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시리즈.

선배는 책을 먹는다. 씹어서 먹고 삼킨다. 하지만 괴물은 아니다. 문학작품을 생생한 맛으로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설정이 아닐까. 그것도 아주 황당한.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이다. 책을 사랑하고. 책을 먹는..

후배는 글을 쓴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어린 나이에 절필을 했다. 후배는 선배의 강압으로 문예부에 가입한다. 선배는 문예부 부장. 후배는 단 하나뿐인 부원.

선배는 책을 읽고 (먹고), 읽은 (먹은) 책의 소감을 맛으로 후배에게 전한다. 가만히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입안에 군침이 돈다. 문학소녀 아마노 토오코는 일본문학에 문외한이던 내 손을 잡고 일본문학의 세계로 이끈 장본인이다. 가벼운 학원물이라 치부하기엔 좀 아깝지 않나. 싶어 리뷰를 남겨 본다.

본편 8권과 스핀오프 3권, 단편집 4권, 그리고 에필로그 느낌의 마지막 한 권인 반숙작가와 문학소녀 편집자, 이렇게 총 16권의 시리즈. 대작이라면 대작이다. 역시 본편 8권이 최고지만 나머지 시리즈도 정말 좋다. 어떻게 시리즈물을 내용만 보고 평가할 것인가. 문학소녀와 헤어지기 싫은 팬의 입장에서는 그 세계가 좀 더 오래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반가운 것을!

여전히 소장중이지만 너무 오래전에 읽은 내용이라 줄거리는 따로 쓰지 않겠다. 다만 진행되는 방식만은 빨책 1부와 비슷하다. 일단 시작은 내가 산 책 코너처럼 여러 유명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다만, 문학소녀는 이 모든 것을 맛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각 권 마다 메인이 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본격적으로 한 작품을 파고든다. 책 부분부분을 발췌해 떡밥을 날리고 마지막에 수거한다.

책을 사랑하는 여자가 나오고, 문학작품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볼 때, 얼핏 요즘 읽고 있는 비블리아 고서당과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비블리아 고서당의 점장 시오리코씨는 고서 감정이 전문이므로 오히려 만능감정사 Q시리즈의 리코와 더 닮지 않았나 한다. 나이도 같은 이십대 중반의 사회인. 그런가하면 또 (다독을 통한) 만능감정사 리코의 박학다식함은 고식의 빅토리카에 견주어 볼 수 있고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주 패턴을 볼때 적어도 이 계통에서는 얘들이 아주 핫한 캐릭인 듯 하다. 이 구역 미친x은 나야. 뭐 대충 이런 느낌ㅋㅋ 1. 책을 좋아하고, 2. 다독으로 박학다식한데, 3. 외모까지 출중한 그녀들.의 단 한가지 약점은 책에 대한 지식외에 다른 일은 모두 서툴다는 거. 해서 화자는 늘 무심한듯 보이지만 항상 곁에서 여주를 돕는 상남자! 그래서 이 빤한 스토리가 싫으냐. 아니 너무 좋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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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2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오 고서당>도 그렇고, 가끔 이런 책을 읽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책 읽는 여성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책 속의 여주처럼 외모가 예쁘고, 책을 좋아해야 되는 그런 여성이요. 그런데 현실에 만나기가 힘들어요. ^^;;

북깨비 2016-06-27 06:09   좋아요 0 | URL
저.. 저는 그냥 책을 좋아하는 여성입니다.. ^^;; 😅😂😭

별이랑 2016-07-2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소녀와 ~
시리즈 어떤 글일까 궁금해하먼서도 선뜻 손이가지않았는데 다음에 찾아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