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20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사람을 (적어도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다. 돈과 권력을 기준 삼은 어른 사회의 그릇된 위계질서 의식. 그리고 그에 따른 행태가 아이들의 세계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이 불편했다. 그를 묵인하고 외려 장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어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더욱 불편했다. 그것은 어느덧 비겁한 어른이 되어 버린 내 모습이기 때문일까. 나는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을 읽을 때도 불편했다.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두번 다시 보기 싫어 제일 먼저 내다 팔았다. 불편하지만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불편하지만 꾸준히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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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의 사회든 아이들의 사회든 권력관계는 유사한 듯 합니다.
그러므로 작가 이문열은 사회적 권력관계와 권력 구조를
아이들의 사회를 통해서 알레고리적 기법으로 투사시킨 소설이라고
봐야죠.
그리고 아이들의 비뚤어진 권력관계를 체벌로써 징벌하는 선생은
국가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계몽적 절대 폭력이라는 괴물이죠. ^^

북깨비 2016-02-25 17:32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체벌 교육의 문제점을 간과했네요. 새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체벌로 훈계하는 장면에서 저도 뭔가 이게 아니다 싶긴 했는데 막상 리뷰를 쓰는 동안은 다시 떠올리지 못했어요. 저 역시 체벌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 아마 그 부분이 좀 이상한 건 느꼈는데 결국 왜 이상한지는 모르고 넘어간 것 같아요.

Grace 2016-02-2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속으로 도망 치는 법-북깨비, 뭔가 요술을 부릴 것 같기도 하고ㅎㅎ
불편하지만 읽어야 하는 책, 이 표현을 제가 할 수 있었다면 최근에 읽은 정글만리의
독후감에 사용했을텐데......
계몽적 절대 폭력,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고 이런 표현도 할 수 있군요!
여러사람의 독후감을 읽어 본다는 것은 참 유익한 일입니다.^^



북깨비 2016-02-25 17:42   좋아요 0 | URL
너무 좋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리뷰를 접하다 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리뷰도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