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정도 늦어 부랴부랴 입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찍 가려고 서둘렀건만, 상황이 여의칠 않았네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입구에 서서 안내해 주신 분께서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얼른 들어가보라는 말에 어찌나 안도가 되는지.. 덕분에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좁은 통로 앞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를 했었죠.(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6층에 도착. 

음악소리가 들려서 조금 의아해 하며 들어갔는데,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 몇 컷은 놓친 듯 했지만.. 눈을 뗄 수 없었죠. 그야말로 시선 고정이었습니다. 음악이 멈추면서 큰 나무가 드리워진 사진이 고정되며 안애경 작가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짝짝짝:::) 

첫 인상이 약간 괴짜 느낌이셨어요- ㅋㅋㅋ 노란색 컬러의 층진 단발머리에 그린색 목걸이... 사실  포스가 대단했었는데.. 저만 그랬던 것인가요?? ㅋㅋ " 마이크 안써도 되겠죠? " 로 시작하신 강연. 소탈하고 털털하신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시는 말씀을 하셔서 조금 당황했던 건 사실인데, 그게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의 안애경 작가님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나무 그림자. 

 이 단순한 문장이 제 마음을 툭 밀치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나무그림자라니...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하는 것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그 곳. ' 안애경 작가님은 저 것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걸까...?' 생각할 때쯤 너무도 태연하게 자신의 산책로의 일부라고 하시면서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산책이라니.. ㅋㅋ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일상을 특별한 그릇에 담아 디자인이으로 포장해주셨더라구요 ^^ 핀란드 디자인이라는게 어떤 방식이고 어떤 느낌일지... 그들의 디자인을 말하는데 있어서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라며... 감탄했습니다. ㅋㅋㅋ

그 때부터 작가님의 소소한 대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부터 알았던 친구와 이야기 하듯 친숙함을 이끌어내시는 재능이 있으시더라구요 ㅋㅋ 그 때 부터 질문을 주고 받는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다들 막 어려워하고 그러실 줄 알았는데; 너무도 적절한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도움이 되었어요 ^^  

핀란드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대다수인데 그냥 디자인을 즐기고, 그 것이 민주화 되어있고, 일상적이고, 장애인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배려라기 보단 당연시 여겨지는 사회라고 하더라구요. 참.. 솔직히 부럽더라구요. 부끄럽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피해의식이 있고, 겉으로는 화려하나 기능성은 떨어지는 디자인도 있고, 우리의 전통을 외면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셨는데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많이 공감했습니다. 핀란드는 독립적이며, 자연교육에 편리함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다양성의 존중보다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로 겉모습과 외적인 자존심이 중심이 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하는 바였거든요. 정말 말보단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에 심히 반성도 하고, 힘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어느새 1시간이 넘어가고 아쉽게 강연은 끝이났지만 나무 그림자, 말보다 실천, 내적인 자존심 이 3개의 키워드는 가슴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왠지 모를 힘이 솟더라구요 ^^ 안애경 작가님과 친구가 된 기분이랄까.. 뭔가 그 분의 에너지를 공유한 느낌이었어요. 묘한 매력이 있으세요~~

좀 아쉬웠던 건 살짝 늦어서 앞에 놓친 사진 한 컷 한 컷들을 다시 보며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다시 못 봤던 것. 그리고 짧았던 시간 정도였습니다. 좋은 기회 제공해주신 알라딘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알라딘에서 책 구매를 이어갈게요 ㅋㅋㅋㅋ 

다른분들과 겹치는 부분은 가급적 생략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좋은 강연이었구요,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자주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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