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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통으로 바꾸는 소통만필
이명희 외 지음 / 네오휴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소통의 부재'
뉴스에서 워낙 많이 본 어구라서 쓰자하니 식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결국 사회는 사람이 이끄는 객체이기 떄문이지요.
<대한민국 소통프로젝트>를 위해 10대, 20대, 30대, 40대 넷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은 각계에서 소통에 관하여 여러 관점을 이야기해줄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대한민국이 '말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에게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토대로 쓰여진 책이기에
부담없이 읽지만, 내용의 각각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기에
생각만큼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소설책이 아니니깐요.
이 책을 후다닥 읽는 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습니다.
아. 그렇다 하고 각각에게 소화가 되어야 할 책이다 싶습니다.
특히, 20대 후반이 넘어가는 성인이라면 읽어봄직한 책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문제이기도 하고,
혹은 앞으로 막힐지 모르는 소통의 통로를 그대로 넓혀두고자 하는 이유에서 말이죠.
다섯 명의 인터뷰이들과 소통만필이 중심이 되는 구성입니다.
이영작 석좌교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부겸 의원, 이석대표, 하지현 교수
각각의 이야기가 상당이 유익하고, 또한 메세지가 충실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관한 마이크로적인 시각만이 아닌,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함께 곁들이고 있기에 타당하게 다가오는 메세지들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성찰도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것,
아마 우리는 나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면서 소통을 이야기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의 소통이 막혀있음도 상당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의견을 반대한다 하여 그것이 나 자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런데 왠지 빈정상하게 되기도 하는 건 어쩔 수 없기는 하죠.
그럼에도 다른 의견도 들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타당하면 채택도 해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말하는 이의 기회를 앗아가지는 않는지,
나 자신을 성찰해보면서 기회를 열어야 소통이 가능해지겠지요.
지금의 기성세대도 어릴 적이 있었고, 같은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통의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마도 사회적인 DNA로 물려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소통프로젝트>라는 목적하의 이 책이 상당히 반갑게 느껴집니다.
기성세대에게 소통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 하는 자기성찰의 기회를 주기 떄문에 말입니다.
이영작 석좌교수는 어떠한 노선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합리적이다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우리 사회는 좌빨 - 우꼴통의 구조로 편가르기를 참 좋아하죠.
이건 기성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싶습니다.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달고 있는 이들이 기성세대만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이영작 석좌교수의 유연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가 작성한 글들의 세세한 내용은 저도 자세히 읽지는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라 하여 무조건 찬성 혹은 무조건 반대 하는 고정관념이 아닌
사안에 대해 행동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를 줍니다.
■ 각자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하는 것이 소통
지켜보는 시민 중 하나일 뿐이긴 하지만,
정치를 유심히는 보지 않더라도, 대중의 유명세로 갑자기 본업을 때려치우고 '권력욕'을 불사하는 이들을 보면
원래 재능을 제대로 살려서 우리 사회의 다른 쪽을 빛내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을 갖곤 합니다.
더불어 정치를 전문으로 걸어온 이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전문영역을 정치적인 입장에서 풀어주어야 할 이들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각자는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나누어 있을 터,
그리하여 그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역량을 빛내고 그 전문성을 근거로 사회에 이바지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소통이 된다는 것은 단지 이상적인 일만은 아니겠죠.
우리 각자는 자기가 할 일이 있으니깐요. 각각의 역할을 누군가가 해주어야 하니 말이죠.
전체가 돌아가려면 리더도 있어야 겠지만 리더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 구성원 각각이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 사회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니 말이죠.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소통의 광역적 해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이라는 것. 뉴스에서나 여론에서는 항상 정부를 탓하죠.
물론 자기 방어적인 소통을 보이는 정부가 문제가 있기는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난과 사고 속에서 분명한 소통 체계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만,
<관용>이 부족한 국민들에게도 또한 자기방어적인 정부를 만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유치한 비난들로 도배가 되기도 하여, 화가 난 입장으로 뉴스를 읽다가
적정선에서 비판을 넘어선 원색적 비난 댓글에 다시 눈쌀이 찌뿌려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우리 스스로도 내 지역의 위기에 스스로 <봉사>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또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참씨의 인터뷰 속, 독일의 예를 보자하면 지역에서 위기가 일어나면 지역 봉사인들이 스스로 일어난다고 합니다.
공무원이 아닌 훈련된 민간단체가 위기를 같이 해결한다는 것이죠.
국가에만 맡겨두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도와줄 점이 없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도 같습니다.
정신과 교수인 하지현 교수와의 인터뷰에서는 특히 유연적인 태도에 감명 받았습니다.
'나는 이러하다'하는 고착적인 사고는 의견만 앞세우는 사람이 되기만 하니,
그리하여 오고갈 수 없는 사람이 되기 마련입니다.
나답지 않다 하더라도, 대화하는 상대방을 위해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가 오고가다보면 서로에게 납득가능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지요.
메세지가 오가는데 쓸데 없는 잡음을 지워낼 수 있으니 말이죠.
SNS라는 소통의 창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하면 한없이 그럴지 모릅니다.
그런데 소통창구의 기술발달의 역사를 보자하면,
휴대폰이 나올때도 메신저가 나올때도 이메일이 나올때도 모두 같은 의아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움에 대해서는 언제나 부정적인 시각이 우선하곤 합니다만,
장단점을 생각하며 새로운 미디어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는 것,
쳐내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밝은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볼 수 있는 시각은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서 중요한 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일단 들어주고 그 중 취할 것은 취하고 아닐 것은 아니라는 것.
의견을 듣는다는 것이 의견을 들어준다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준다는 것이기에 열린마음과 유연성은 우리가 서로 소통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될 지 모릅니다.
각각의 인터뷰이들이 법, 정치,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관해 페이지 페이지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에 관한 이야기, 부정적인 관점만이 아닌 이해하는 관점으로 쓰여져서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보며 왠지 빛을 만난 듯 읽게 된 책이네요.