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학 시간에 안토니아스 라인과 우리 조카 현서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나의 꿈이,뜨거운 이 피가,가부장 제도가 아닌 모계로,여성으로,탈 혈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했다.

줄곧 내 영어와 소소하고 대대한 내 고민 상담자가 되어주던 포콜라리나 웨디 선생님이 젠 페스티벌로 바쁜 관계로 마닐라로 거처를 옮겨 계속 공부하기로 좀 전에 확정했다.아직 웨디쌤께는ㅡ70대 필리핀 여성이다,말씀드리지 못했다.P.O.S
(Pain Of Seperate)

안다,어짜피 공부 안 할 것을.아니,락방님의 깨알 정보로 득템한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거울 앞에서..‘라던지,‘베틀‘이라던지,경애하올 한국 소설들이라던지를 포기하지 못할 것임을.그러다가 알게 되겠지,영어로 구성된 대학 수업을 들으며,아니 들리지 않는 그 말들을 몹시도 미워하며 모국어를 더욱 사랑하게 되겠지.

하지만 현서야,네가 첫영성체 교리 대신 엄마의 말을 따라 영어 학원을 가야만 했을때,이모가 10년 넘게 종사해오던 첫영성체 교리를 막상 세상 제일 사랑하는 우리 현서가 못듣는다고 들었을때,이모가 이모가 다그치고 강요해서 미안했어.

현서야 이모가 미안해.영어 공부한다고 나도 여기 와 있으면서 쩔쩔매면서도 영어때매 제일 중요한걸 포기한다고 눈을 부라리며 너만 살짝 불러서 ‘엄마한테 첫영성체 받겠다고 말해‘라고 시켜서 미안해.

현서야 미안해. 너가 성당에 안나가도,머리를 나처럼 노랗게나 아니면 너네 엄마처럼 빨갛게나 염색하고 나처럼 눈을 부라리며 나한테 해준게 뭐가있냐고 엄마한테 대들때가 온다고 해도 너는 나의 희망이고 사랑이란다.너를 만나고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었던 모든 순간들에 감사해.너를 그냥 너로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언젠가 너도 훌쩍 자라서 책을 좋아하게 돼고 알라딘을 찾을 때가 오면,너가 작곡해서 이모한테 줬던 곡 사진이랑 지금 이 편지로 변해 버린 작은 글들도 꼭 읽어줘.그때의 너를 이모는 기다릴게.그냥 좀 이렇게 책 읽고,노닐고,생각도 좀 하면서 말이야♡사랑해 우리 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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