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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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기업과 가계의 빚이 빛의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가계 빚의 경우 증가폭이 전 세계 주요 43개국 중 1위에 올랐다. 빚 위에 올린 일상. 너무나 아찔하고 위태로운 이 계절에 경제온도계는 아마 위험을 경고하는 선명한 빨간색으로 올라가 있을 것이다.
 경제의 지표는 체감하기 쉽다. 월급이 통장을 스치우는 회사원, 하루 벌어 하루를 견디는 자영업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경제 경고음을 듣는다. 그런데 이 와중에, 경제 경고음 이상으로 강렬한 경고음을 울리는 지표가 또 하나 있다. 지구 환경과 에너지 지표가 그것이다.

 

 

 ‘지구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게 아니라 후대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이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 우리들의 ‘지구사용법’에 문제가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잘못된 지구사용법에 단단히 길들여 있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위기의 지구, 물러날 곳 없는 인간]에 수록된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 그래프는 이 점을 잘 보여준다. 한국은 주어진 생태 자원보다 8배 이상을 소비하는 나라다. 들어올 월급은 고만고만한데 ‘오늘만 살자’는 욜로의 심정으로 펑펑 과소비를 한다는 뜻이다. 이러니 주어진 자원 이상으로 필요한 분량은 고스란히 빚이 된다. 우리는 지금 후대가 사용해야 할 자원, 후대가 살아가야 할 환경을 미리 앞당겨 다 소비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소비된 환경과 에너지는 오염된 환경, 멸종당한 생명체, 자원의 고갈 등으로 고스란히 남는다. 경제적 빚만 무서운 게 아니다. 정말 무서운 건 지구 환경과 에너지 빚이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의 남성현 교수는 해양과학자다. 전 세계 각지의 바다를 60회 이상 탐사한 그는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되어 가는 지구 환경의 원인과 해결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강명강 시리즈의 신간인 [위기의 지구, 물러날 곳 없는 인간]은 그간 저자가 관측하고 연구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위기의 지구를 회복시킬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자연적이 기후 변동성을 벗어나 평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평정’ 상태가 깨진 것에 있다. 국제층서위원회에서는 다른 지질시대와 구분되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 용어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오늘의 지구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82쪽

 

 

 

남성현 교수는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를 데이터로 바라보고 분석한다. 지난 400년 동안 과학과 공학은 지극히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에서만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환경은 공멸을 향해 가고 있다.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은 쓰나미, 태풍, 지진 등 역대급 자연 재해를 우연한 천재지변이 아닌 지구환경 작동 원리로 분석하여 자연 재해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구환경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면밀한 과학적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과 그러한 이해 위에서 공학적인 해결책과 사회과학적 방법들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지구환경 작동 원리를 제대로 알고 대비한다면 자연의 거대한 움직임은 재해가 아니라 서비스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은 이런 자연의 거대한 움직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한다. 기후변화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스티븐 호킹은 이제 이런 지구에는 희망이 없다며 200년 안으로 인류는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미래에도 현재의 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하는 RCP8.5 시나리오에 따르면 금세기 말까지 해수면은 약 0.6미터 상승할 것이고,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인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감소시키면 RCP2.6 시나리오에 따라 약 0.4 미터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해수면의 상승 정도는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인 RCP8.5의 전망치보다도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어쩌면 이 전망 또한 과소추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상징되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는 단지 온도 1도의 상승으로 뭉뚱그릴 수 없는 거대한 움직임이다. 빙하가 녹고, 평균 해수면이 상승하며, 해양생태계 전반이 위험에 처하는 등 자연의 평정을 깨뜨린 인류가 지구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수정한 결과 맞이한 인류세적 사태인 것이다.
124쪽

 

 하지만 떠나서 어디로 가려고? 온 우주에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존재할 곳은 지구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는 것이다. 남성현 교수는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에서 바로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남 교수는 책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경험해야 하는 실질적인 재앙들을 설명한다. 그러나 설명은 재앙을 경고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아직 남겨진 희망을 조망하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그 희망은 어디에 있나? 바로 ‘바다’다.

 

 


 결국 인간은 그 심각성을 미처 파악하지도 못한 채 이곳에 분포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그대로 섭취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지진 해일로 유출된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문제 또한 이와 같다. 해양오염은 먹이사슬의 상위 단계로 갈수록 누적되어, 결국 생태계의 가장 정점에 있는 인간에게 모두 축적될 수밖에 없다.
 162쪽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보다 훨씬 많은 산소가 사실은 바다로부터 오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특정 플랑크톤 종이 우리가 만들어낸 오염 물질의 독성 때문에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전 지구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즉 지구의 산소량이 급변할 정도의 위기가 도래할 수 있는 것이다.
 203쪽

 

 

  바다는 미지다. 특히 심해를 관측할 정도의 기술을 인류가 갖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우주보다 더 접근하기 어려운 바다는 인류가 생존의 희망을 걸고 관측하고 보존해야 할 마지막 자원이다. 해양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왜 바다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해양을 향한 저자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책의 마무리를 읽다보면 독자 역시 마음이 뜨거워진다. 뜨거워진 지구의 온도를 내리려면 기술의 온도만큼이나 우리들의 관심과 마음의 온도 역시 뜨거워져야 한다는 걸 배운다.

 

 

 우리가 아직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의 문제는 무지하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퍼는 우리의 무지가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잘 일깨워준다.
 ‘존재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205쪽

 

 

 세상에는 좋은 책이 많다. 한번쯤 읽으면 좋은 정도의 책이 아니라 ‘인생에서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먼저 읽어야할 책이 있다.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문제를 논하는 책, 1년 아니 1달이라도 더 어릴 때 읽으면 이후의 인생이 달라지는 책.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은 그런 책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오늘 바로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지구에 함께 거주하는 인간의 운명을 논하는 책이고 우리는 모두 이 지구라는 별과 생존을 같이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의 문제는 무지하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쿠퍼는 우리의 무지가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잘 일깨워준다.
‘존재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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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북맹 탈출 안내서
김진향 지음, 차민지.황지은 엮음 / 슬로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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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관계가 다시 위태로워졌다. 요즘 쏟아지는 북한 관련 뉴스를 읽고 있자면 남북관계란 층간소음으로 얽힌 윗집과 아랫집 관계만큼이나 풀기 어려운 사이가 아닌가 싶다. 부실공사를 한 건 애초에 시공사인데 애꿎은 거주자들이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받는다. 처음부터 거주자들 사이의 합의점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도 같고,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보려 할수록 서로 간에 마음만 더 상한다. 윗층에서 궁궁 거리며 내는 소음에 대항해서 천장에 우퍼스피커를 달아서 맞대응하라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방식으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타결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속된 말로 ‘호구’잡혀 줄 순 없는 노릇이고. 이거 참, 난감하지.

 

 

 모든 일에는 이유와 결과가 있다. 어떤 사건을 촉발한 원인이 있고 그 영향을 받은 결과가 또 다른 사건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남북관계의 현재만 놓고 보면 무척이나 난해하고 이해불가해 보이지만 분단의 이유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현재라는 빙산의 아래에 숨겨진 커다란 역사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나간 원인과 사건을 안다고 과거를 현재의 의지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난해와 오해를 이해로 바꿀 수는 있다. 이해란 ‘막연히 좋은 것’이 아니라 대단히 강한 에너지다. 불가능한 일들이 때로 이해라는 에너지에 힘입어 현실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일들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남과 북이 함께 살 수 있을까? 우리가 함께,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이런 미래는 영원히 오지 못할 것 같은, 꿈속에나 있을, 만약 벌어진다면 ‘기적’이라고 불러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지금! 지금이기에 우리에게는 북한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관계가 악화될수록 관계를 반전시키는 것은 아주 아주 작은 요소다.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는 건 무얼까? 남북관계의 주체는 누구일까? 이 주체 혹은 주체들이 원하는 건 무엇인가? 이 관계의 악화에 이득을 보는 건 누구이며, 손해를 입는 건 또 어느 쪽인가?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무는 남북관계, 그 관계의 일부인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안다’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리라.

 

 

 그런데 말입니다..... ‘안다’는 건 관점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일이다. 파란색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보면 파란색 세상, 붉은색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보면 붉은색 세상이 보인다. 파란색 렌즈를 낀 사람은 파란색 세상을 알고, 붉은색 렌즈를 낀 사람은 붉은색 세상을 안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편협한 색에도 물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안다고 말하려면 우리에겐 어떤 렌즈가 필요할까?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는 개성공단에서 대북협상을 담당하면서 북한사회의 구조와 민낯, 북한 인민들의 진짜 얼굴을 만난 김진향 박사와 밀레니얼 세대 차민지, 황지은 두 청년이 함께 엮은 책이다.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는 김진향 박사가 ‘행복한평화 너무쉬운통일’을 주제로 진행했던 강연을 서적으로 다듬어 낸 책이다.

 

 

 이 책이 북한에 대한 교과서라고, 감히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사상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북한을 조망했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뉴스로만 북한을 접한 사람일수록 이 책이 보여주는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을 신선하게 느낄 것이다. 북한과 북한 인민들을 직접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채, 미디어에서 과장하는 북한 사회나 정치적으로 왜곡된 북한의 이미지로만 북한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무척이나 새로운 북한을 보여주고 매우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도록 해준다.

 

 

 좋은 책은 입소문이 나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북한과 통일 같이 민감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한다. 어차피 남북관계란 우리가 피할래야 피할 수 없고 어떤 방향으로든 실마리를 모색해서 타개해가야 할 건이다. 층간소음의 당사자들 중 어느 쪽이 최후에는 이사를 가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한반도라는 공동주택에 사는 우리는 이사를 갈 수는 없으니까.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를 읽기에 제일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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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 -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 필요한 핵심 마케팅 실전 노하우
장종희 지음 / 에듀웨이(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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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일인데, 지인 하나가 온라인으로 꽃소품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픈마켓에서 가볍게, 취미 정도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게 무척 잘되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서) 지금은 생화부터 드라이플라워까지 온라인 꽃주문을 하는 제법 규모 있는 가게로 성장했다. 지인은 ‘운이 좋았다’라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단순히 운만 좋았기 때문은 아니다. 발빠르게 시장을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잘 내놓을 뿐 아니라 고객 대처도 원만했다. 입소문이 날만한 가게였다. 지인의 온라인 창업과 경영 과정을 지켜보면서 온라인 장사는 오프라인보다 더 빠르고, 전략적이고, 가벼워야 된다는 걸 배웠다.

 

 최근에 창업 안내서적들을 자주 읽었는데 책마다 ‘이 책만의 장기’라고 할만한 내용들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에도 이 책만의 장기가 있다. ‘온라인’, ‘키워드 전략’ 그리고 ‘고객 관리’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네이버스토어를 제목에 넣어 전면에 걸고 있긴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오픈 마켓이든 소셜 마켓이나 쇼핑몰이든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온라인 장사라는 점, 고객 창출부터 불만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룰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온라인 장사를 할 때 알아야 하는 중요한 수칙들, 알아 두면 분명 장사에 도움 되는 내용들을 모았다.

 

 

 특히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키워드’에 대한 부분들이다. 소비자들조차 모르는 소비자의 마음, 소비자의 욕망 그 숨겨진 니즈를 읽으려면 검색어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키워드를 수집하는 다양한 툴, 광고에 필요한 키워드를 선정하는 방법과 내 장사에 효과적인 키워드를 찾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온라인 장사를 하면서 ‘키워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바퀴 없는 차를 모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그런 점에서 내 차를 시원하게 굴러가게 해줄 전략이 잘 담겨 있다. 광고를 하려고 해도 키워드가 핵심이고 내 마켓이나 내가 생산하는 제품을 올릴 페이지에 내걸 한 마디 문구를 쓰는 일에조차 키워드를 무시하고서는 일이 안 된다. 키워드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사실 키워드를 제대로 쓰는 일에는 꽤 수고가 필요하다. 그동안 키워드 사용법에 애를 먹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교과서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화려한 레이아웃 디자인이나 현란한 문구에만 치중하다 보면 장사의 핵심은 ‘고객 관리’라는 걸 잊기가 쉽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겉치레의 함정을 빠져나오는 장사의 핵심을 잘 짚어낸다. 신규 고객 창출에는 기존 고객에 들이는 노력의 5배가 필요하다.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필요하지만 단골 고객 관리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장사를 하다보면 고객 불만을 듣지 않을 수가 없는데, 장사의 품격은 고객의 불만에 대하여 얼마나 원만하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온라인 장사이기 때문에 고객 관리가 더 중요하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이런 원만한 고객 관리의 비결들을 잘 정리해서 한 권에 담았다. 검색 단계부터 상품 발송 후 고객이 후기를 남기는 단계까지 아니, 고객이 재구매를 하는 데에까지 전 단계에 걸쳐 나와 내 상품이 고객을 어떻게 만나고 대응해야 할지를 배우게 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꽤 두꺼운 책이다. 판형도 커서 읽다보면 백과사전을 읽는 느낌이 든다. 근데 그게 참 맞다. 온라인 창업 백과사전이라고 하면 딱 맞다.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가볍게 마켓을 열었지만 아직 운영에 서툰 분들 혹은 온라인 장사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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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일 - 아이디어, 실행, 성과까지 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양은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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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일] 책의 가장 첫 번째 챕터, 그러니까 들어가는 글에는 기획안 발표를 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있다. 기획안을 본 상사의 반응 나열인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주 주옥같다.

“내가 말한 건 이게 아닌데.”
“좀 다른 거 없어?”
“한마디로 결론이 뭐야?”
“그건 당신 생각이고....”
“수고했어.”

기획안 발표하면서 들어본 낯익은 반응들이다. 대환장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의 대잔치, 아마 나처럼 격한 반응을 보이는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저런 반응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얼음!!!’이 되거나 척추에서 경추까지 순식간에 화가 솟구쳐 오르곤 했다. 완전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 경험이 좀 쌓이고 나니까 상사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감정은 좀 다듬어졌지만 그렇다고 일하는 스킬마저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듬어지는 건 아니다. 스킬은 노력하지 않으면 날렵해지지 않는다.

 

 

 [기획자의 일]은 스킬을 가다듬고 싶은 회사원들을 위한 책이다. 양은우 저자도 머리말에 썼듯 ‘기획안 수정으로 날밤 새우는 모든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현실적인 조언에는 연륜이 필요하고 위로에는 배려가 필요하다. 연륜과 배려를 모두 장착한 저자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노하우와 함께 일하는 데에 필요한 격려까지 이 한 권에 담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일 잘하는 사람은 000000] 책에서도 그랬지만 [기획자의 일]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일을 스마트하게 하려면 시야가 넓어야 한다. 문제는 ‘시야를 어떻게 넓힐 것인가??’다. 시야를 넓힌다는 건 생각을 넓힌다는 뜻인데, 이 생각의 근육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벌크업을 해야 할지 그게 참 쉽지 않다. ‘기획’을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일이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획자의 일]을 쓴 양은우 저자는 기획안이 까이고 까여 마르고 닳아 없어지기 직전인 독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이 모호하고 난감한 기획을 어떻게 하면 보다 제대로, 잘 할 수 있을지를 책으로 썼다. 여기서 ‘잘’이란 ‘까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고를 받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직에서는 이게 중요하다. 그저 크리에이티브하고 뭔가 쌈빡한 아이디어만 잔뜩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획을 잘하는 게 아닌 이유다. 

 

 굳이 회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장사를 하든, 뭘 하든 세상에 원맨쇼는 없다. 일이란 서로 연결된 사람들끼리의 협업이다. 이해니 소통이니 하는 덕목으로만 되는 게 협업은 아니다. 전략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하다. 타자의 입장과 관점으로 옮겨가 그들도 모르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기술, 치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운 효과적인 전략. [기획자의 일]은 독자에게 이런 기술과 전략을 전수한다.

 ‘일을 잘하는 비결’은 복잡한 게 아닌 듯 하다. [기획자의 일]을 읽으면서 일 잘하는 비결을 메모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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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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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라고 하면 예술, 미술, 문학, 학술과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농작물이나 농업 등은 ‘문화권’ 밖의 존재로 여겨진다.
 문화는 영어의 ‘컬쳐culture’, 독일어의 ‘쿨투어Kultur’를 옮긴 말이다. 이 말은 본래 ‘재배’를 뜻한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 이것이 문화의 본뜻이다.
 (중략) 문화의 출발점이 ‘재배’라는 인식은 서구의 학계가 수백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미개 사회와 접촉해 조사한 결과이자 고고학적 연구와 서재에서의 오랜 사색 등이 합쳐져 나온 결론이다. 인류의 문화가 농경 단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사실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다면 ‘재배’라는 단어로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실로 현명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6쪽 – 머리말

 

 

 문화는 우리를 둘러싼 것, 삶의 양식, 보편적인 가치관, 보통의 상식, 우리가 향유하는 모든 것이다. 이 문화의 본뜻이 ‘재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걸로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의 머리말이 시작된다.
 농경이 문화의 근원이었다면 농경의 역사가 남긴 농기구와 개량종 등은 문화재라고 봐야 한다. 야생 벼와 보리 등이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른 현재의 품종 역시 단순한 식량이 아니다. 인류의 지혜가 집대성된 문화재라고 보는 게 옳으리라.

 

 

 인류라는 집단이 가장 먼저 집단의 힘과 역량을 집중한 일은 전쟁이나 종교 의례 등의 일보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이 먼저였다. 밥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그 결과 야생종들은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렀고 농기구와 농업 기술 역시 발전에 발전을 거쳤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쓴 나카오 사스케는 문화로서 농경을 바라본다. 인류 문화의 근원이자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의 많은 부분을 점한다고도 할 수 있는 농업의 기원과 발달에 대하여 책을 썼다. 1966년에 일본에서 발행된 이 책은 2020년에 한국에 도착했다.

 

 

 저자의 말대로 농업은 살아 숨 쉬는 문화다. 농업은 생명을 이어가게 해주는 문화이고 우리를 살게 해주는 문화이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문화다. 문화로서의 농업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야생종 종자로부터 떨어진 낟알을 수렵하던 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륙도 넘나들어야 한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책을 통해 독자는 지중해, 아프리카 사바나, 남미, 동남아시아 네 곳에서 기원한 종자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기후와 환경이 다른 지역으로 퍼치고 정착하게 되었는지, 오래전 우리가 식량으로 썼던 종자들과 그것들의 개량,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벼의 기원과 발전 등등을 살펴보게 된다. 박물관에 전시된 인류의 고대사와 그에 대한 타임라인을 읽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일반적인 식물사나 농경 역사를 다룬 주제에서 나아가 사람과의 관련성을 밀접하게 높여서 인류가 식량으로 삼아온 재배 식물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고찰한 책이다. 우리는 오늘날 먹을 것이 내 손 닿는 곳에, 언제라도 내가 필요한 때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지만 우리가 이렇게 풍족한 식량을 즐기게 된 건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식량이 부족해 굶어죽는 지역도 있다. 식량의 재배만큼 중요한 문화가 또 있을까. 저자 나카오 사스케의 말대로 농경은 현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화다. 우리의 생존에 농경이라는 문화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얼마나 많은지. 이 농경을 문화로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일은 우리에게 삶으로서든, 교양으로서든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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