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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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명견만리는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

순전히 이 책의 제목과 주제가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정치에서 시작해 생애에 대한 관찰 보고서로 그리고 다시 직업과 탐구로 이어지는 주제의 흐름이 탁월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탄핵과 장미선거 등으로 들썩들썩했던 때였다. 그때에 나는 '당신은 과연 합의의 기술을 가졌는가?'라는 책의 질문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합의.... 정의도 알고 공의도 알고 있었던 나는, 그래서 정의와 공의만을 의의 전부로 알고 있었던 나는 합의라는 질문에 냉수로 등목을 한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더욱 세밀하고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는 우리들의 세상에서 이제 정의라는 개념은 어쩌면 불통과 폭력의 다른 얼굴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걱정을 해오던 나에게 '합의'라는 단어는 빛처럼 다가왔다. 복잡하고 골치아픈 '정치'라는 주제를 합의라는 날개로 가볍게 날아오르듯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 책은 이후로도 계속 어렵고 무거운 주제들을 신선하면서도 깊이있고 실용적인 시선에서 풀어간다.

 

그냥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놨다면 흥미를 잃었을텐데, 이 책은 체계적이고 탄탄한 자료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독자의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새롭다.

자고 일어나면 날마다 날마다 정말 빠르게 세상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강연과 다큐를 결합한 렉처멘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명견만리>는 그래서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형식이 새로운데 콘텐츠까지 구멍 없이 탄탄하니 재미도 있다.

 

이 책은 방영된 내용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미처 다 풀지 못한 다양한 뒷이야기까지 더해 담았으니 더한 읽은 보람과 재미는 보장한다.

 

최근에는 대통령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유명세에 오르기까지 했다는데, 굳이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한번쯤 읽어보면 시야와 생각이 확장되는 좋은 책임은 확실하다.

명견만리라는 책 제목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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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쏙 한국사 - 가까이 두고, 가볍게 읽는
구완회 지음, 조남준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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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의 내가 겪은 일도 가물가물하고,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과거는 전혀 다른 기억으로 얼굴을 바꾸는데, 하물며 백년 전일이라고 팩트 그 자체로 전해질 수 있을까?

 

역사는 참 재미있다. 지나간 시대와 인물들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보는 일은 언제나 새롭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1년 전의 일기를 들춰보면서 나 스스로에게조차 낯선 나의 기억을 발견할 때가 있기에, 언제나 역사책 앞에서도 늘 의문을 품는다. 이 기록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다른 관점으로 이 기록을 보았을 때에도 과연 같은 역사로 느껴질까.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송시열이라는 인물을 지극히 고아하고 존경할만한 학자로 공부했던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각도에서의 송시열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역사의 두 얼굴을 생생하게 느꼈던 것이다. 무엇보다 크게 체감했던 것은 역사는 팩트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역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미지의 존재다. 지금 우리 시대에 붙인 이름표와 표정은 백년 후쯤에는 전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시대마다 역사는 다른 표정으로 다른 얼굴로 모습을 바꾼다. 하지만 그 다른 표정과 얼굴은 전혀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원래 거기 있었는데 우리 시대에는 알지 못했던 가치, 원래 그것이 사실이었는데도 후대가 왜곡해서 혹은 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서 몰랐던 내용들이 시간에 따라 수면 위로 떠오를 뿐이다. 때문에, 역사 앞에서 우리는 항상, 지금 우리가 보는 얼굴 반대편의 또 다른 얼굴의 역사를 생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방 쏙 한국사]는 이런 의미에서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작정하고 재밌게 쓴 교양 한국사라고 했는데 정말 한 장, 한 장이 무척 재밌다. 교양 한국사라는 카피에도 크게 공감한다. 이런 역사책은 교양이라는 단어가 붙어도 어색할 게 전혀 없이 잘 어울린다. 이유인즉, 이 책에서 한국사를 서술하는 자세와 방향 때문이다.

저자는 석기시대부터의 인류사를 시작하여 한국사를 가로지르면서 뻔한 역사 상식을 나열하지 않는다. 소주제마다 사실로서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에 매우 충실하지만 거기에 그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더했다. 지금 우리가 위대한 문화유산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어두운 그림자, 우리문화 만이 최고라고 우기는 국수주의의 폐해, 우리가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역사들과 지금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주제 중 하나인 남녀평등이슈까지. 한국사의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과 관점들이, 따분한 역사를 새롭고 재미있는 역사로 읽히게 돕는다. 생각 키우기, 묻어가는 세계사 등 재치 있는 꼭지들까지 섭렵하다보면 편협하지 않고 구태의연하지 않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양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서두에 더 재미있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역사읽기가 필요하다는, 겸손한 입장을 밝혔지만 나는 거기에 좀더 많은 무게를 더하고 싶다. 교양을 갖춘, 무례하지 않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역사를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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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화된 거짓말 - 진실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탈진실의 시대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박유진 옮김 / 레디셋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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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정보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득을 보던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다고,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서 느꼈다.

 

누군가는 빨강을 파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보라라고 하고, 누군가는 적갈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들이 모니터를 빼곡히 채우고

블로거들과 SNS 유저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기사들을 부지런히 자신의 매체로 옮겨 담는다.

파랑이냐 보라냐 적갈색이냐가 뭐 그리 중요한다. 나는 파랑이 취향이니까 파랑을, 쟤는 보라가 취향이니까 보라를 주워 담아갈 뿐.

 

이제는 오히려 정보를 많이 가질수록 화가 되기 쉽다. 내가 수집하는 정보 중에 거짓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더라. 가장 독한 거짓말은 9개의 진실에 1개의 거짓을 섞은 것이라고. 9개의 진실을 너무 믿은 나머지 1개의 거짓을 미처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나.

그래서 이런 거짓말일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소유하려 들고 더 많이 관심을 보이고 더 철썩같이 믿는다.

 

세계는 지금 거짓말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매체가 거짓을 가지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완전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다투는 매체도 물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쉽게 속는다. 자기 취향에 맞는 매체 만큼은 거짓이 없을거라고.

대중은 속기 쉽고, 거짓말에 연약하다. 9명이 맞다고 하는 상황에서 1명이 틀리다고 외치기 어렵다. 그래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는 실제 사실에 입각하여 엄격하게 분별되지 못한다. 그때그때의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대중의 판결이 내려진다.

 

그래서 개개인은 어디에서 누가 쓴 무엇을 읽든 항상 검열해야 한다.

다수가 맞다고 하거나 밑도 끝도 없는 전문가의 말이라고 무작정 신뢰하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그럴듯한 진실을 나열하고 그 중에 한 두개 거짓을 섞어 마치 그 전체가 신뢰할만한 정보인양 꿀 발라 놓은, 인터넷의 온갖 거짓말 - 무기화된 거짓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무기화된 거짓말이라는 제목이, 처음에는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했다. 거짓은 본래 무기인데. 본래 사람을 상하게 하고 다치게 하는 게 거짓인데.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거짓의 성질이나 속성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거짓이 어떻게 진실인 것처럼 소비되는지 그리고 혼재된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올바른 판별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짓말은 이미 무기화되었다. 거짓말은 전략화, 대량화, 간편화되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말 중에 무엇이 팩트이고 무엇이 필자의 의견일 뿐인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다면, 이 정보의 깊고 넓은 바다 속에서 언제 익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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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 나만의 잠재된 창의성을 발견하는 법
바스 카스트 지음, 정인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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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 이라고 하지만 이 조금 다르게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을 쪼개는 도끼의 날을 갈고 닦아 보아도, 이런저런 다양한 문화적인 자극을 받아 보아도 이 비루한 뇌는 항상 제자리를 맴맴 돌고만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게 아니지.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아이큐를 측정해보듯 창의력을 테스트해보고 그 결과로 나온 수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은 수학시험 결과처럼 쉽고 간단하게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설명한다.

 

늘 평소처럼 먹는 아침 차림상만 조금 바꿔보아도 생각의 방식이 달라진다.’

사람들이 토스트에 잼을 찍어 먹는 방식만 바꿔도 창의성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창의력 그까이꺼 뭐 별거인가 싶다.

 

하지만 이 그까이꺼 때문에 오늘도 많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창작자들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아닌가.

 

책 속에는 창의적인 뇌가 필요하다면 이런 시도를 해보라는 몇 가지 가이드가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가이드를 독자에게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실험을 직접 취재하고 경험자료들을 분석하여 이 책을 냈다. 그러나 이런 가이드보다 더 유용한, 창의력 향상을 생각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점은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다.

 

한 사람의 창의력과 관련해서는 이런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 분야에서 수십 년에 걸친 연구가 있었지만 삶의 어느 시점에 어떤 창의적인 성취를 이룰지 예측할 수 있는 테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 테스트가 존재할 것 같지는 않다. 벽돌 문제, RAT, 던커의 촛불 문제 등 이 책에서 소개한 모든 창의력 테스트는 사람들이 지닌 창의적인 잠재력 중에서 한 가지 측면만을 측정한다. 진정으로 창의력 테스트라 말할 수 있는 테스트가 있다면 그건 삶 자체일 것이다.

219-220

 

누가 과연 창의력 대장인가.... 는 저마다의 삶이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자기 재능의 둥지를 찾으라는 다소 모호한 가이드보다, 저 문장들이 더 크고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삶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놓고 보면 그다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숱한 좌절을 겪으며 지난한 삶을 산 경우가 많다. 이들은 너무도 우연과 행운에 좌우되는 연약한 삶을 살았고 수년에 걸쳐 이런 어려움과 씨름해야만 했다.
이런 어려움과 노력을 모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창의적이지 않다고 섣불리 결론을 내린다. 이들은 사실 이런 임계점까지 도달한 적이 없다. 그전에 이미 포기하는 것이다 .이들은 최종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거나 의미가 없는 시점에 서둘러 자신이 창의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잠재된 창의력을 최고로 펼치고자 한다면 이런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212-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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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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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재밌다. 이 책장을 넘기는 게, 이 문장들을 읽어 나가는 게 정말 행복하다. 완전하게 내 편인 책을 읽는 기쁨은 이토록 경이롭다.

오롯이 내 편이다, 이 책은. 정말 진짜로 내 마음 깊은 뿌리가, 내 생각의 저 밑바닥이 닮아 있는 책이 내 편을 들어주면서 더 넓은 세계의 문 손잡이까지 쥐어주는데, 황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의 서문부터 본문 끝장까지 내내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을까 싶게 재미있어서, 나는 지난 며칠이 더운줄도 몰랐다.

 

나는 완벽히 홀로 서고 싶지도 않고, 페미니스트이고도 싶지 않다. 나는 그냥 나이고 싶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말한다. '그래, 모두가 그래.'

 

누군가는 페미니즘을 여성인권 향상운동이라고 혹은 남녀평등 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좀 다르다. 남자든 여자든, 백인이든 황인이든 흑인이든, 어른이든 아이이든,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이 생각을 하게 된다. '나답게,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 페미니즘의 맥락도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성의 입장에서 '나답게,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언젠가 엠티를 가서 후배들이 과일을 깎는데, 그 중에 어떤 여자 후배 하나가 자기는 사과를 못 깎는다고 다른 걸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기가 지나가는 말로 ', 여자애가 사과 하나도 못 깎냐.'더라. 5초도 안 되는 그 순간은 그렇게 내 기억 속에 남겨져 버렸다. 시끌 벅적했고 사건도 많았던 엠티의 수많은 시간 중에 5초도 안 되는 그 순간은 그렇게 영영 나의 뇌리에 박혀 버렸다. 후배를 핀잔했던 그가 남자 동기인지 여자 동기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남성, 여성의 역할이 그 사람다움, 인간다움이라는 기준 외의 것으로 고정되어있고 (그렇게 인식하고 있고) 그것을 입밖으로 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우며 그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나조차도 그 자리에서는 아무말 하지 못했다는 것.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많은 여자들이 자라면서 '왜 이렇게 세상은 이상할까, 내가 여자라서 이상한가, 그럼 난 무엇을 할 수 있나, 무얼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을 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젠가 이글루스 블로그들을 여행하다 보았던, 내 또래 남성 블로거가 썼던 글도 잊히지가 않는다.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그대로 거기에 거주하게 되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자란 여자들 중에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거나 하다 못해 페미니즘적인 의식이 전혀 없는 여자는 깊은 생각 없이 세상을 사는 사람 같다.'고 자기 생각을 남겼다.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과장한 부분은 있을 수 있겠으나, 나는 저 말에 공감한다.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우리는 자라온 것이다. 때문에 여자라서 갖는 의문은 이상한 일일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하게 가져야 할 의문들이다.

 

그런 의문 속에 성장하고 여전히 저 의문들을 품고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이 책은 하늘 아래 든든한 '내 편'이다.

좀처럼 이해받기 힘들었던 나의 의문들, 여자들끼리도 터놓고 말하기 힘든 에로스적인 부분까지도 이 책과는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어떤 이야기라도 이 책은 얼마든지 들어주고 받아주는 정겨운 수다 친구가 된다.

 

이렇게 좋은 책을 세상에 내 준 저자에게 경의를 보낸다. 인생의 선배로서도, 여자라는 동지애 속에서의 동료로서도 나는 진심으로 저자를 존경한다. 이렇게 믿을만한 여자로부터, 이토록 든든한 언니로부터 삶과 여성과 책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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