 분이라고. 어둠에서 밝은 것으로 끌어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으로 인해 비판을 받은 적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책이 5천부 정도만 팔렸다면 아무런 비판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자신의 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협소한 의미에서 종교를 이해하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책을 읽기 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로부터 5만통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치유를 받았으며 감동을 받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딱 한번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자신의 책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만났다고 하는데, 너무 더워보여서 물병들을 나눠줬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당신은 누구냐"고 물어서 자신은 이 책을 쓴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들이 내 책을 읽어보았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안읽어 보았다고 했단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화를 낸다고 한다. 

자신은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나서 정통신학을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패러다임을 공격당하는 것도 work of God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신의 책이 신과 얘기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잘못이 있다면 그건 하나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말은 예수님은 크리스찬이 아니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으로 태어나 유대인으로 자라 유대인에 의해 유대인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예수님이 크리스찬을 만드려고 오신 것도 아니라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려고 오셨다고 한다. 이 말씀도 책에 있던 것 같은데, 작가에게 직접 들으니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윌리엄 작가님은 누군가에게 "당신은 크리스천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당신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이 누구냐" 고 다시 묻는다고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대답은 자신이 속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기독교의 현실이 아닌가도 싶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못하고 있다는 것. 예수님의 말씀대로 정말 아무도 하나님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책이 바로 '오두막'이 아닐까.  

 

한시간 가량 질문과 답을 했고, 사인도 받고 했는데,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사인해주고, 일일히 포옹과 악수를 해주고, 사진찍을 때는 아주 친하게 얼굴을 맞대고 사진까지 찍어주시고. 개인적으로 질문할 것들이 아주 많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많고, 혼자서 윌리엄 작가님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그만두어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표정이라 그런지 윌리엄 작가님이 본인을 자꾸 뚫어지게 쳐다보며 '너 뭐 할말있는 것 같은데?'하는 표정이시더라. 뭔가를 계속 말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인 인연이 닿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작가와의 만남을 같이한 독자들도 모두. 그만큼 독자와의 만남 시간이 각별하고 따뜻하게 느껴져서일까.  




정말 좋은 시간 마련해 주신 알라딘과 세계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정말 좋은 책을 쓰시고, 멀리서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까지 찾아와 독자들을 만나는데 최선을 다해주신 윌리엄 폴 영 작가님께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세계사 출판사에서 찍어주신 윌리엄 폴 영 작가님 부부와 참석자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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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아해 2009-09-08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어요~ ^^ 후기만 읽었는데도 감동적이네요-

동동동 2009-09-0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너무 좋았고 감동적이었고, 만남이 짧아서 아쉬웠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후기가 많이 부족하네요. ^^;;
 



어제 윌리엄 폴 영 선생님과의 1시간 남여 따뜻한 대화와 그리고 그 눈빛과 표정 세상을 어루만질 수 있는 준비가 되였으며, 

계속 준비하시고 있는 모습과 내 가슴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포용의 아량을 느끼게 된 자리였다 

어제의 시간에 모인 일반인들은 모두가 나와 같지 않고 모두 다른 사연이 있을게다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과 감동의 서사와 서정을 느끼는 마음은 같은 일치를 느꼈기에 어제 작가와의 시간에 함께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보는 오두막의 책과 저자인 윌리엄 폴 영 선생님은 이 시대에 씨앗을 주는 큰 선물을 주었다는 점이다 

바로 내안의 많은 소유를 버릴 수 있는 내면의 극복의 씨앗을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국내 도서도 다수 있긴하지만  

접근 내용이 오두막은 너무 달랐기에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서 올라오는 아름다움과 증오, 사랑, 자비 등의 눈물에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화제가 더욱더 되었다고 본다  

바로 어제 만남의 시간 그 자리에서도 이 겪동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로 표출 될 수 밖에 없던 독자님의 생생함을 보았다  

글로서 사람의 마음을 뒤 흔들수 있다는 것  

그것은 하늘이 내리신 윌리엄 폴 영의 아픔이자 사랑이고 자비 그리고 주님을 대신하는 능력이리라. 

다시 한번 이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는 동안 윌리엄 폴 영 선생님을 여유있게 볼 수 있다면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 

선생님 감사드리며 항상 부인과 함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또 아름다운 책 내시기를 바랍니다.  

윌리엄 폴 영과 주님안에서 형제가 된 우 창 재 zzoro4@empal.com (함께 공유를 하고픈 분들은 언제든지 이메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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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늦어 부랴부랴 입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찍 가려고 서둘렀건만, 상황이 여의칠 않았네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입구에 서서 안내해 주신 분께서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얼른 들어가보라는 말에 어찌나 안도가 되는지.. 덕분에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좁은 통로 앞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를 했었죠.(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6층에 도착. 

음악소리가 들려서 조금 의아해 하며 들어갔는데,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 몇 컷은 놓친 듯 했지만.. 눈을 뗄 수 없었죠. 그야말로 시선 고정이었습니다. 음악이 멈추면서 큰 나무가 드리워진 사진이 고정되며 안애경 작가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짝짝짝:::) 

첫 인상이 약간 괴짜 느낌이셨어요- ㅋㅋㅋ 노란색 컬러의 층진 단발머리에 그린색 목걸이... 사실  포스가 대단했었는데.. 저만 그랬던 것인가요?? ㅋㅋ " 마이크 안써도 되겠죠? " 로 시작하신 강연. 소탈하고 털털하신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시는 말씀을 하셔서 조금 당황했던 건 사실인데, 그게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의 안애경 작가님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나무 그림자. 

 이 단순한 문장이 제 마음을 툭 밀치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나무그림자라니...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하는 것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그 곳. ' 안애경 작가님은 저 것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걸까...?' 생각할 때쯤 너무도 태연하게 자신의 산책로의 일부라고 하시면서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산책이라니.. ㅋㅋ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특별한 그릇에 담아 디자인이으로 포장해주셨더라구요 ^^ 핀란드 디자인이라는게 어떤 방식이고 어떤 느낌일지... 그들의 디자인을 말하는데 있어서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라며... 감탄했습니다. ㅋㅋㅋ

그 때부터 작가님의 소소한 대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부터 알았던 친구와 이야기 하듯 친숙함을 이끌어내시는 재능이 있으시더라구요 ㅋㅋ 그 때 부터 질문을 주고 받는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다들 막 어려워하고 그러실 줄 알았는데; 너무도 적절한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도움이 되었어요 ^^  

핀란드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대다수인데 그냥 디자인을 즐기고, 그 것이 민주화 되어있고, 일상적이고, 장애인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배려라기 보단 당연시 여겨지는 사회라고 하더라구요. 참.. 솔직히 부럽더라구요. 부끄럽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피해의식이 있고, 겉으로는 화려하나 기능성은 떨어지는 디자인도 있고, 우리의 전통을 외면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셨는데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많이 공감했습니다. 핀란드는 독립적이며, 자연교육에 편리함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다양성의 존중보다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로 겉모습과 외적인 자존심이 중심이 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하는 바였거든요. 정말 말보단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에 심히 반성도 하고, 힘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1시간이 넘어가고 아쉽게 강연은 끝이났지만 나무 그림자, 말보다 실천, 내적인 자존심 이 3개의 키워드는 가슴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왠지 모를 힘이 솟더라구요 ^^ 안애경 작가님과 친구가 된 기분이랄까.. 뭔가 그 분의 에너지를 공유한 느낌이었어요. 묘한 매력이 있으세요~~

좀 아쉬웠던 건 살짝 늦어서 앞에 놓친 사진 한 컷 한 컷들을 다시 보며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다시 못 봤던 것. 그리고 짧았던 시간 정도였습니다. 좋은 기회 제공해주신 알라딘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알라딘에서 책 구매를 이어갈게요 ㅋㅋㅋㅋ 

다른분들과 겹치는 부분은 가급적 생략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좋은 강연이었구요,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자주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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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늦어 부랴부랴 입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찍 가려고 서둘렀건만, 상황이 여의칠 않았네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입구에 서서 안내해 주신 분께서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얼른 들어가보라는 말에 어찌나 안도가 되는지.. 덕분에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좁은 통로 앞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를 했었죠.(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6층에 도착. 

음악소리가 들려서 조금 의아해 하며 들어갔는데,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 몇 컷은 놓친 듯 했지만.. 눈을 뗄 수 없었죠. 그야말로 시선 고정이었습니다. 음악이 멈추면서 큰 나무가 드리워진 사진이 고정되며 안애경 작가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짝짝짝:::) 

첫 인상이 약간 괴짜 느낌이셨어요- ㅋㅋㅋ 노란색 컬러의 층진 단발머리에 그린색 목걸이... 사실  포스가 대단했었는데.. 저만 그랬던 것인가요?? ㅋㅋ " 마이크 안써도 되겠죠? " 로 시작하신 강연. 소탈하고 털털하신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시는 말씀을 하셔서 조금 당황했던 건 사실인데, 그게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의 안애경 작가님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나무 그림자. 

 이 단순한 문장이 제 마음을 툭 밀치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나무그림자라니...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하는 것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그 곳. ' 안애경 작가님은 저 것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걸까...?' 생각할 때쯤 너무도 태연하게 자신의 산책로의 일부라고 하시면서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산책이라니.. ㅋㅋ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특별한 그릇에 담아 디자인이으로 포장해주셨더라구요 ^^ 핀란드 디자인이라는게 어떤 방식이고 어떤 느낌일지... 그들의 디자인을 말하는데 있어서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라며... 감탄했습니다. ㅋㅋㅋ

그 때부터 작가님의 소소한 대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부터 알았던 친구와 이야기 하듯 친숙함을 이끌어내시는 재능이 있으시더라구요 ㅋㅋ 그 때 부터 질문을 주고 받는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다들 막 어려워하고 그러실 줄 알았는데; 너무도 적절한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도움이 되었어요 ^^  

핀란드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대다수인데 그냥 디자인을 즐기고, 그 것이 민주화 되어있고, 일상적이고, 장애인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배려라기 보단 당연시 여겨지는 사회라고 하더라구요. 참.. 솔직히 부럽더라구요. 부끄럽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피해의식이 있고, 겉으로는 화려하나 기능성은 떨어지는 디자인도 있고, 우리의 전통을 외면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셨는데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많이 공감했습니다. 핀란드는 독립적이며, 자연교육에 편리함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다양성의 존중보다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로 겉모습과 외적인 자존심이 중심이 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하는 바였거든요. 정말 말보단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에 심히 반성도 하고, 힘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1시간이 넘어가고 아쉽게 강연은 끝이났지만 나무 그림자, 말보다 실천, 내적인 자존심 이 3개의 키워드는 가슴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왠지 모를 힘이 솟더라구요 ^^ 안애경 작가님과 친구가 된 기분이랄까.. 뭔가 그 분의 에너지를 공유한 느낌이었어요. 묘한 매력이 있으세요~~

좀 아쉬웠던 건 살짝 늦어서 앞에 놓친 사진 한 컷 한 컷들을 다시 보며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다시 못 봤던 것. 그리고 짧았던 시간 정도였습니다. 좋은 기회 제공해주신 알라딘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알라딘에서 책 구매를 이어갈게요 ㅋㅋㅋㅋ 

다른분들과 겹치는 부분은 가급적 생략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좋은 강연이었구요,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자주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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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를 처음 참석해보는 저는 나름 이러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떤식으로 진행이 되겠지? 하고 생각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음 소극장처럼 적은 인원이모여 재미있고 알찬 내용을 함께한다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발걸음으로 가볍게 마음은 서둘러 갔습니다. 그리고 핀란드라는 나라는 제게있어 낯설지만 알고싶고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나라로 느껴졌었거든요~ 아뭏튼 저는 강연회에 도착을 했고 딱 들어선 순간, 소박한 분위기는 저의 예상과 같았습니다.

자~~ 이제 작가님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시작은 조용하게...
작가님이 핀란드의 풍경을, 더 정확히 말하면 작가님이 본것들, 밟아본 곳들을 작가의 시점에서 산책하고 저는 작가님을 졸~졸~졸 따라다니며 그녀의 그림자를 놓치지않고 따라갔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속에 싱그럽고 상쾌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계속 맴돌았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와 마이크를 어색해하며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며 이야기의 말문을 열었습니다.
강연은 청중의 질의와 작가님의 응답으로 진행이되었는데 너무 아시웠던건 3명의 질의밖에 못받았죠~ 그러니까 짧은 시간이였다는게 정말 아시웠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새로운 관심사를 불러일으켜줘서 좋았습니다.

강연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은 그 자체가 인간이 마음대로 건드릴수없는 존재라는것!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벌레, 새, 인간 등등)와 함께 같이 나누는 것이다... 고로 디자인에 있어서도 한 사람이라도 생명체가 또는 인간이 다니는 곳이라면 굳이 '이렇게 하자'고 역설하지 않아도 당연시 밟는 곳곳에 생활 곳곳에 반영되어지는 것이 핀란드 사람들의 마인드가 담긴 핀란드 디자인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로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며 휘둘르는 일이 없고 대량생산을 하는 공장이 없어서 명품이 존재하지 않고 아이들의 헤진 옷들도 아주 자연스런 풍경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천국이구낭...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말로는 이렇다 저렇다 해야한다 하면서 실천에 반영되지 않고있다.. 올바른 목소리를 각각의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 가운데 실천으로 녹아 있어야함을 아주 중요하고 아주 심각한 문제로 강조하였습니다..

정말 와닿는 강연이였습니다. 음... 짧다는게 좀 아쉽지만요..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과거의 않좋았던 기억들을 아이들에게 상기시키기 보다는 개선되고 새로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것이 중요하고 시급한것 같습니다..

기대도 안했던 기회를 주셔서 알라딘에게 감사드리고요, 김애경 저자의 계속되는 활동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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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noa 2009-09-0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아도 너무 짧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