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스다 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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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김새는 여행기. 일단 여행 전에 사전조사를 별로 안 함. 그래서 유명하다는 곳에 들르긴 들르는데 문닫아서 못 들어간다거나 축제나 행사를 놓친다거나 기다려야 한다거나 해서 일이 틀어지면 포기도 너무 빠르고 갈수록 맥이 빠진다. 의외로 소심한 성격에 혼자서 식당에 못 들어가서 포기한 지역 명물도 많고 그러다 간혹 뭔가를 먹게 되어도 별다른 감흥을 안 보이고 게다가 해산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해산물뿐 아니라 내가 보기에 전반적으로 입이 좀 짧으신 작가님..) 해산물 먹은 후기를 보고 있으면 해산물이 어찌나 아까운지.. ㅠㅠ
그런데 나는 이게 왜 재미가 있냐고 ㅋㅋㅋ 여행경비 추려논 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아니 남의 영수증 읽는게 재밌을 일인가!) 그냥 재미없었거나 기대에 못 미쳤거나 그런거 다 솔직하게 그냥 밝혀서 그런거 아님 내 언젠가 실패했던 여행일정이 그래도 이 정도로 망하진 않았었지 ㅋㅋ 하고 나 위로받는 중? 그냥 요즘 여행을 못 가니까 그게 제일 큰 이유같긴 한데 정성들여 계획한 여행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당일치기나 1-2박 정도로 여행을 해 온 작가가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백신을 맞고 나면 가까운 곳부터 다시 여행을 좀 다녀야겠다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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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16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닮아서가 아닐까요 ㅎㅎ 사실 너무 척척 멋지게 여행 다니는 사람들 보면 막 부럽다가도 자괴감 들고 그렇지 않나요 ㅎㅎ 저는 그렇거든요.*^^*

북깨비 2021-03-16 23:45   좋아요 2 | URL
그런 것 같아요. ㅎㅎ 너무 완벽한 여행기를 읽으면 같은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 뭔가 더 많은 것을 이뤄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이 드는데 이렇게 될대로 되라 식의 여행기를 읽고 있으니 마음이 느긋해져서 좋네요. ㅎㅎ

붕붕툐툐 2021-03-16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전이 있네요~ 저도 계획 없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함 읽어봐야겠네용!ㅎㅎ
맘껏 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길 저도 함께 기원해봅니다.

북깨비 2021-03-16 23:50   좋아요 1 | URL
그런 날이 꼭 오긴 하겠죠? ㅠㅠ 캠핑이라도 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