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양장) 믿음의 글들 176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홍성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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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C.S.루이스의 고전이자 스테디 셀러이다. 오래되어 퀘퀘묵고 누렇게 변한 선배의 책을 알쏭달쏭한 구어체 번역본의 어감과 함께 애써 읽던 기억이 난다. 현대감각으로 재번역된 책이 그래서 반갑다. 항상 하나님의 자녀 입장에서 마귀와 마귀의 유혹을 대하다보니 실상 그들의 전략?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게 된 것 같다. 그저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를 반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삼촌 악마가 초보 조카 악마에게 <우리>에 대한 소상한 정보를 주는 형식으로 엮은 재미난 상상의 글들속에서 우리의 연약함과 놓치기 쉬운 삶의 일면들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어떤 부분은 옆집 집사님 얘기 같고 어떤 부분은 어제 심방한 가족의 이야기 같은데 실상은 <나>의 얘기나 다름없다. 특별히, 아픈 엄마를 돌보기 보다 더 종교적인 일을 추구하는데 관심을 쓰게 하라는 삼촌 악마의 조언에서, 중요한 진리를 망각한채 종교적인 열심만 내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화들짝 놀랐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다보니 나 자신도 더 많이 알게되는 책. 내게 이 책을 권해준 선배를 떠올리며, 인생의 길에서 만나게되는 모든 후배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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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 초롱이
다니엘부르 지음 / 프뢰벨(베틀북)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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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했던 것보다 초롱이 얼굴이 좀 무섭네요^^ 하하. 눈이 너무 동그래서 그럴꺼예요. 아이들은 상관 안하니까 그냥 농담입니다.

입체북이거든요. 한 페이지마다 하루중의 생활들 - 일어나기 간식먹기 놀기 잠자리에 들기등 -로 구성되어 있어요. 엄마와 아빠 아기곰 초롱이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죠. 근데 책이 조금 얇고 입체부분중엔 가느다란 부분도 있어서 저희 아들 건강이가 돌전에는 건드릴때 찢어지더군요^^ 챙겨두었다가 돌 이후에 다시 걸어두었습니다. 글자가 조금 작아서 읽어주기용 보다는 함께 들여다보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할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함께 들여다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 때문에 괜챦다고 봐요. 저자의 의도도 그런 것 같구요.

서양동화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이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바깥 활동이 아니라 집안에서의 일과이기 때문에 서양식 생활방식이나 집안 환경이 우리와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초롱이가 끌고 다니는 수레는 서양아이들의 필수품이지만 우리아이들 정서에는 생소하지요. 그밖에도 집안에서 신발신고있는 것 하수구없는 욕실(샤워아니고 튜브형에 방같은 공간),빵과 달걀그릇(용기),목마, TOY BOX, 애기침대(crib)등등... 제가 왜 별로 신경안써도 되는 소품들을 언급하느냐면, 한국있을땐 그저 이뻐 보였던 그림속 소품들이 미국와서 생활해보니 서양에서는 거의 모든 집에 당연히 있는 살림도구-애기놀이감 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친근할 수가 없어요.

다시 말하면, 한국아이들에게 친근한 주변 도구가 그려져 있다면 <이쁘게> 보다는 <가깝게> 느껴질거예요. 그래서 <꼭 사주세요>란 말보단 한국동화선생님들이 만드신 한국적인 책이 있다면 그쪽을 구입하시면 어떨까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에게 꽃 드리기, 재미나게 목욕하는 장면, 자기전에 쉬야하는 모습등등을 보여줄수 있다는 점에선 책을 높이 평가하고 싶고요. 이쁘고 장식용으로도 흥미거리로도 좋은 책인데 기왕이면 한국가정모습을 담은 책이 있다면 그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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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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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 이제 두돌지났는데 엄청 먹돌이입니다. 아이스크림도 먹다가 조금 남으면 곤죽을 만들어서 손가락 다섯 개로 저어가며 먹곤 하는 장난꾸러기이기요. 입술주위엔 온통 방금 뭘 먹었나~ 정보라도 알려주듯 먹거리자국이 하루종일 가득합니다. 손닦는건 기분좋아해서 씻기도 잘하고 엄마옷에 쓱쓱 비벼버리기도 잘 하는데(^^) 얼굴 닦는 건 왜그리 싫어하는지!!

그래서 <싹싹싹>에 기대를 많이 했었어요. 보여주고 함깨 웃고 아들이랑 단짝인 인형도 좀 닦아줄 요량으로. 생각만큼 교육적??^^효과는 없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잘 보네요. 제 기대가 넘 컸던 거죠^^ 아기 입은 엄마가 닦아주고 아기 친구 인형들은 아가가 닦아주어요. 근데 곰돌이를 빼곤 넘 얼굴이 작아서^^ 지지가 묻어도 이쁜지 미운지 분간이 잘 안가네요. 지지가 묻어있는 자체도 아들에겐 별로 문제가 안되나 봐요^^ 지지에는 관심이 없고 등장인물에만 호기심을 보이다가 “다했다!(다봤다)”하고는 탁 덮고 말아요.

그렇지만 먹고 닦는 일상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말도 익히고 생활습관에도 영향이 있겠네요. 요즘 책들이 하도 색감이 화려해서 그런지, 좀 오래전에 출간된 <싹싹싹>은 색감자체가 이쁘지는 않아요. 단, 아기 엄마들이 먼저 손이 가는 스테디 샐러이고, 내용이 알차다는 점 또 아주 귀여운 아가얼굴이 표정 생생히 살아있고 동양아기니까^^ 더 좋다는 것 등등이 구입동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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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나왔네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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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 <달님 안녕>이 워낙 성공작?이어서 연달아 구입했는데 <손이 나왔네>와 <싹싹싹>은 전편만큼 아이에게 흥미가 없네요. 제생각엔 , 아기얼굴이 동그라니 표정도 잘 그려져 있어서 좋아했는데. 색채가 일단 좀 쳐지는 듯 하고 정확하게 바지와 셔츠가 구분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다지 손이 가지 않네요. 저희 아이만 그렇고 다른 아이들은 잘본다고 그러더라구요.

아기 혼자 옷을 입는 그림이에요. 머리와 얼굴이 쑥 나오지 않아서인지 특히 이 머리 나오는 부분은 잘 안봐요. 뭉글뭉글 옷만 있다가 손발이 나오는 진행이거든요. 근데 애니메이션에 벌써 익숙해서 그런지 한 페이지에 옷 그 다음 페이지에 갑자기 손 이러니 연결이 잘 안되나봐요, 저희 아들은. 손 어딨지? 손 나와라 하면 자기손을 보여주거든요--;; 책 속 아기와 교감이 잘 안되네요^^ 셔츠-바지-양말-모자 등 하나하나 구분된 옷입기를 좀 짧게 연결하거나 입고 벗는 것 모두 들어있는 내용이었으면 저희 아들에게는 더 잘 맞았을 것 같에요. 아이들은 양말 벗을 때 발목 잡고 벗지 않고 그냥 잡아당기쟎아요? 그런 것도 그림으로 묘사되면 자기랑 똑같으니까 더 관심있어 할꺼에요. 이건 그냥 제 생각이고^^

저희 아들만 그렇지 스테디 셀러인 만큼 한번 TRY 해보세요. 그림책 첨 접하는 어린 연령의 아가들은 아마 좋아할 것 같군요. 음.. 저희 아들도 돌 전부터 보여주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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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외국요리 집에서 쉽게 만들기 - 강남의 잘 나가는 주방장 4인의 특급 노하우
이행근 외 지음 / 동아일보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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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자신이 없는데 다양한 연령층을 모시고 집들이를 서너번 해야 했다. 이제 겨우 밥 국 찌개를 책없이 --;; 끓여내는 형편인지라 뭔가 독특하면서도 조리법이 간단한 안내서가 필요했다. 제목과 안내문에서 내 기대를 채우리라 여겨져서 주문을 했는데 기대치에는 50%정도 찼다. 중식과 일식은 특별한 날 우리식탁이나 손님대접음식으로 내놓을만한 것들이 있어서 기뻤고 특히 음식맛을 내는 비결을 알게되어 좋았다. 그런데 프랑스요리편은 실망이 컸다. 재료도 구하기 까다롭고(대체할수 있는 재료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요리하나에 조금씩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도록 설명되어서 가족식탁에도 올리기가 힘들었다.

책의 좋은 점 몇가지를 우선 언급하고 싶다. 먼저 요리 초보라도 알기쉽도록 책 서두에 요리 재료와 다듬기등을 또렷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다. 향신료나 소스, 심지어 파스타 종류까지. 일식과 중식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맛내기 비결도 알수 있었다. 최고 요리사들의 요리 멋내는 법도 사진을 통해 엿보기도 하고. 요리과정중에 중요한 부분도 사진으로 되어있어서 진행할 때 틀리지 않았나 염려가 줄었다. 일단, 손님들의 감탄사를 연발케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서양요리재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고하지만, 그래도 제한이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특별히 요리관심가나 애호가라면 이 책이 더없는 안내서일 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일반 주부에게는 애없고 동대문까지가서 여러 가지 재료 조금씩? 구해다가 어쩌다 한번 해먹는 요리를 할만한 열정이나 시간, 재정이 없다^^ 동양요리는 대체재료나 응용요리가 한번씩 귀뜸이 되어있는데 정확한 용량과 재료종류가 필요한 서양요리는 아무래도 손이 가질 않는다. 그저 그중에 간단한 요리들을 내식으로 바꿔본다는 정도. 이렇게 하는거였구나 정도이다. 파스타소스하나도 집에서 만들기보다는 JAR을 이용하는 편이 간편하니까.

미국서 살고있는 지금도 책을 따라 서양요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서야 왜, 미국사람집에는 일반 창고만한 부엌용 closet(정확한 용어는 몰겠다)이 있는지 알만하다. 밀가루부터 수십종의 향신료, 예닐곱개는 기본인 소스팬까지... 어휴.

각설하고, 요리애호가나 나같은? 요리 초보분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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