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 - 2004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작 꼬불꼬불 옛이야기 1
서정오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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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관계자들이 왜 시청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알겠어요.
나는 분명 이 드라마가 좋은데, 드라마 구성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연기도 좋고~ 다 좋은데 왜 사람들이 안 좋아할까..?
나와 코드가 안 맞는걸까...?
 

이상하게 저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안 보게 되더군요.
시간내서 티비를 보는지라 정말 제가 좋아하는 위주로 보려고 하지요.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거나,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믿음.. 믿음이 있거든요. 분명 내가 좋아할만한 뭔가가 있을거라는 믿음 말예요.

뜬금없이 시청률얘기냐고요? ㅎㅎ
독서에도 시청률과 비슷한  인기도가 있더군요.
울집 녀석이 36개월이 되기전부터 전래동화를 읽어주려고 애쓴적이 있어요.
제가 들어서 머리로, 마음으로 기억하는 옛날이야기가 너무 부족해서 <도토리 신랑>을 이용했지요.
헌데, 녀석의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전래동화는 더 있어야 하는가보다. 하고 미루고 있었지요.

으하하 반응이 180도 바뀌었어요.
어제 밤에 두번, 오늘 아침에 한번, 자꾸 읽어달라고 하네요.
울집 녀석은 같은 책 반복이 심해서 새로운 책은 한참 뒤에 읽고는 (정확히는 읽어달라고 ^^) 했는데요.

이 책은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나봅니다.
자꾸 읽어달라고 하네요. 

시청률이 높다는건 나와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지요..?   아이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마음도 바로 그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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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니었다면 토토의 그림책
김별아 지음, 이장미 그림 / 토토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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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을까요?
가슴 떨리던 연인도 함께 살 맞대고 날마다 5년을 살아보니 떨림은 없어집디다.
하지만, 책은 날마다 날마다 읽어도 읽을때마다 떨립니다.
그 떨림.. 짜릿한 기쁨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어서
그래서 저는 책을 읽습니다.

아이를 낳고 '네가 아니었다면' 정말 몰랐을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아름다운 이야기에 코끝이 찡하니 마음 깊이 떨립니다.

네가 아니었다면 엄마는 몰랐을 거야.
할머니도 엄마 때문에 슬프고 아프기도 했다는 것을


"아가, 네가 엄마 선생님이야."
내가 아이에게 가르친것보다 아이게 내게 가르쳐준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아이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알수 있었을까요..?

"자기야, 우리 삶에서 우리 둘 다 정말 잘한 일은 우리가 결혼한 일이고,  요 이쁜 녀석을 낳은 일이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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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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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엄마는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유치원... 이것도 정말 고민되는 부분이더군요.
아무 고민없이 그저 앞집 아이들이 다니고, 괜찮다고 하기에 같은 어린이집에   입학해서 2년 째 다니고 있는 울집 녀석..
한해를 보내고 나니 무언가 부족한점도 보이는 듯 하고
내 아이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더 가르쳐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으면서 고민은 시작되었지요.

그래서 결국 내년엔 어린이집을 바꿔볼까 짐짓 마음먹고,   나름 '카더라 통신'에 의해 좋은 유치원이라는데를 보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무언가 정보가 있다면 좋겠다 싶어 읽게되었지요.
 

유치원에 관한 정보는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엄마가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네요.
무엇이든 어떤 정보든 내 안에 받아들이면 참 든든해지죠.
이 책 역시 그런 부분이 있네요.
아이의 유치원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라면 한번 쯤 읽어봄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정성은 정말 무한하겠지요. 그런데 텔레비전이나 육아 잡지,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엄마가 늘 뭔가를 만들거나,
사거나, 또 그럴듯한 일을 해줘야만 엄마의 역할을 다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자꾸 남들은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하는 외적인 일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요리하고, 아이의 이름을 새기려고 예쁜 자수를 놓고,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리는 동안 혹시 아이가 방해되는 짓이라도 하면 소리를 버럭 지르지는 않았을까?
엄마가 그런 일들에 몰두하는 동안 아이는 장시간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보거나 
컴퓨터 오락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263쪽.
                                                                   

가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불안한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나는 아이한테 너무 아무것도 안 해주는건 아닌가?'
아이를 너무 방목(?)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초조함 같은 것 말예요.
아직 육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지 못한 탓에 종종 어떤 블로그를 볼 때면 조바심에 저를 못살게 굴기도 하지요.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또 주변에서 그런 것도 안 하면 안 된다고 말할 때
내 아이가 그 대다수에 포함되지 못해도 조바심을 치지 않으시는 부모들에게는 아이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280쪽.


저는 결국 아직 아이에 대한 강한 믿음과 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거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아이에 대한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책 끝자락에 "60점 부모만 되세요" 라는 말에 무한한 위로를 받았어요.
국가자격증 시험도 60점이면 합격이잖아요.
60점 부모만 되도 어디에요?  
(이것도 자기 위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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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그림책 - 그림책을 선택하는 바른 지혜 행복한 육아 15
마쯔이 다다시 / 샘터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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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기 시작한건 스물이 넘어서였다.

그 후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단편적이고, 협소한 읽기였다.

물론 지금도 그 수준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성과라면 지금은 책 읽기를 뺀 내 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책을 왜 읽을까?

나는 왜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 걸까?

백일도 안 된 누워있는 녀석 눈앞에 책을 들이밀어야 했던 내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최근에는 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사주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출판량이 많아졌고, 글자를 배우는 연령이 어려졌고, 그에 따라 그림책을 읽어주는 대상 연령도 차츰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를 위한 그림책으로 무엇이 적당한가요?’라고 서점에서 질문하는 부모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똑똑하게 키우려고 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사서 읽어주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어느 틈엔가 물건에 의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물질주의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요.

아기의 지능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은, 팔다리를 움직이고 말을 하는 아기의 행동이지 그림책이라는 물건이 아닙니다. 물건을 제공하면 아이가 금방 똑똑해질 것 같아 안심하고 물건을 제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 어쩐지 불안해지는 것은,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공통의 심리상태인지 모릅니다. 확실히 물질은 부의 상징이지만 과연 그 물질들이 아이의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줄까요.

136~137쪽.

이 부분을 읽다가 뜨끔했다.

이런 마음이 내게도 있었음을 깨달았다.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이런 마음이 없다.

책 읽기는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기로 했다.

내가 그러하듯이....

좋아하는 책을 만나면 찌릿찌릿 전기가 통한다.

야릇한 기쁨과 흥분이 범벅이 돼서 내 마음이 붕 떠오른다.

이 마음이면 되지 않겠는가?

내 아이에게 책이란 이런 마음을, 이런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친구이면 되지 않겠는가?

책 읽기를 통해 무언가 얻으려고 했던, 혹은 주고자 했던 무엇인가를 내려놓고

단지 즐거움을 위한 책읽기만을 남겨두어야겠다.


‘어린이와 독서’ 문제는 긴 안목으로 보십시오. 독서는 당장의 학교 성적과는 관계가 없더라도, 그 어린이가 한평생 살아갈 인생 성적표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133쪽.


‘그림책을 선택하는 바른 지혜’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그림책뿐만 아니라 책 읽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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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지만 울 집 이쁜 요 녀석들은 이름도 없다. 

아니, 있지만 수시로 바뀐다. 

대부분의 날들은 그냥 물고기로 불리운다. 

 

새벽 4시 5분 

녀석들은 곤히 자고 있다. 

한녀석은 꼿꼿이 서서 자고 있다. 

내가 너희들 이름은 못 불러줄망정 단잠은 깨우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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