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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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점으로 뼈저리게 느꼈지만 신종 전염병의 출현, 지구온난화를 넘어 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하는 요즘 기후위기가 점점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적 변화가 연이어 나타나고, 이를 인간의 시대, 인류세라 명명한 것이다. 지질시대로서는 아직 공식적인 권위가 없지만, 기후위기는 팩트이다. 절망적인 부분은 2030년부터 기후 재난이 일상화 것이라는것,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지구 시스템이 붕괴되는 티핑포인트인 1.5 상승선을 넘을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책에서는 이유가 재난의 예고에서 발생까지 진행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른바 느린 재난이다. 위기감이 만성화가 되면 점점 무감각해진다.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는 나름대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일상에서 있는 것을 소소하게나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책을 읽으며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것은 알아도,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고있는지는 몰랐다. 바닷물은 산성화되고있고,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2만여 마리의 야생 조류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고,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있고, 나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데 생물의 종수도 줄어들지만, 생물의 절대량도 40여년만에 무려 76퍼센트나 감소했다니, 멸종이란 가볍게 입에 올릴 있는 단어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구적 문제인데 한국은 생명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세계 꼴찌 수준이라니 부끄럽다. 게다가 당장 살기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고통을 감내하려는 의지도 없다. 개인들의 착한 소비자 운동수준에 머물러서는 곤란한데,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는 단계를 넘어서서 아예 무기력감을 느끼고 회피하려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미 기성세대에 접어든 나로서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아이들에게 미안하기 짝이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있는 부터 해야한다. 책의 표현을 따르면 지구의 위기 앞에 우리는 실천적 연대를 해야한다’. 나는 텀블러와 스테인레스로 개인 빨대를 쓰고, 옷을 포함하여 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지양한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나가며 주변 사람들과도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그러면서 계속 실천을 넓혀나간다. 이것은 2023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개인적인 다짐이면서, 다른 사람들도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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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 작은 성취로 쌓아 가는 즐거움 아잉(I+Ing) 시리즈
러닝해영 지음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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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원체 운동을 하던 몸이 아닌지라 런데이 앱의 도움을 받아 ‘30 달리기프로그램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걷는 것보다 아주 조금 빠른 수준이었지만 점점 속도가 안정되었다. 달리기가 익숙해지면서부터는 두가지를 했다. 첫번째는 달리기 복장을 정비하는 . 런닝화와 운동복도 구매했다  (그때까진 그냥 편한옷을 입고 뛰었다). 달리기를 있는 플랫폼은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매월 비대면 마라톤을 참여했고 소소한 나의 달리기 기록은 쌓여갔다. 마라톤이라고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고 3km, 혹은 5km 달리는 것이다. 페이스가 6분초반까지 내려오면서 나는 언젠가 10km 마라톤을 달리는 날을 꿈꾸었다.

그렇게 달렸으면 좋았겠지만 족저근막염을 얻었다. 달리기는 커녕 걷기조차 힘들었다. 좀처럼 나아지질 않아서 운동을 쉬었다. 시간이 길어지며 달리기를 쉰지 일년도 넘었다. 사이에 나는 코로나 때보다 오히려 살이 찌고 몸이 무겁다. 그러던 차에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달리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지가 꾸준히, 그리고 아무 없이 오래 달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적극 공감한다. 예전에 뛰었던 것은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겨두고, 나는 이제 다시 초보 러너이다.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서 런데이 ‘30 달리기프로그램부터 다시 시작하려한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의외로 겨울의 달리기는 상쾌하고 뛰는 맛이 있다. 정말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어제의 나와 비교해 내가 나아지고만 있다면 그것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책을 읽으면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가지가 생겼다. 바로 새벽 달리기와 마라톤 참가.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라 이른 시간에는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결국 마음먹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에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밤에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빼먹는 날이 많을 같다는 이유도 있다.

다른 것은 마라톤 참가. 나는 5km 종목에만 참여한 적이 있는데, 거의 걷다 뛰다 수준이었기 때문에 의미는 없다. 달리기를 조금씩 해가며 10km 나가보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언젠가 풀코스에 도전하는 날도 있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면서 몸도 체력도 정신력도 점점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것처럼, 나도 나이들어서도 달리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시작해야한다. 2024년이 다가오는데, 새해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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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거인들 - 어떤 위기에도 살아남는 테크 타이탄의 제1원칙을 찾아서
조너선 A. 니 지음, 박선령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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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들이 핫하다. 새로워 보이지만 우리는 사실 예전부터 플랫폼을 이용해왔다. 플랫폼 사업이란 개인과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로, 쇼핑센터나 영화관, 신용카드 등도 모두 플랫폼에 해당된다. 물론 요즘은 디지털 플랫폼을 가리키며, 중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라 보면 되겠다.

사람들은 플랫폼하면 뭔가 새롭고 남다른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어떤 단어가 흥하면, 다른 회사들도 자기들의 정체성을 여기에 어떻게든 끼워 맞춘다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자신을 식품 플랫폼으로 홍보한다는 예시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망상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지난 10여년, 특히 팬데믹 기간동안 보여준 극적인 성과때문에 강화된것 같다. 플랫폼 기업들은 마치 세상을 장악할 것이고, 따라서 여기에 투자하면 비교적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과정에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채로 가치평가가 이루어졌다. 책을 저자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디지털 투자라는 수업을 가르치며, 강좌의 목적은 한때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은 다양한 업계의 디지털 리더의 경쟁 우위 원천을 조사해서, 동일한 부문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혁신자들에 대한 잠재적 투자 기회를 알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새로 접하고, 언뜻 상식에 반하는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를들면, 디지털화는 진입 장벽을 낮출 높이지는 않는다는 . 그리고 놀랍게도, 오프라인 사업모델이 상대적으로 복원력을 지닌것에 비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실패율 추정치는 97퍼센트에 달한다는 것도.

플랫폼이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수는 없고 결국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플랫폼 기업들 대부분이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단지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이어서는 안된다. 모든 플랫폼이 동일하지 않고, 모든 성장이 가치를 창출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성장, 그리고도 어떻게성장했는지이다.

나는 FAANG라는 용어를 책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결국 우리가 아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첫글자를 것이다. FAANG 주도하는 성장주는 10 넘게 시장평균보다 좋은 실적을 올려왔다. 책에서는 기업들마다 챕터씩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의외의 사실도 많고 도대체가 나는 제대로 아는게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어, 아마존의 경우는 직접 판매하는 매출보다 공급업체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수익을 얻는다. 게다가 아마존 수익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에서 나온다는 . 나는 아마존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흥미로웠다.

애플의 경우 브랜드의 힘이 강하지만 그것이 경쟁 우위는 아니며 사업성과가 보장되지 않는다. FAANG 기업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물리적인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점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현재까지야 어찌되어왔든간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고 안드로이드 또한 애플에 필적하는 충성도를 얻음으로써 아이폰이 지금까지 성장한 원천이 사라졌다. 향후에는 서비스가 애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있다는 예측도 있으니 재미있다.

넷플릭스는 OTT 기업에서의 대표주자이다. 그러나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이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것과 사업인 구독상품의 이탈률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조금 불안해보이기도한다. 오리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었지만 재정적인 이익은 미미할 있다. 미디어분야의 수익성은 낮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흥 경쟁사 중에는 장기적으로 넷플릭스의 경쟁자가 되는 필요한 기술, 자원, 헌신을 골고루 갖춘 회사가 없다는 평이다.

가장 놀라웠던 회사 하나는 구글이었는데, 여러가지 혁신적인 사업과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모든 것을 떠올렸던 나지만, 구글의 매출 가운데 85퍼센트가 광고에서 나온다는 것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구글은 경쟁 우위에 가장 중요한 가지 원천인 수요와 공급 이점에 의해 강화된 규모의 경제라는 강력한 요소를 모두 보유하고 있고, 게다가 이런 각각의 이점을 여러 방면에서 보여준다고한다. 핵심사업이 탄탄하기에 자신들과 무관한 영역에서도 실험을 해볼 있었다는 장점까지. 결국 결론은 구글인건가?

책에는 내가 모르는 회사들도 등장한다. 엣시와 퍼스트딥스 같은 곳은 사실 처음 들어본 이름이다. 항공 여행 관련 내용이나 공유경제 대표하는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거나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회사들에 대해서는 생소한 내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애드테크나 마테크라는 용어도 생소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플랫폼 망상이 투자자들을 잘못된 사업계획과 전략을 지지하도록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 우위의 기본원칙에 대한 깊은 이해나 평가 없이 플랫폼 망상에 편재하였기 때문이다.

테크 타이탄 시대에 성장해 자리를 잡은 회사들은 단지 플랫폼이고 네트워크 효과때문이 아니라, 각각의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끝에 고객 구속력과 상대적인 규모를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 AI, 스타트업에 집착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투자자들도 이러한 원칙의 지속적인 관련성과 적용가능성의 변화하는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솔직히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책의 두께도 상당하고, 용어도 생소하다. 게다가 나는 직접적인 투자를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테크 타이탄들에 대한 내용들, 특히 기업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들을 배우게 점은 정말 흥미로웠으며, 겉에서 막연히 바라볼 때와 실제의 모습은 괴리가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한번쯤은 도전해볼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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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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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부제에 내용이 전부 요약되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며, 인생은 우리가 여태껏 해온 선택의 결과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포기 어쩔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걸로 충분하다 적극적인 행동이다.


내려놓을 무엇인가를 선택하려면 역설적으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파악해야하며 자신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민감해져야하며, 마음이 안정된 상태일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다. 인생은 나만 책임질 있으므로.


책에는 디마니티 밸류 팩터라는 도구가 소개되어 있는데, 세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태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아주 어렵지도 않은 일이지만 다만 조용한 곳에서 진지한 자세로 임할 필요는 있다. 나는 워크시트를 통해 어렴풋하게만 인지하고 있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대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작업을 계절이 바뀔때마다 하라고 권장하는데, 책의 끝에 번을 해볼 있도록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나를 되돌아보는 용도로 해보는 .


책을 읽는 동안 뜨끔했던 적이 몇번 있는데, 일중독역시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도망치는 방법중 하나라는 . 한자 바쁠 자를 살펴보면 마음을 잃는다라는데, 나는 지금의 바쁨 핑계로 정말 중요한 것을 회피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되었다. ‘당신의 내면은 언제나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의 끝맺음이, 정말이지 누군가 나를 꿰뚫어본다는 느낌이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을 생활의 중심에 놓고 그것에 매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초에 갑자기 어떤 힘으로 상황이 단번에 변하리라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는 이제 정말 제쳐두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한번쯤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의 내면은 언제나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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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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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재미있게 봤다. 지금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런데 섬에서의 의사생활이라니, 더군다나 초보의사라면 젊은 의사선생님일텐데 싶어 궁금했다. 문푸른 작가님의 이력도 독특하다. 천문학과를 졸업했지만 다시 의대에 진학한 경우다. 책은 표지부터 멋졌다. 처음에는 막연히 그냥 예쁘다는 생각이었지만, 책을 읽고나니 책의 내용이 그림 하나로 요약되는 느낌이다.  

책은 인턴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정말 이런 생활이 가능한가 싶었다. 어느 달에는 하루에 3시간 이상 잔적이 없고 100시간이 넘게 일을 했다고 한다. 개인생활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잠조차도 제대로 잘수 없는 생활.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를 받고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고. 게다가 과별로 다르긴해도 군대식의 상명하복 문화는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결국 다양한 과를 돌고나서도 가고 싶은 곳이 없었던 작가는 전공의 지원을 포기하고 입대를 하여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연고도 없는 섬에 배정받게 것이다.


섬이라하면 항상 바다를 있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겠으니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갖고 읽어나가는데, 오히려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라 놀랐다. 가령 나는 공중보건의가 병역법, 공무원법, 의료법에 모두 적용받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으며, 더군다나 내용이 각각 상충되는 경우도 있다고해서 더욱 놀랐다. 그럴 어떤 법을 우선해야 하는가..? 의사로서 소신에 맞게 역할을 하기보다 법을 걱정해야 한다면 얼마나 괴로울런지..


게다가 섬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낭만적인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섬은 특유의 텃세가 심하고 거칠다. 오죽하면 작가는 섬이 무서워졌다고, 여러 차례 살해의 위협을 느꼈다고 할까.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겠지만 그래도 생활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 다르구나 싶었다.

게다가 육지로 나가는 것도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작가의 연애이야기도 읽다보면 안타까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너무도 애틋하고, 그러나 서로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나날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기록으로 남겨둘만한 소중한 기억들.


시설도 약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병원에서의 생활은 작가가 성숙한 의사가 되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섬의 유일한 의사라는 자부심, 그리고 의학적 지식과 소신을 무기로 견딘 시간들이  그를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작가는 분명 좋은 의사가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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